스위스계 글로벌포워더인 퀴네앤드나겔이 지난해 화물 처리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퀴네앤드나겔은 지난해 222억2000만스위스프랑(CHF·한화 약 25조5526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전년 199억9000만CHF(약 22조9824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매출총이익은 70억2300만CHF(약 8조819억원)로 2016년 65억5000만CHF(약 7조5377억원) 대비 7.2% 증가했다. 미주지역이 9.1%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EMEA)가 각 6.8%씩 증가했다.
세금·이자·감가상각전 이익(EBITDA)는 11억5000만CHF(약 1조3234억원)를 기록 전년 11억1000만CHF(약 1조2774억원) 대비 3.6% 늘었다. EMEA가 6억7500만CHF로 전체의 58.7%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미주 2억4600만CHF(약 2833억원·21.4%), 아시아태평양 2억2900만CHF(약 2637억원·19.9%) 순이었다.
영업이익(EBIT)은 9억3700만CHF(약 1조783억원)를 거둬 전년 9억1800만CHF(약 1조564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역시 EMEA가 5억2300만CHF(약 6023억원)를 거둬 전체의 55.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미주 2억400만CHF(약 2349억원·21.8%), 아시아태평양 2억1000만CHF(약 2418억원·22.4%) 순이었다. 당기순이익은 7억4000만CHF(약 8516억원)로 전년 7억2000만CHF(약 8286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해상부문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TEU) 440만개로 2016년 대비 7.5%(30만개 이상) 증가하며,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구축하게 됐다. 퀴네앤드나겔은 아시아역내와 북미지역 교역량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성장동력은 냉동냉장(리퍼)컨테이너와 소량 콘솔화물(LCL)로 리퍼는 2016년 대비 물동량이 25% 급증했고, 콘솔화물은 200만CBM 이상을 처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컨테이너 선사 간 인수합병으로 많은 항로에서 해상운임이 증가한 탓에 2016년 대비 7% 감소했다.
항공부문에선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퀴네앤드나겔이 처리한 물동량 증가율은 톤수 기준 20.4%로, 2010년 이 회사가 거둔 사상 최대치 10%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물동량 증가에 대해 퀴네앤드나겔은 의약품과 헬스케어 항공우주분야 화물에서 상당한 물량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케냐와 미국의 시장 선두주자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세계 항공시장 선두주자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이 부문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육상운송부문도 퀴네앤드나겔의 시장전략에 힘입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순매출은 7.6%, 매출총이익은 6.4%씩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5% 폭증했다. 화주들을 위한 의약품·헬스케어·전자상거래 등 특별서비스에 방점을 두면서 그룹 내 물동량이 증가하게 됐고, 트럭과 복합운송(인터모덜) 작업 호조세로 연결됐다.
계약물류부문은 자동화 하이테크 항공우주 의약품 헬스케어 전자상거래 등의 신규 사업에 서비스를 넓혀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터키계 의약품 수송 선두기업 두 곳을 차례로 인수합병하면서 의약품 수송분야에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신사업과 인수합병의 약발은 지난해 순매출 7.8%, 매출총이익 10.5%, 영업이익 9.5% 증가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계약물류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보다 60만㎡가 늘어난 1060만㎡ 규모의 창고를 조성했다.
한편 퀴네앤드나겔은 실적 호조세를 반영해 주당 배당금도 기존 5.5CHF(약 6329원)에서 5.75CHF(약 6617원)로 상향조정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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