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그로이드가 1만5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탄력성 강화에 나섰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하파그로이드는 지난달 30일 은행 신디케이트와 3억7200만달러의 12년 설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금은 올해 4월 발주하고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인도받을 신조선 5척의 발주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신조선 5척은 1만5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중남미노선에 배치될 예정이다. 총 2100개의 리퍼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어, 과일, 채소, 고기, 생선 등 부패 위험이 큰 화물을 운송하는데 적합하게 설계됐다. 하파그로이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리퍼컨테이너 분야의 입지를 단단히 할 계획이다.
프랑스 은행 크레딧에그리꼴(Credit Agricole), 노르웨이 DNB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UniCredit)는 함께 이번 계약의 신디케이트를 주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신조선을 수주받음으로써, 한국무역보험공사 K-sure와 한국수출입은행(KEXIM)은 하파그로이드가 예정대로 선박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자금 조달에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하파그로이드는 회전신용편의를 9500만달러에서 2억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 금융 유연성을 가지고 장기비용에 대한 효과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게 됐다. 회전신용편의 거래는 대출은행이 자금대출한도를 정하고 차입자에게 일정기간 동안 이 대출한도 내에서 계속해서 대출해주는 제도다.
하파그로이드의 니콜라스 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력적인 조건으로 신조선 발주 자금을 마련하게 돼 기쁘고, 이번 계약을 통해 이자부담을 크게 줄이고 금융 유연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파그로이드는 최근 기존의 선박금융편의를 유리한 조건으로 재협상했다. 이번 재협상으로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약 4000만달러에 달하는 이자율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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