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호 박사 한국물류연구원에 도서 기증

한국물류연구원의 명예회장인 안태호 박사가 45년간 교직생활을 통해 모은 물류 및 경영과 관련된 도서 6000여 권을 한국물류연구원에 기증했다.

27일 시니어물류포럼 멤버들이 모인 가운데 로지스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기증식에서 안태호 박사는 "27세 부터 대학에서 교직생활을 하며 물류와 경영에 관련된 책을 모아왔다. 기증한 책 중에는 1940년대 나온 책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고 귀한 책들이 많다"며 "내 삶의 일부분이던 이 책들을 한국물류연구원에 기증하게 돼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박사는 "사실 물류학과가 있는 여러 대학교와 물류관련 타 연구기관에서도 도서를 기증을 하라는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물류연구원을 선택한 이유는 나 자신이 한국물류연구원을 설립한 창립 멤버이고 우리나라 물류 역사와 함께한 한국물류연구원에 도서를 기증하면 후배 양성을 위해서도 유용히 쓰일 것이라고 판단해 이 곳에 기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를 마련한 한국물류연구원의 서병륜 회장은 안태호 명예 회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병륜 회장은 "도서를 기증한 안태호 박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현재 우리 연구원에는 약 5500여 권의 물류 관련 도서가 있는데 이제 만 권이 넘는 물류 관련 도서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 회장은 "한국물류연구원에선 도서를 보관할 때 RFID칩을 이용해 보관하고 있다. 그 만큼 물류 도서에 대해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물류연구원의 역사와 함께한 안태호 명예회장님께서 국내 물류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좋은 선택을 한 것처럼 여기 계신 분들도 국내 물류발전을 위해 항상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서 회장은  1984년 설립한 한국물류연구원(당시 한국물류관리연구원)의 그간 걸어온 길에 대해 되돌아보며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국물류연구원(KIL)은 물류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1984년, 현 연구원의 모태인 한국물류관리연구원(KIPDM)으로 출발해 정부와 기업, 뜻있는 물류전문가들과 함께 대한민국 물류산업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한편 이 날 자리에는 한국통합물류협회 박재억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재억 회장은 이날 모인 물류 원로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며 "한국통합물류협회장으로서 여기 계신 물류원로들을 뵙게 돼 영광이다. 원래 더 일찍 뵙고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부친 상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오늘 만나뵙게 됐다"고 물류 원로들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수장으로서 국내물류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물류 역사의 산 증인들인 여러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달라"고 말을 이었다.

점심식사 자리에선 물류아카데미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물류동산으로도 불리고 있는 물류아카데미는 충청북도 청주시 소태면 선창마을 2만여평 부지에 중소 물류기업을 위한 연수원과 물류박물관을 설립하는 사업을 말한다.

물류동산 건립을 위해 파렛트컨테이너협회 김정식 명예회장과 서병륜 회장을 포함한 몇몇 물류 원로들이 10여년 전 돈을 모아 이 곳에 부지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병륜 회장은 "물류아카데미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도 접촉을 해 긍정적은 답변을 들었다. 곧 단계를 밟아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여기 계신 분들도 뜻을 모아 주셨으면 한다. 회원이 되기 위한 조건은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