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9 11:32

대한항공 2분기 영업손 508억…전년比 적자전환

여객과 화물 부문 동반 부진

대한항공이 여객과 화물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14일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에 5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176억원의 적자를 낸 뒤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이다. 2분기 매출액은 2조8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으며, 당기 순손실은 3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46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국내발 여객·화물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엔저 기조와 한반도 정세 영향에 따라 해외발 수요가 급감해 매출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객 부문은 한국발 승객 및 환승승객 유치에 힘입어 한국발 수송객이 4%, 환승승객이 5% 증가했다.하지만 일본 등 해외발 수송객이 12% 감소해 전체 수송객은 전년 동기대비 6% 감소했다.

화물 부문은 세계 경기회복 지연 및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유럽 수요 하락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한국발 화물 수송량은 2% 증가했으나 환적화물 수송이 1% 감소해 전체 수송량은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 여객 부문에서는 전통적 성수기에 따른 한국발 수요 증대가 기대되며, 수익성 강화 노력 및 시장개발 노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화물 부문에서는 중남미, 아프리카, 중국 중서부 지역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의약품·딸기·화훼류 등 특수수요 개발을 통해 수익 증대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이 미주 노선 항공료 담합혐의로 미국에서 승객들에게 집단소송을 당해 지난달 초 6500만달러(우리돈 약 727억원)을 지급하기로 원고 측과 합의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항공측은 지난 2000년 1월 1일부터 2007년 8월 1일까지 미국-한국 노선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현금 3900만달러와 2600만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2100만달러 배상에 합의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각각 3억달러와 50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은바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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