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1 07:26

STX팬오션 OB 해운사 8월 영업 '스타트'

자본금 56억 투자 해인상선 설립…선박 물색 중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STX팬오션의 퇴직자들이 해운회사를 설립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인상선이 그 주인공이다.

해인상선은 "현재 선박매매 시장에서 선박을 물색 중이며 선박 인수를 하고 해양수산부로부터 부정기선 외항해운업 면허를 받은 뒤 8월 중에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해인상선은 자본금 56억원을 출자해 지난달 8일 정식 설립했으며 현재 전체 인력은 15명이다. STX팬오션 신시장개발본부장을 지낸 양진호씨와 싱크로해운 대표이사인 신식우씨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양진호 대표이사는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곧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 친구인 신 대표이사와 의기투합해 해인상선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인상선은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TPC코리아의 2만8400t(재화중량톤)급 벌크선인 <티피씨타우랑가>호 등 후보선박들을 대상으로 인수 여부를 타진 중이다.

양진호 대표이사는 "7월 한 달 동안 시스템 점검을 준비 해왔으며 아직까지 준비가 모두 끝나지 않았다"며 "선박 한 두척을 인수해 면허를 발급받은 뒤 해외 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창업 과정에서 STX팬오션 출신 영업인력 13명이 옮겨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STX팬오션의 회생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 나왔다. 해인상선은 이들이 지고 있던 우리사주 매입 대출금의 절반가량을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STX팬오션 직원들은 개인 평균 1억원가량의 우리사주 매입 대출금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이종철 도심공항공사 사장(전 STX팬오션 부회장)이 투자했다는 루머가 도는 등 억측이 난무했다. 양진호 대표이사는 "언론 보도의 90%는 사실과 다르다"며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으로 투자해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이사는 "STX팬오션 삼선로직스 대양상선 등 유수 한국 선사들이 무너지면서 많은 해외 영업망이 붕괴됐다"며 "이들 해외 고객들을 다시 한국으로 끌어오기 위해 회사를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해외에서 한국 벌크선사들이 신용을 잃은 상황이어서 신인도 확보를 위해 자본금 500만달러를 맞추려고 했다"며 "현재 운영자금 500만달러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펀드레이징(모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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