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1 15:24
EU, "글로벌 물류기업들 가격담합"
DHL·UPS·판일피나·퀴네앤드나겔·DSV 등 포함
글로벌 물류회사들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담합행위를 했다는 판단을 받았다.
독일 DHL과 미국 UPS, 스위스 판알피나, 퀴네앤드나겔, 덴마크 DSV 등은 항공운송료를 담합한 것으로 유럽 경쟁당국 조사결과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날 "항공화물 수송에서 다양한 형태의 할증료 부과로 담합 의심사례가 확인됐다"고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구체적인 기업은 거명하지 않았다.
EC는 미국 법무부와 스위스 및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경쟁당국과의 공조로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C측 발표에 대해 UPS 대변인은 "EU 당국으로부터 조사결과를 통보받았다"며 "해당 내용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DHL도 "자사 글로벌 포워딩 부문이 EC로부터 위법의심 사례를 담은 이의성명(statement of objections)을 받았다"며 "EC와 협력관계를 계속 이어간다는 조건으로 처벌에서 제외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C는 기업이 참여했던 카르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벌금을 감면해 주거나 처벌을 완화해주고 있다.
판알피나와 퀴네앤드나겔도 EC로부터 담합과 관련된 조사결과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DSV는 자회사인 프랑스의 ABX로지스틱스가 지난 2003년 2월19일부터 2004년 8월19일까지 담합을 했다는 의혹으로 EC의 조사서류에 포함됐다고 했다.
EC는 영국에서 유럽경제지역(EEA) 이외 지역으로의 서비스와 EEA발 미국 서비스, 중국발 EEA 서비스에서 위반사례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EC는 지난 2007년 10월 스위스 물류기업 2곳을 포함해 익스피다이터스, 쉥커, 세바로지스틱스(당시 EGL), UTI월드와이드 등 주요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기습적으로 관련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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