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원 농림부 유통정책과 서기관 ]

“농산물도 물류개선 시급합니다”

물류와경영: 농림부 유통정책과에서 하시는 업무를 설명해 주십시요.
이준원 서기관: 농림부의 사업목표중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정책의 경우 생
산만으로는 농민 소득을 보장하기가 어렵고 또한 농업경쟁력을 제고하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유통정책과는 유통과정을 개선해서 농
가의 소득을 향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유통은 생산에서 소비자까지 연결시키는 부문에서 효율성을 높여 상품의 부
가가치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 아닙니까. 유통정책과는 유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유통과정의 비용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품질
향상과 품질유지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품질유지
가 중요한데 농산물이 손상되면 제값을 받기란 요원한 일 아니겠습니까.

물류와경영: 「농산물 유통개혁 2단계 대책」까지 수립하신 것으로 알고 있
는데 농산물 유통개혁을 수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주십시요.
이준원 서기관: 농산물 유통개혁 2단계 대책은 올초에 수립하고 금년도 7월
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사업입니다.
농산물 유통개혁의 배경은 지난 94년 농안법 파동을 계기로 수립하게 된 것
으로 주로 산지·도매 유통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고 수립한 대책입니다. 산
지 부문에서는 포장센터의 설립을 역설했습니다. 2004년까지 1백60개소의
포장센터를 산지에 설립할 계획이었지요. 또 산지에 간이집하장 4천개소를
설치할 계획도 세웠지요. 도매부문에서는 도매시장 34개소, 농산물물류센터
16개소를 설치할 방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시설확충에 역점을 두다보니 시설의 운영에 대한 문제가 대
두되었고 최근에 유통여건의 급변으로 시설확충이 유통문제의 근본적인 해
결책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유통정책과는 점차 시설 위주의 유통에서 효율적인 유통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에 농산물 유통개혁 2단계 대책을 수립하게 된 것
입니다.

물류와경영: 농산물 유통개혁 2단계 대책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요.
이준원 서기관: 농산물 포장센터, 미곡종합처리장, 축산물종합처리장을 대
량규격품으로 출하해서 거점을 형성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농산물 포장
센터는 2004년까지 1백60개소를 확대 설립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활용도가 낮은 간이집하장은 당초 4천개소를 건설하려했는데 이제는
신규건설을 중단하고 시설을 보강해서 소규모 포장센터로 발전시킬 겁니다
. 기존 간이집하장은 그대로 나두고 그중에서 1천개소를 포장센터로 변경시
킬 계획인 것이지요.
또 유니트로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포장, 차량, 보관의 문제들을 개선할
방침입니다.
포장의 부문을 보면 농산물 포장규격을 표준파렛트에 맞게 정비하기 위해
정부와 유통공사는 물류표준화 실무작업반을 설치해서 금년도 75개의 품목
에 대해 포장규격을 바꿨습니다.
차량의 부문을 살펴보면 농림부는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 4천5백대에
대해 차량을 개조하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 농협에서 구입
하는 차량은 광폭탑차를 확보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농림
부 유통정책과에서는 광폭차량 구입비로 5억원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
보관부문에서 농림부는 저온저창고 등 산지유통시설 표준화 모델 개발과 기
존시설을 개보수하는 방안에 대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류와 경영: 그동안 유통정책과에서 수행하신 사업을 설명해 주십시요.
이준원 서기관: 96년도 공영도매시장에 거래된 물량 4백6십만톤 중 2백2십
만톤이 포장없이 유통되었습니다. 약 50%가 포장없이 거래되는 겁니다. 그
래서 올해 초부터 가락동, 구리, 안양시장을 대상으로 배추, 수박에 대해
포장출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정부는 포장출하하는 상품에는
우대조치를 강화하고 비포장 상품에는 강력한 제제조치를 강구하고 있습니
다.
또 포장뿐만 아니라 파렛트 출하에 대해서도 파렛트 적재출하와 기계화 하
역의 일관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파렛트적재 일관
수송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산지포장센터와 생산자 단체, 도매시장·공판장
등에 파렛트 10만매와 지게차 1백75대에 대한 구입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산지에서 규격화된 제품이 출하되어야 모든 과정이 일관성이 있는데
산지에서부터 표준화된 제품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어서 산지출하 표준화를
우선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류정보망의 구축으로 농산물 물류비용을 절감을 위해서 농산물 상
품코드와 거래전표도 표준화할 계획입니다.

물류와경영: 국내 농산물 유통부문에서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요.
이준원 서기관: 우선 국내의 농산물은 대부분 도매상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
습니다. 도매시장에서 경매 전체를 유통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공정한 거래,
투명한 거래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유통비용이 추
가적으로 투입되어야 하고 농산물을 일단 서울로 수송해 와야 한다는 문제
점이 발생합니다.
도매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설과 하역 기계가 덜 갖추어져 있습니다.
또 파렛트에 의한 기계화 수준도 낙후되어 있지요. 구체적으로 국내 하역
인원은 96년말 기준으로 공영도매시장 14개소에서 2천8백61명이 하역작업에
동원되었습니다. 이런 통계치는 국내의 농산물 하역 현황이 인력에 의한
하역이기 때문에 국내의 농산물 물류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하
겠지요.
또 한가지 속박이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속박이란 겉에는 좋은 물건을 싣
고 속에는 나쁜 물건을 넣어서 포장된 상품이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제품을
말합니다. 단순히 신뢰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뜯어
일일이 확인하기 때문에 시간낭비와 인력낭비가 심화되고 있지요.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현실적으로 공동출하와 공동계산을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락동시장에 차량이 1대 들어오더라도 개인명세서가 붙습니다.
개인명세서가 붙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출하해서, 개별적으로 경매가 이루
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물류비가 무척 높게 나타나는 것이
겠지요.

물류와경영: 향후 농림부 유통정책과에서 추진하려는 사업을 설명해 주십시
요.
이준원 서기관: 대량출하체계를 갖출 계획입니다. 공동출하 수준을 80%까지
끌어올리고, 포장출하를 90%수준까지 향상시킬 겁니다. 단순히 공동출하방
식의 시스템만으로는 수익액 분배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동계산
방식까지 도입할 방침입니다.
일정 지역내에 있는 상품을 전부 섞어서 출하한 후에 매출액을 공동으로 계
산해서 나누어 갖는 체제지요. 예를 들면 전국에 있는 2만여개의 작목반이
라는 조직 중에서 공동계산까지 실행하는 작목반을 우선 3백개 정도 만들
겁니다.
그리고 이미 설정된 30개소의 시범농협을 모델화해서 공동출하와 공동계산
까지 실시할 계획입니다. 파렛트, 포장출하도 함께 추진할 방침을 세웠습니
다.
또 속박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견본거래’가 가능한 사회를 만들 계
획입니다. 즉 샘플전시로 시간과 인력을 절약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