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항만마다 물동량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최근 주춤했던 해상 수출운임은 소폭 반등했다. 10월 초 한국과 중국의 긴 연휴로 공백이 있었지만 수출 화물은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남아공 등을 중심으로 선방했다.
관세청이 집계한 10월 한 달간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실어 나른 20피트 컨테이너(TEU)는 734개로, 전월보다 4% 늘었다. 반면 가나 테마행은 372TEU로 29% 뒷걸음질 쳤다. 토고 로메행은 81TEU로 90% 이상 빠졌는데, 지난 9월 물동량 급증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한 걸로 분석된다.
동안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달보다 7% 상승한 319TEU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220TEU였던 케냐 몸바사행은 4개월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며 10월엔 357TEU에 머물렀다. 더반과 케이프타운항 등 남안행 물동량은 889TEU로, 18% 올랐다.
소강상태를 보였던 운임 시장은 대부분의 항로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아프리카항로를 취항하는 주요 선사들은 지난 10월 말께 성수기할증료(PSS)를 도입한 게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라고스행 운임은 TEU당 평균 3450달러로, 한 달 새 8% 인상됐고, 테마행은 5% 상승한 2850달러였다. 동안행 운임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몸바사행은 5% 인상된 2780달러를 적용했으며, 다르에스살람행은 3000달러로 한 달 새 11% 올랐다.
반면 남아공행 운임은 주춤했다. 더반과 케이프타행 운임은 각각 1% 4% 하락한 2870달러 2950달러가 적용됐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서아프리카에서 PORT-MIS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11월14일자 상하이발 라고스행 운임은 3645달러로, 전월보다 2% 내렸고, 더반행은 8% 후퇴한 2626달러였다. 몸바사행은 한 달 만에 10% 상승한 2688달러로 잡계됐다. 10월20일자 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서안행과 남안행은 각각 2% 4% 내린 3483달러 3567달러를 기록했다.
항만 적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부 항만들은 정상화를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12월1일부로 모잠비크 베이라행 화물에 TEU당 200달러의 항만혼잡료(PCS)를 징수할 방침이다. 탄자니아 정부는 항만 대기가 길어지면서 다르에스살람항을 비롯한 주요 항만에 화물 보관료를 전면 무료화한다고 발표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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