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은 지난달 롤오버(선적 이월)된 화물을 처리하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이어갔다. 주요 선사들의 소석률(화물적재율)은 대체로 90% 이상을 기록했다. 통상 중국 춘절 직후 물량 급감 방어에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이달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 시행 없이 배에 화물을 가득 실어나르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 DP월드 호주해상노조(MUA) 파업 등에 따른 항만 적체 등 여러 대외 변수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중국발 운임은 여전히 1200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주단위로 따져 보면 2월 들어서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시드니행 2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239달러로, 전달 대비 34달러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2월(503달러)에 견줘 여전히 2배 이상 높았다.
반대로 주단위 운임은 2월 첫째주(2일)와 둘째주(9일) 운임은 각각 1249달러 1228달러로, 전달보다 17달러 21달러 하락했다.
한국 시장 운임은 강세였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2월 평균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달 대비 314달러 오른 2241달러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른행 평균 수출 운임도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0~1500달러 수준을 보였다.
선사 관계자는 “본선인도화물(FOB화물) 등 계약화물이 많은 기존 한국발 수출물량과 더불어 춘절 직후에도 쏟아지는 중국발 물량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호주항로 물동량은 올해 첫 달 강세를 나타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26.3% 성장한 3만15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시기에 견줘 17.5% 상승했다. 수입과 수출도 각각 22.3% 28.4% 오른 2만700TEU 1만1000TEU로 집계됐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23.3% 늘어난 2만2000TEU를 냈고, 뉴질랜드도 82.7% 상승한 6600TEU를 기록하며 모두 두자릿수 성장했다.
한편 DP월드와 호주해상노조(MUA) 간 임금 협상이 이달 초 잠정 합의점에 도달하며, 작년 말부터 이어진 노조 파업이 조만간 종료될 전망이다. 합의된 내용에 따르면 DP월드는 공정근로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원칙적인 4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또 항만 근로자 1800명에 대한 연간 급여 인상률 4~8%와 2000 호주달러의 보너스가 포함됐다. DP월드 측은 현재까지 적체된 약 5만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는 데 약 4~6주가 소요될 걸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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