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시황이 물동량과 운임의 동반 강세를 배경으로 1월에 이어 호조를 이어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환적화물 제외)은 35만59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1만500TEU에서 15% 성장했다.
수출과 수입화물 모두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수출물동량은 13% 성장한 13만700TEU, 수입물동량은 15% 성장한 22만5200TEU로 각각 집계됐다. 남중국까지 포함하는 관세청 통계는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서 발표하는 데이터와 다소 차이를 띠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비슷하다.
이로써 한중항로 월간 물동량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성장 곡선을 그렸다. 황정협에 따르면 한중항로 물동량은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오르막길 행보를 유지하면서 4%의 성장률을 냈다.
취항선사들은 올해 1월 물동량이 강세를 띤 것을 두고 한중 양국 간 교역이 회복한 것보다 설 연휴(중국 춘절)가 2월로 넘어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실적은 설 연휴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의 감소세를 띠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주력 수출품목인 합성수지(레진)도 모처럼 성장했다. 관세청에서 집계한 1월 한 달간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레진 물동량은 37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 36만t에 비해 3% 성장했다.
2020년 한 해 20%대의 급증세를 띠었던 레진 물동량은 2021년 감소세로 돌아서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는 10%의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첫 한 달간 반등에 성공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다만 석유화학섬유 원료가 38% 급감하면서 1월 석유화학제품 전체 물동량은 4% 감소한 46만t에 그쳤다.
선사 관계자는 “1~2월 물동량은 중국 춘절과 우리나라 설 연휴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는 1주일 이상 공장 가동이 멈추는 춘절 연휴가 2월로 밀리면서 연휴 전 밀어내기 수요가 1월에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운임은 수출과 수입에서 나란히 상승세를 탔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2월 평균 부산발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2달러를 기록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16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3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2월26일자 주간 운임은 33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KCCI엔 저유황할증료(LSS)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기본운임은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상반기 부과되는 LSS는 100달러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월 평균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TEU당 157달러로, 전달의 148달러에 견줘 6% 인상됐다. 주간 운임은 1월26일 159달러를 기록, 지난 5개월간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2월9일 156달러로 떨어졌다.
선사 관계자는 “수입항로 운임이 1월부터 춘절 전까지 강세를 띠면서 운항 채산성이 소폭 회복됐다”면서도 “춘절 이후 강세를 이어갈지 약세로 전환될지 지켜봐야 향후 시황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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