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물동량이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탔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9월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3만6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1만8200TEU에서 10.5% 성장했다.
올해 들어 1월 -7%, 2월 -21%, 3월 -15%, 4월 -18%, 5월 -20%, 6월 -17%, 7월 -12%, 8월 -22% 등 1월 한 달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이어가다 3분기 마지막 달에 깜짝 반등을 일궜다.
화물 종류별로 모두 호조를 보였다. 수출화물은 13% 늘어난 2만7700TEU, 수입화물은 6% 늘어난 2만3100TEU, 환적화물은 11% 늘어난 7만9800TEU였다. 다만 환적화물 중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46% 감소한 1만300TEU에 그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한일항로 물동량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에 플러스 성장을 냈다. 특히 2018년 4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두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13만TEU를 회복한 것도 고무적이다.
선사 관계자는 8월 실적은 22% 감소한 11만3000TEU에 머문 반면 9월엔 13만TEU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인 점을 들어 “지난해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전달 물동량이 9월로 이월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물동량 강세로 선사들은 올해 5기(9~10월) 선적상한선(실링)을 모두 달성했다. 선사들은 10월이 한일항로의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이 기간 실링을 78%로 정했다. 비수기였던 전 기간(7~8월)보다 5%포인트(p) 높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에 비해선 5%p 낮다. 선사들은 운임을 회복하려고 올해 마지막인 6기(11~12월) 실링도 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 관계자는 “실링을 강화한 데다 물동량도 회복세를 띠면서 선사들이 선적 목표치를 모두 초과 달성했다”며 “시황 하락을 방어하려고 70%대 후반 수준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운임도 모처럼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0월23일자 한일항로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13달러를 기록했다. 전주에 비해 10달러 상승한 수치다. 지난 6월19일부터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주간 KCCI는 지난달 말 한 차례 반등했다가 떨어진 뒤 이달 들어서도 다시 재반등했다.
다만 월 평균 운임은 207달러로, 지난달 221달러에서 6% 하락하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입항로 운임은 TEU당 5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주간 운임은 반등했다고 하지만 월 단위로 보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가가 높은 화물 위주로 요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운임 수준은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항로 개편 소식으로,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은 한중일 펜듈럼항로를 6편에서 3편으로 줄이는 대신 한일 구간을 셔틀 운항하는 JPS1(남성해운 BJS)을 신설했다. 신항로엔 1000TEU급 선박 2척이 투입돼 부산(금)-하카타(토)-가나자와(월)-구시로(수)-무로란(금)-도마코마이(토)-이시카리(월)-아키타(화)-부산신항(목·금)을 순회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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