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물동량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띠었다. 운임은 약세를 이어갔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6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6만56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6만7400TEU에 비해 0.7% 감소했다. 한중항로 물동량은 지난 5월 11%의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인 뒤 6월엔 비록 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세는 진정됐다.
수출 물동량은 4% 늘어난 8만8600TEU, 수입 물동량은 1% 감소한 16만69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8% 감소한 1만200TEU에 그쳤다.
지난 달 두 자릿수의 감소 폭을 보였던 수출화물은 두 달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제품 물동량이 늘어난 게 수출화물 호조의 배경이 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49.1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44.4만t에서 10% 늘어났다. 합성수지(레진)는 지난해 38.5만t에서 올해 34.5만t으로 10% 감소했지만 섬유원료와 합성고무 등이 크게 늘면서 전체 석화제품 수출 실적을 끌어 올렸다.
중국산 원자재 수입량은 지난해 6월 235만t에서 올해 6월 229만t으로 3% 감소했다. 철강과 화학제품이 각각 3% 6%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로써 한중항로 상반기 물동량은 157만49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0만5600TEU에서 2% 감소했다. 수출은 7% 감소한 52만7300TEU, 수입은 2% 늘어난 96만9400TEU, 피더화물은 15% 감소한 7만8200TEU였다. 수입이 나홀로 분전했지만 수출과 피더화물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은 5월에 큰 폭으로 감소한 뒤 6월 이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만 8월은 근해항로에서 수요가 가장 뒤처지는 시기라 시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수출항로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띠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7월24일자 부산발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3달러를 기록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37달러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 칭다오 톈진 운임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한중항로 KCCI는 6월26일 121달러에서 7월3일 91달러로 하락하며 지수 발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 뒤엔 70달러대로 떨어졌다.
7월 4주 평균 KCCI는 79달러로, 6월의 121달러에서 35% 급락했다. 저유황유할증료(LSS)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LSS 과금 폭은 TEU당 100달러, FEU당 200달러로, 상반기에 비해 각각 40달러 80달러 내렸다.
수입항로 운임도 약세를 띠었지만 수출항로에 비해선 적은 낙폭을 띠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21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주간 운임은 13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초까지 200달러대를 웃돌던 수입 운임은 3월 중순 앞 자리가 2에서 1로 바뀐 뒤 시나브로 하락해 6월 말부터 약 한 달째 131달러를 지켰다.
선사 관계자는 “최근 LSS가 기본운임에 포함되는 사례가 늘면서 LSS 조정이 (총액) 운임 등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최근의 운임 약세를 설명하면서 “다만 8월부터 비수기가 본격화되면 운임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항로 개설 소식으로, 천경해운은 우리나라와 남중국 베트남을 잇는 컨테이너선항로 하이퐁익스프레스(HPX)에서 군산항을 추가 기항한다.
이 항로엔 <스카이티아라> <스카이아이리스> 등 1000TEU급 자사선 2척이 투입돼 중국 친저우와 샤먼을 운항한다. 군산은 인천 부산에 이어 이 항로의 세 번째 기항지로 추가됐다. 이용 터미널은 GCT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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