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운임이 14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와 선사 간 가격 경쟁 심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 셋째주(9월16일)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262달러로 전주 대비 227달러 떨어졌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달보다 414달러 하락한 2471달러로 집계됐다. 월별 평균 운임 2500달러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한국발 수출 운임도 약세가 이어졌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공표 운임은 2900달러대를 보였다. ANL 코스코 골드스타라인 등 주요 선사들은 9월 첫째주엔 2000달러 중후반대에서 3000달러 초중반의 운임 수준을 신고했다. 둘째주 이후부턴 운임이 2000달러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MSC의 경우 셋째주(16일) 운임은 2000달러로 첫째주(1일) 운임보다 700달러 하락했다. 코스코와 HMM은 각각 2410달러 2150달러를 신고했다.
운임 하락과 더불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도시 부분 봉쇄 조치와 국경절을 앞둔 밀어내기 물량 효과가 미미했지만 물량은 여전히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3만6426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3만1078TEU)과 견줘 17.2% 올랐다.
이 중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동량은 각각 2만5920TEU 6435TEU로 30.9% 0.8% 늘어났다. 한 선사 관계자는 “내달 열리는 중국 국경절 등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났다기보단 수요보다 강한 공급으로 발생하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선사 대부분 80~90%를 기록했다. 선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해운 시황은 수요 약세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까진 물량 확보에 큰 문제를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공급망 완화 노력에도 머스크 자회사 스비처 예인선 파업 등에 따른 호주 항만 적체로 체선이 가중되고 서비스 지연이 일시 악화됐다. 머스크 등 주요 선사 측에 따르면 시드니항 5일, 타우랑가항과 오클랜드항에선 최대 10일의 선박대기시간을 예상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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