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면서 스스로 물류를 해결하려는 화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회사가 선박을 직접 짓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국 가구업체인 록텍(Loctek·樂歌)는 자국 룽청시에 위치한 황하이조선에 18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발주한다고 선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선가는 3260만달러(약 390억원)로, 회사 측은 공사 진행 상황에 맞춰 5회 분납할 계획이다. 납기는 2023년 3월 말이다.
록텍은 “코로나 사태로 항만 생산성이 저하되고 공급망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자가선박을 지어 공급난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해외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선박 발주 배경을 밝혔다. 구체적인 선박 운항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동형선 용선료는 연간 1000만달러 안팎으로, 중국 가구회사는 3년치 용선료에 해당하는 비용을 투자해 선박 신조를 벌인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 샹러훙 회장은 “신중한 연구와 계획을 거쳐 선박을 직접 소유하기로 결정했다”며 성급한 판단이란 일부 지적을 일축했다.
지난해부터 컨테이너선 공급난이 첨예화되면서 글로벌 화주들은 선박을 빌려 제품을 실어 나르는 자가수송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 유통회사인 홈디포와 월마트 코스트코 아마존, 캐나다 유통회사인 달러트리,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 영국 소매업체 존루이스, 덴마크 물류기업 DSV 등이 컨테이너선과 일반화물선 등을 용선해 화물 수송에 나섰다. 선박을 직접 소유하기로 결정한 화주는 록텍이 처음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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