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표준화를 위한 포장표준화

3. 물류표준화를 위한 포장표준화

라. 포장표준화의 범위
포장표준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그 범위는 집단의 규모에 따라 사내표준화, 단체표준화, 국가표준화, 국제표준화로 나뉘어진다.
사내표준화란 자사 내에서 포장규격을 일정 종류수 이내로 단순화하고 포장강도 역시 기준을 세워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규모가 큰 제조업에서는 사용하는 파렛트 치수가 여러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포장규격도 매우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물류환경, 제품특성 등을 고려하여 가장 유리한 규격의 파렛트 치수를 선정하고 제품포장규격을 이에 맞추어 조정하는 것이 사내표준화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한편 단체표준화란 같은 성격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간에 포장규격을 통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제지, 인쇄출판업체들은 1,100×800㎜ 파렛트를 사용하고, 주류업계 이 중에서도 특히 맥주업체들은 1,100×900㎜ 파렛트를 사용하고, 식품, 제약, 가정용품, 화장품업체들은 1,100×1,100㎜ 파렛트를 사용하고, 중화학, 섬유, 전자업체들은 1,100×1,400㎜ 파렛트를 사용하고, 냉장, 냉동식품 업체들은 1,200×1,000㎜ 파렛트를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며 다른 규격들도 이에 맞추어져 있다. 이에따라 동종 업계간에는 상대방의 물류시설을 교환 사용할 수 있고 제품규격들이 유사하므로 과도한 경쟁을 지양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지만, 국가 표준화에는 커다란 암초로 작용하고 있음을 이웃 일본의 예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국가표준화란 각 나라에서 제각기 국가고유의 표준규격을 설정해 놓은 것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의 KS, 일본의 JIS, 영국의 BS, 독일의 DIN, 미국의 ASTM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포장규격 관련 국가규격은 KS A 1002 「수송포장계열치수」를 열거할 수 있다.
이 국제표준화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격으로서 ISO 규격에 의한 표준화를 의미한다. 포장표준화의 기본이 되는 일관수송용 평파렛트 규격은 세계의 경제블록마다 달라 현재 6종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표준화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겨 볼 때 ISO 표준규격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마. 포장표준화의 요소
(1)포장표준화의 요소
포장표준화는 치수의 표준화, 강도의 표준화, 재료의 표준화, 기법의 표준화 등 4대요소로 나누어지지만, 실무추진시 관리의 표준화가 성공여부를 가르는 핵심요소이므로 이를 추가하여 5대 요소라고 정의한다.
물류와의 관련성을 놓고 볼 때는 치수표준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제품보호의 적정성이라는 포장 본연의 목적으로 보면 강도의 표준화도 중요한 요소이다. 재료의 표준화는 강도표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기법의 표준화는 치수 및 강도설계시 주요 고려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훌륭하게 정비된 포장표준화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품의 설계시부터 제품이 생산되어 포장을 하기 위한 제반적인 요소를 고려하여야 하는데 이는 포장의 모듈화를 통하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2)포장표준화 모듈화(Module)화
(가)포장의 모듈화란
기업에 있어서는 하역, 보관, 수배송 등의 합리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포장의 표준화, 규격화 등 포장 자체의 근대화, 합리화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즉 포장의 치수를 물류시스템 전체와 부합되도록 계열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역의 기계화도 가능해지고, 파렛트의 규격, 트럭, 화차, 보관 장비 등 모든 규격이 정해지게 된다.
포장의 체계야말로 종합 물류시스템의 원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포장 이외의 부문에 대한 규격화가 먼저 이루어져 포장 모듈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이들 사이에는 향상 상호작용이 있기 때문이며, 이 경우는 최적화의 기법이 필요하다.
(나)포장모듈의 설정
포장모듈의 설정은 포장의 척도를 체계화하고 유니트로드시스템과 관련시켜 물류를 합리화하는데 주목적이 있다. 즉, 유니트로드의 기본인 파렛트 치수, 일관화물의 수송수단이 트럭, 화차, 해상 컨테이너의 치수와 부합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제품 중에는 포장치수의 체계화가 불가능한 규격의 제품도 있으나 하역, 적재, 운반에 가장 적합한 포장의 치수, 형식, 중량, 체적,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포장은 그 형상과 치수가 다양하고 통일이 안되어 있으므로 이를 표준화하게 되면 포장재료, 용기의 종류, 규격 등을 축소할 수 있어 포장의 기계화가 용이하나, 현재 기업내에서 포장작업을 기계화(자동화)시킨 비율은 미비하며, 아직도 사람이 직접 손으로 작업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렇듯 포장의 자동화는 재료비 및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하역, 수송, 보관비도 절감할 수 있어 물류비 전체의 비용절약에 기여하게 되며, 포장모듈 설정의 기본 요소가 된다.
(다)포장 모듈화의 저해요인
일관 파렛타이제이션이 처음에 생각했던 만큼 진전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포장의 모듈화를 지연시키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포장의 모듈화를 저해하고 있는 요인은 일관 파렛타이제이션 이외에도 많이 있으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거래단위의 몫이 작다.
·상품형태가 모듈화에 부적합하다.
·제품의 다양화, 경쟁의 격화에 의해 제품의 종류가 증가하고 판매지향형(상업 포장 중심형)의 경향이 있다.
·포장의 모듈화를 통해 기존의 생산설비, 물류 시설을 변경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자 중에서 모듈의 중요성이 인식돼 있지 않다.
아울러 포장표준화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반 요소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지만, 단시일내로 완벽하게 조건을 맞추기는 대단히 어렵다.
·수송장비 적재함의 규격 표준화
·포장단위 치수 표준화
·파렛트 표준화
·운반, 하역장비의 표준화
·창고보관설비의 표준화
·거래단위의 표준화
그러나 이상과 같은 부정적인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포장의 모듈화는 물류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비단 국내 뿐만아니라 국제적이고 장기적인 견지에서 물류모듈화에 우선하여 포장의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라)ULS(Unit Load System)
유니트로드시스템이란 수송과 하역의 혁신에 의하여 물적유통을 합리화함에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화물을 일정의 중량 혹은 체적으로 단위화시켜 일관해서 기계적으로 하역, 수송하는 방법이며, 포장표준화의 기준이 된다. ULS는 협동 일관 수송 (Intermodal Transportation)의 전형적인 수송 시스템으로서 하역의 기계화 및 합리화, 화물파손방지, 적재의 신속화, 파렛트를 사용하는 방법과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대별된다.
(마)Unit Load의 형태별(포장단위별) 분류
·집합포장화물에 복수의 물품, 단위포장 또는 포장화물을 1개의 대형화물로 유니트화하여 기계에 의한 취급이 적합하도록 파렛트나 컨테이너 등을 쓰지 않고 대형 골판지상자 등을 사용한 경우를 말한다.
·파렛트 화물, 파렛트 또는 스키드 등을 사용하여 물품이나 포장화물을 하나의 단위로 지칭하며, 적재배열 방식으로서 블록적재, 벽돌적재, 핀홀적재, 스트리트 적재가 있다.
·컨테이너화물 : 컨테이너는 여러종류의 수송기관에 적합한 형태와 치수를 가지며, 반복하여 사용에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지닌 수송 용기이다.
(바)ULS의 구축
Unit Load System의 수단으로서는 파렛트와 컨테이너가 있다. 인력작업으로 20∼30㎏ 단위로 낱개의 작업방식을 탈피하여 1톤 단위로 작업하는 것이 Unit Load System의 장점이며, 파렛트는 그 기본수단이 된다. Unit Load System은 수송기관인 컨테이너나 트럭의 적재함에 화물의 Unit Load를 2열로 적재하도록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파렛트를 이용하는 방법과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파렛트를 이용하는 방법 : 파렛트를 이용하는 방법은 1940년경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초기에는 공장 등 작업소 구내에서 운반 합리화의 수단으로 시작되었는데 지게차(Fork Lift)의 개발로 파렛트 로드(Pallet Load) 상태로 일관하여 수송하는 단계(Palletization)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최근에는 파렛트 로더를 사용, 생산 라인에 직접 연결하여 생산된 제품을 파렛트 위에 적재한 다음 이를 곧바로 자동창고에 입고, 보관시키고 있어 보관합리화 및 출하관리에도 이용되고 있다.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방법 : 컨테이너의 이용은 파렛트보다 빠른 1920년대 미국 철도회사가 육상수송에 컨테이너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였으며, 해상 컨테이너 사용은 1956년 미국 Sea Land Service사가 미국내 화물의 연안수송에 이용한 것이 시초로 알려지고 있다. 그 후 계속 발전되어 항공의 영역에까지 확대되어 국제간의 화물수송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 방법은 처음부터 수송기관을 위한 용기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수송이 능률적으로 이루어지며 수송중 외부의 어떠한 힘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컨테이너의 운송에는 공로에서는 트레일러와 같은 대형 트럭, 철도에서는 컨테이너 전용 화차, 해상운송에서는 컨테이너선, 항공운송에서는 보잉과 같은 대형화물 전용기가 사용되고 있다. 이들 수송 매체에는 컨테이너 적재를 위한 특수 구조를 갖고 있어 컨테이너의 규격과 강도, 하역 장치 등에 관해 엄격한 국제규격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