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SM상선 박기훈 대표, 남성해운 김용규 대표, HMM 배재훈 사장, 해수부 문성혁 장관, 현대글로비스 김정훈 대표, CJ대한통운 윤도선 부사장, 주성씨앤에어 박진수 대표 |
선화주 상생 협력의 기반을 닦고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해양수산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인증 행사에서 남성해운 HMM(옛 현대상선) SM상선이 우수 선사로, 주성씨앤에어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이 우수 화주로 선정됐다.
해수부는 첫 번째 우수 선화주 인증기업 선정을 기념하고자 지난 20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참석, 직접 선화주기업 대표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수 선화주 인증은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로, 심사를 통해 기준을 충족한 기업에게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 선사들은 인증 등급에 따라 30~50%의 항만사용료를 감면받을 수 있으며, 화주들은 운송비 일부를 법인세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더불어 선사나 화주가 항만배후단지 입주하거나 해외에 진출할 경우, 그리고 친환경선박 전환 등에 참여 시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수출입은행·해양진흥공사 등의 정책금융 금리 우대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한 이래, 그동안 관계부처와 협의해 혜택을 발굴하고 제도 시행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후 올해 7월부터 인증 신청 접수를 받은 뒤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내‧외부 평가위원으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11월20일 첫 번째 우수 선화주기업을 선정했다.
6곳 기업들은 ▲주요 수출노선 화물운송 시 선사와 장기적 협력 강화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 ▲해상운송 서비스 노선 중 주요 화주에게 선적기회 우선 제공 등 자체 상생계획을 수립해 선‧화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우수 선화주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었다.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기업들은 해운물류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선화주가 상생하는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남성해운은 선·화주 간 상생 계획을 설정해 각 단계별로 실질적인 세부 전략을 기획·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적 화주에게 선적 우선권과 물류 탄력성, 일관복합운송서비스, IT서비스, 물류가시성 정보 등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남성해운 김용규 대표이사는 “금번 우수 선화주 인증 신청을 했던 선화주간 상생협력 계획을 기반으로 본 제도의 실행 취지에 맞게 실질적으로 화주와 상생할 수 있는 각 영역별 실행과제를 도출하고, 화주 지향의 업무 프로세스 재정비 및 IT시스템 전면 재구축 등 대화주 관점에서 지속적인 변화노력을 전사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북미수출 포워더 순위 세계 25위권 진입에 성공한 주성씨앤에어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빛내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박진수 주성씨앤에어 대표는 “대기업 물류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은 더 많은 물량으로 HMM SM상선 등 국적선사들과 장기적 협력을 위한 운송계약(SC)을 확대 체결하는 한편, 이번 인증으로 법인세 감면 등 각종 혜택을 적용받아 글로벌 톱 10 NVOCC로 도약하길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SM상선은 최근 선복 부족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 화주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12월 미주노선에 33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추가 투입한다. SM상선은 지난 6월에도 6600TEU급과 1만1000TEU급의 선박을 추가로 배선한 바 있다.
박기훈 SM상선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해운산업 재건과 선화주 상생모델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서 수여식에 앞서 HMM과 현대글로비스는 양사 간에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 동반성장을 통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상생협력을 위한 ‘장기운송계약 기본협약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HMM 관계자는 “국내 대표 국적선사로서 국내 화주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물로서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상생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최근 발생한 대미 수출기업들의 어려움 조기 해소와 중소화주 지원 및 나아가 우리나라 해상 수출입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그간 15개 국적선사 모두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원활한 소통을 통해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에 힘써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선사와의 상생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역별‧노선별 국적선사 이용을 확대하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우리나라 수출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선화주기업들이 인증받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생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바라며, 정부도 추가 혜택 발굴이나 혜택범위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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