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항이 10월 물동량 실적에서 부산을 앞지르면서 부산항과의 누계 실적 격차를 더욱 좁혔다. 지난해 물동량 기준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의 10월 물동량 순위는 상하이 싱가포르 닝보저우산 선전 부산 광저우 순으로 이어졌다. 10월에 접어들면서 싱가포르항도 3000만TEU를 돌파했다.
10월 부산신항 3개부두 두자릿수 성장
6위를 기록한 부산항의 10월 물동량은 179만6000TEU로 지난해보다 7.3% 증가했다. 수출입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83만5000TEU, 환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한 96만1000TEU를 기록했다.
부두 별로, 자성대부두와 신항1부두(PNIT) 다목적부두를 제외한 모든 부두에서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신항4부두(PSA-HPNT)는 18만1000TEU로 지난해보다 21.7% 증가했고 부산북항 신선대·감만부두(BPT)도 전년 동월 대비 17.7% 증가한 32만4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PNIT는 16만9000TEU로 지난해보다 24.3%나 뒷걸음질 쳤으며 다목적부두(BNMT) 또한 3만4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상하이항 2년연속 4000만TEU ‘가시권’
세계 주요 항만들은 대부분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중국 선전항과 닝보·저우산항은 3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으며 부산항과 광저우항도 5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세계 1위 상하이항은 10월에 353만TEU를 처리하며 지난해보다 3.8% 성장했다. 이런 상승세라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연간 물동량 4000만TEU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 싱가포르항은 315만3000TEU를 처리하며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지난달 4위에 머물렀던 선전항은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한 218만8000TEU를 처리하며 닝보·저우산항을 5만2000TEU 정도 앞질러 다시 3위에 올랐다. 광저우항은 부산항을 7만TEU 앞지른 186만6000TEU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홍콩항은 물동량 집계가 가능한 10대 항만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항은 올해 10월 지난해보다 2.5% 감소한 163만4000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칭다오항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홍콩항 위로 올라섰다. 칭다오항은 10월 164만9000TEU를 처리, 지난해보다 9.7% 성장했다. 톈진항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142만TEU를 기록했다.
1~10월 누적 물동량을 보면, 세계 1위 상하이항은 3488만6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어 싱가포르항이 지난해보다 9.8% 성장한 3045만3000TEU를 처리하면서 3000만TEU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해보다 1개월 일찍 3000만TEU 고지를 넘어서면서 연간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5위 싸움이 치열한 부산항과 광저우항의 경우 1~10월 물동량에선 아직 부산항이 광저우항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부산항의 1~10월 처리량은 1787만6000TEU로 지난해보다 5% 증가했다. 광저우항은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1783만1000TEU를 처리했다. 두 항만의 물동량 격차는 지난달까지 약 10만TEU였으나 이달 들어 4만5000TEU로 대폭 줄었다.
홍콩항은 지난해보다 5.4% 하락한 1629만7000TEU를 기록, 세계 주요 항만들 중 유일하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뒤를 칭다오항과 톈진항이 바짝 쫓고 있다. 칭다오항과 톈진항의 1~10월 처리량은 1599만5000TEU 1354만TEU로 지난해보다 각각 5% 5.8% 증가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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