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항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세계 5위항만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부산항은 광저우항의 성장세에 밀려 3월부터 세계 6위에 머물렀다. 물동량 처리실적은 상하이 싱가포르 닝보·저우산 선전 광저우 부산 홍콩 순으로 집계됐으며, 선전항과 홍콩항은 4월에 이어 감소세를 띠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두바이항을 제외한 세계 상위 9개 항만의 5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982만6000박스로 전년 동월 1910만2000TEU 대비 3.8% 증가했다.
PNIT·BNCT·DPCT 두자릿수 성장률 눈길
3개월 연속 세계 6위를 기록한 부산항은 5월 한 달 188만1000TEU를 취급해 지난해 178만8000TEU 대비 5.2% 성장했다. 수출입물동량은 89만3000TEU로 성장률이 1%를 채 못 미쳤고, 환적물동량은 9.3% 증가한 98만7000TEU를 기록했다.
부산항 터미널업계가 자체 집계한 물동량은 184만5000TEU로 지난해 5월 175만8000TEU 대비 5% 증가했다. 부두별로 보면 부산신항 1부두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과 5부두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 부산북항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신감만부두)이 두 자릿수 대의 성장률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신항1부두는 23만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19만3000TEU 대비 19.1% 증가했고, 신항5부두는 19만8000TEU로 지난해 5월 16만6000TEU 대비 19.8% 급증했다. 신감만부두는 8만4000TEU를 거둬 지난해보다 14.3% 성장했다.
반면 신항4부두 PSA현대부산신항만(PSA HPNT)과 북항 허치슨터미널(HBCT·자성대부두)은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신항4부두는 18만1000TEU를 하역하는 데 그쳐 지난해 5월 대비 9.4% 뒷걸음질 쳤다. 자성대부두는 8.5% 감소한 15만4000TEU에 머물렀다.
中 광저우항, 전년 7위서 두계단 껑충
부산항과 같이 세계 10대 항만들도 대부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세계 1위 상하이항은 5월 한 달 동안 3.4% 성장한 362만TEU를 하역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318만3000TEU를 기록했다. 닝보·저우산항은 5.2% 성장한 239만2000TEU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전항은 208만6000TEU로 4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3.2%의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한 광저우항은 189만7000TEU를 거두며 9.6% 성장했다. 홍콩항은 계속해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홍콩항은 172만5000TEU를 기록해 지난해와 견줘 5.4% 뒷걸음질 쳤다. 8위는 칭다오항에 돌아갔다. 칭다오항은 164만2000TEU를 처리해 2017년보다 10.3% 성장했다. 10위 톈진항은 5월 한 달 동안 3.6% 성장한 140만TEU를 하역했다.
1~5월 누계물동량은 부산항 광저우항이 지난해보다 한 계단씩 상승했고, 홍콩항은 두 항만의 위세에 밀려 두 계단 하락했다. 세계 10대 항만(두바이항 제외)이 1~5월에 취급한 물동량은 9277만4000TEU로 전년 동기 8790만5000TEU 대비 5.5% 성장했다.
1위 상하이항은 1~5월 1689만1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496만3000TEU를 기록했다. 닝보·저우산항은 1105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3% 늘어났다. 선전항은 1003만3000TEU를 처리해 2.6% 성장했다.
지난해 846만1000TEU로 6위에 머물렀던 부산항은 878만6000TEU를 하역하며 5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광저우항이 약 15만3000TEU 차로 부산항의 뒤를 바짝 좇고 있어 5위권 유지가 위태로워 보인다. 광저우항의 이 기간 물동량은 863만3000TEU를 기록해 1년전에 견줘 9.5% 늘어났다.
7위는 세계 10대 항만 중 유일하게 역신장한 홍콩항이었다. 홍콩항은 3% 감소한 824만5000TEU를 기록하며 순위 하락을 맛봤다. 8위 칭다오항은 778만1000TEU로 전년보다 3.2% 성장했고, 톈진항은 지난해 대비 5.7% 증가한 639만2000TEU를 기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