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산소수괴’로 마산만 어장 피해 대책 시급

바닷물 속에 적정량의 산소가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물덩어리인 ‘빈산소수괴’가 마산만 해역에서 발생해 어장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해양환경관리공단(KOEM)은 5월 중순부터 마산만에서 용존산소 농도 3 ppm(mg/L) 이하의 빈산소수괴가 발생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진해만 전해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수산물 피해가 없도록 양식어민들의 주의를 요청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마산만에 설치된 수질자동측정소 3개소 운영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10일부터 이어진 잦은 비로 표층이 저염화됐다. 수온이 20℃를 초과하면서 5월15일 이후부터 수면 아래 1m 까지 빈산소수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5월 해양환경측정망 조사(5월 16일~20일) 결과에서는 진해만의 작은 내만들인 마산만, 진동만, 원문만 및 고현성만 등에서 빈산소수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담수 유입량의 증가와 기온 상승으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수 중의 용존산소 결핍현상은 어·패류의 호흡이나 생리작용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저서동물 군집의 출현종과 개체수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용존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바닥에 축적된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황화수소는 서식생물의 생리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양식어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마산만의 빈산소수괴는 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매년 6월 초순 또는 중순에 발생해 9월 말에 소멸한다.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예년 자료를 참고했을 때 마산만 수질자동측정소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한 후 10일 이내에 진해만 전해역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올해의 경우 이번 주 또는 다음 주부터 진해만 중 해수교환이 불량한 내만들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환경관리공단은 빈산소수괴에 발생에 따른 수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해양환경조사를 실시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신속하게 어민과 유관기관에 알릴 계획이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