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자재 수입급증세, 아태지역 항만개발에도 영향

중국항만 개발 주요 변수로 작용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가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의 WTO가입, 인도의 급속한 경제성장 및 역내 FTA 체결 급증 등으로 세계 경제의 무게 중심을 점차 아태지역으로 옮겨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아시아 경제성장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은 올해 원자바오 총리가 과열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성장률을 약 8%대로 정했지만 2006년을 포함해 최근 3년동안 10%대의 초고속성장을 기록해 왔다.

이러한 경제성장으로 중국은 국제 원자재 수입시장의 최대 고객으로 등장했으며 국제원자재 가격 및 물량은 중국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원자재 수입 증가가 중국 및 아·태지역국가의 해운과 항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4년에 철광석을 해상을 통해서만 약 1억9천만톤 수입했으며 원유는 2005년에 1억2700만톤을 들여왔다.

중국의 원자재 수입은 경제성장률 조정에 들어간 올해에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철광석 수입은 2006년 기준으로 3억2500만톤이었으며 올해는 약 3억55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유수입은 올해 1억3천만톤을 넘어서 2010년까지 2억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원유수입 2010년 2억톤에 달할 듯

중국의 경제성장과 원자재 수입급증은 중국내 항만 인프라 시설 확충 및 터미널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국은 철광석, 원유 및 석탄 등 원자재 수입의 급증에 따라 중국 장기 발전계획인 11차 5개년 계획(2006~2010)기간동안 5대지역을 중심으로 항만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집약적인 항만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항만의 화물 전체 물동량은 2005년기준으로 33억8천톤이었으며 특히 10차 5개년 계획(2000~2005)기간동안에는 연평균 증가율이 19%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5년동안의 증가율과 비교할 때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장강) 삼각주지역에 대한 투자 및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철광석 수입의 55%, 원유수입의 48% 및 석탄수입의 35%정도가 처리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경제성장 및 원자재 수입증가의 여파가 아태지역의 다른 항만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베트남 등 영향 커

특히 호주와 인도 등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국가와 중국진출의 교두보로서 동반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등이 이같은 영향건에 들어 있다.

우선 제 1의 대 중국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는 현재 철광석 수출 물동량 급증으로 야기된 항만 적체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댐피어 항만, 월코트항 및 허드랜드항의 경우 매년 총 2억8천톤이 넘는 철광석을 수출하고 있는데, 중국의 수입량 증가에 따라 향후 2~3년간 항만 적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당한 항만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인도 당국이 지난달 모든 수출 철광석에 대해 톤당 6달러74센트씩 수출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변수가 많아 앞으로 호주로부터의 원자재 수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도 최근 마련한 항만종합개발계획에 따라 2012년까지 총 225억달러를 투입해 항만 인프라시설을 확장 및 현대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심각한 항만적체와 심수항만 부족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베트남은 최근 사이공 항만공사가 카이멥-티바이지역에 합작형식의 항만개발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항만개발 계획을 수행중이다.

또 인도 및 베트남의 항만개발 계획에 글로벌 선사 및 글로벌 항만운영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따라서 아태 국가의 잇따른 항만개발계획의 이면에는 국가경쟁력ㅇ르 제고하기 위한 목적외에도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물량의 증가가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