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投기업 수익률, 순수 내국기업의 10배

작년 1천원 팔아 143원 남겨..국내기업은 15원
부채비 外投기업 62.6%..국내기업은 224.1%

(서울=연합뉴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률이 순수 국내 기업의 10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분석'에 따르면 작년 중 외국인 투자기업(외국인 지분율 50% 이상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4.3%로 순수 국내기업의 1.5%보다 훨씬 높았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4.3%라는 것은 1천원어치 상품을 팔아 143원을 남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좋은 것은 영업이익률이 13.3%로 순수 국내기업의 5.9% 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영업외수지 흑자도 1%로 국내기업의 -4.4%를 능가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7%로 떨어져 삼성전자가 기업 수익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했다.
작년 중 외국인 투자기업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660.4%로 순수 국내법인(164.3%) 보다 4배나 높았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부채비율은 62.6%로 순수 내국기업(224.1%)의 27.9%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의 167.3%, 일본의 162.4%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채 구성 내용도 외국인 투자기업은 외상매입금 등 이자를 내지않는 부채의 비중이 60.5%인 반면 순수 내국 기업은 이자를 내는 부채비중(58.7%)이 높았다.
차입금의존도(차입금/총자본)도 15.2%로 순수 내국법인의 40.6%에 비해 크게 낮았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현금 및 예금보유 비중은 12.3%로 순수 내국 법인의 7.4% 보다 훨씬 높아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양호했다.
매출액 대비 재료비 및 인건비 비중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각각 47.7%, 5.7%로 순수 내국기업의 49.6%, 6.5%에 비해 낮아 제조원가 면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중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은 12.9% 증가해 순수 내국기업의 6% 보다 호조였다.
한편 한은의 작년중 기업경영분석 조사대상 제조업체 3천235개 중 외국인 투자기업의 비중은 6.4%(207개)였으나 매출액 비중은 18.1%(87조원)로 높았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 비중은 1992∼1997년중 1%대에 불과했으나 1998년 5.2%로 높아진뒤 1999년 12.9%, 2000년 13.6%, 2001년 19.6%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