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해상운임 상승에도 두 자릿수의 이익 감소율을 보이거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2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1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HMM, 덴마크 머스크,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등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영업 손실을 냈으며, 이스라엘 짐라인은 영업이익이 79% 급감하는 부진을 겪었다. 더불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10곳 중 8곳이 외형 확대를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HMM·양밍·완하이·코스코 상반기 외형 성장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HMM은 상반기 매출액 6조1207억원, 영업이익 6232억원, 순이익 76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1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순이익은 26% 37% 각각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5조4774억원, 영업이익 8471억원, 순이익 1조2111억원을 냈다. 1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게 상반기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
해사물류통계 ‘글로벌 컨선사 2026년 상반기 영업실적’ 참조)
2분기(4~6월)엔 영업이익 3541억원, 순이익 41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32억원 4713억원에서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3%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
해사물류통계 ‘글로벌 컨선사 2026년 2분기 영업실적’ 참조)
대만 선사들도 일제히 영업이익 감소를 맛봤다. 대만 3대 선사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에버그린은 올해 여섯 달 동안 영업이익 283억NTD(약 1조2000억원), 순이익 243억NTD(약 1조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35% 36%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도 2% 후퇴한 1917억NTD(약 8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865억NTD에서 22% 증가한 1052억NTD(약 4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44억NTD에서 34% 급증한 194억NTD(약 8000억원)를 일궜다.
같은 기간 양밍해운은 매출액 846억NTD(약 3조6000억원), 영업이익 64억NTD(약 3000억원), 순이익 72억NTD(약 3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순이익은 42% 18% 각각 급감했다. 2분기 매출액은 19% 증가한 459억NTD(약 2조원), 영업이익은 46% 성장한 57억NTD(약 2000억원)를 각각 냈다.
완하이라인은 매출액 765억NTD(약 3조3000억원), 영업이익 170억NTD(약 7000억원), 순이익 192억NTD(약 8000억원)를 각각 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6% 9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2분기엔 매출액 429억NTD(약 1조8000억원), 영업이익 111억NTD(약 5000억원), 순이익 115억NTD(약 5000억원)를 각각 냈다. 1년 전 349억NTD 87억NTD 11억NTD에 비해 외형은 23% 확대됐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9% 10.7배(972%) 각각 증가했다.
일본 원(ONE)은 영업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영업이익 7600만달러(약 1000억원), 순이익 3100만달러(약 4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의 3800만달러 8600만달러에 견줘 영업이익은 2배(100%) 급증한 반면, 순이익은 64% 급감했다. 매출액은 전년 40억4900만달러에서 45억3900만달러(약 6조1000억원)로 12% 신장했다.
중국 코스코는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OOCL 포함)에서 올해 1~6월 동안 영업이익 22억달러(약 3조원), 순이익 17억48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의 30억달러 23억6000만달러에서 영업이익은 27%, 순이익은 26% 각각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지난해 145억9800만달러에서 올해 155억4100만달러(약 21조원)로 7% 성장했다.
덴마크 머스크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24%↓
유럽에 본사를 둔 컨테이너선사들의 영업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덴마크 AP묄러-머스크그룹은 1~6월 동안 해상운송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187억400만달러(약 25조3000억원), 영업이익 7억4300만달러(약 1조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174억8200만달러에 견줘 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9억7200만달러에서 24% 감소했다. 덴마크 선사는 올해 1분기 해상운송 사업에서 -1억9200만달러(약 -2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05억2600만달러(약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9억35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각각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2억2900만달러에서 4.1배(308%) 폭증했으며, 매출액은 전년 85억7200만달러와 비교해 23% 증가했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올해 1~6월 동안 해상운송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104억6100만달러(약 14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만달러(약 -3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103억8600만달러에 견줘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6억3900만달러에서 적자전환했다.
독일 선사는 올해 1분기 -1억7400만달러(약 2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독일 선사는 2분기에도 전년 1억6700만달러에서 8% 감소한 1억53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맛봤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올해 상반기 해운사업 부문에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 41억2000만달러 대비 9% 감소한 37억5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를 냈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액은 179억8000만달러(약 24조4000억원)로 전년 169억3000만달러에서 6% 신장했다. 1분기엔 전년 대비 EBITDA가 41% 감소한 바 있다.
2분기엔 전년 대비 각각 22% 42% 증가한 99억6000만달러(약 13조5000억원)의 매출액과 22억6000만달러(약 3조1000억원)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짐라인의 매출액은 31억77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로 전년 36억4200만달러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억2600만달러(약 2000억원)로 전년 6억1300만달러에서 79% 급감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16억3600만달러에서 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1억4900만달러에서 3% 후퇴했다. 짐라인은 올해 1분기에도 -1800만달러(약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 운임 유럽 회복 vs 美 하락
상반기 해상운임은 유럽은 상승한 반면, 북미는 하락하며 대조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개월 평균 글로벌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957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01에 견줘 15% 올랐다.
같은 기간 상하이발 북유럽행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862달러로 전년 1640달러와 비교해 14% 인상됐다. 지중해행 운임 역시 1년 전 2662달러에서 2952달러로 11% 상승했다. 반면,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912달러로 전년 3168달러에 견줘 8% 떨어졌다. 동안행 운임 역시 전년 4501달러에서 3886달러로 14% 후퇴했다.
물동량은 북미와 유럽 모두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100만TEU에 육박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2026년 1~6월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078만5000TEU를 기록, 2025년 1075만TEU에서 1% 증가했다. 2022년 1120만TEU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 수출항로 물동량은 사상 처음으로 1000만TEU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077만5000TEU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실적인 지난해 상반기의 957만3000TEU보다 13% 늘어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