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30 18:01
휴대폰 등 선진국 경기와 무관한 유망품목 발굴 시급
동남아 수출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4분기 우리의 동남아에 대한 수출은 44억불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9%나 감소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주력 수출시장인 미·일의 경기침체가 우리의 이 지역에 대한 수출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서서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리의 동남아에 대한 수출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추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금년 3개월간의 동남아에 대한 수출을 보면 수출 품목간의 명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www.kotra.or.kr, 사장 : 吳盈敎)는 최근 동남아 수출품목의 구조변화를 분석하고 신규 수출유망품목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수출감소 품목으로는 IC, 즉 반도체로 작년 기준 동남아 전체 수출의 2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절대적 위치에 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 대한수출이 20% 이상 감소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수출이 극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자경기의 후퇴로 이들의 조립 완제품 수출이 감소세로 반전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반도체 수출감소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관, 컴퓨터 주변기기, 합섬원료 등도 대표적으로 수출이 부진한 품목들이다.
반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품목도 있다. 무선전화기가 대표적 품목으로 국가별로100%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우리 휴대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현지시장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남아 국가들이 코스트가 비싼 유선통신 인프라 구축을 지양하고 무선통신 분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다른 하나의 원인이다.
또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쟁적인 IT산업 육성으로 컴퓨터에 대한 수요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동남아의 전반적인 컴퓨터 시장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은 우리제품이 경쟁제품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을 순조롭게 장악해 나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의 수출도 계속 호조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부품의 수출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동남아에 대한 수출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수출유망 품목의 지속적인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수출부진이 연쇄적으로 우리에게까지 미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수출품목 다양화가 필요하며, 선진국 경기와 관계없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수출품목 발굴이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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