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전자상거래와 제4자 로지스틱스

Ⅰ. 기업간 전자상거래와 SCM 효율화

공급, 제조, 유통, 물류업체 등 하나의 공급체인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협력
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공급체인내의 재고를 최적화하고 리드타
임을 감축하여 결과적으로 보다 양질의 상품 및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
함으로써 소비자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전략인 SCM(Supply Chain Man
agement)은 최근 들어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핵심적
인 전략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나아가 인터넷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한
e-capabilities가 강화된 e-SCM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기업들이 SCM을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애로를 느끼는 부분은 보다 여러 주
체가 관여됨으로써 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공급체인 전반의 로지스틱스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또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 하
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개념이 바로 제3자 로지스틱스이다. 본 고에서는
제3자 로지스틱스의 등장배경, 발전과정과 활용분야를 살펴보고 또한 새롭
게 등장하고 있는 제4자 로지스틱스 개념을 소개하고자 한다.

Ⅱ. SCM 효율화와 제3자 로지스틱스의 발전

1. 제3자 로지스틱스의 개념과 등장배경

로지스틱스관리 개념의 발전단계에 비추어 볼 때, 공급체인내 관련주체간의
파트너쉽 또는 제휴의 형성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QR(quick response), ECR(efficient customer response
) 이라면,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의 화주와 로지스틱스서비스 제공업체간의
제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바로 제3자 로지스틱스라고 할 수 있다.
제3자 로지스틱스(third-party logistics, TPL, 3PL)라는 용어가 본격적으
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80년대 후반부터라고 볼 수 있다. 1988년 미국
의 로지스틱스관리협회(CLM)의 화주를 대상으로 한 물류서비스 조사에서 제
3자 제공자(third-party providers)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이후, 산업
계의 급속히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CLM의 정의에 따르면 제3자(third-pa
rty)란 물류채널내의 다른 주체와의 일시적이거나 장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물류채널내의 대행자 또는 매개자를 의미하며, 화주와 단일 혹은 복수
의 제3자간에 일정 기간동안 일정 비용으로 일정서비스를 상호합의하에 수
행하는 과정을 제3자 로지스틱스 또는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라고
정의하고 있다(CLM, 1989). 이처럼 제3자 로지스틱스는 기업이 사내에서 수
행하던 물류기능을 아웃소싱(outsourcing)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하였
다고 볼 수 있다.
물류아웃소싱이란 기업이 사내에서 수행하던 물류업무를, 전문업체에 위탁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물류아웃소싱을 도입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물류관련 자산비용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전문
물류서비스의 활용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자사의 핵
심사업분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전체적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물류아웃소싱을 특수관계가 없는 물류서비스
제공업체에게 위탁할 때 이를 제3자 로지스틱스라고 부를 수 있다.
제3자 로지스틱스를 다른 방향에서 정의해보면, 다음과 같이 기업의 물류활
동을 수행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을 따를 수도 있다.
첫째는, 기업이 사내에 물류조직을 두고 물류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경우로
이를 자사물류(first-party logistics, 1PL)라고 하며, 둘째는, 기업이 사
내의 물류조직을 별도로 분리하여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경우로 이를 자회사
물류(second-party logistics, 2PL)라고 한다. 셋째는, 외부의 전문물류업
체에게 물류업무를 아웃소싱하는 경우로 이를 제3자 로지스틱스(third-part
y logistics, 3PL)라고 부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물류활동의 수행주체에 따른 분류를 기업물류조직의 발전
단계로 연결하여 보려는 시각도 있다. 즉, 최초에는 기업이 물류업무를 직
접 수행하다가, 사내 물류조직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자회사로
분리하고, 이 자회사가 경쟁력을 인정받아 모기업의 물류업무 뿐만 아니라
타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제3자 로지스틱스업체로 성장한다는 시각
이다.
흔히 물류아웃소싱을 의미할 때 외주물류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그
러나 외주물류와 제3자 물류는 서로 구분되어 사용되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
다. 즉, 외주물류는 제3자 로지스틱스로의 이행과정에 있는 중간 단계로 보
아야 하며, 외주물류는 주로 운영측면에서 원가절감 효과를 확대하는데 초
점을 두고 있는 반면에 제3자 로지스틱스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경쟁우위의
획득과 같은 원가절감 그 이상의 성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정
종석, 1998).
이상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제3자 로지스틱스의 정의에는 크게 두 가지 관
점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는, 기업이 사내에서 직접 수행하던 물류업무를
외부의 전문물류업체에게 아웃소싱한다는 관점이며, 둘째는, 전문물류업체
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물류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관점이다. 궁극적으로 제3자 로지스틱스로의 방향전환은 화
주와 물류서비스 제공업체의 관계가 기존의 단기적인 거래기반(transaction
-based) 관계에서 중장기적인 파트너쉽(partnership)관계로 발전된다는 것
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외국의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이용실태와 특성

2.1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시장규모와 이용실태

미국의 경우 1997년 현재 1,000여개 업체가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56개 대형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제
공업체가 전체 시장의 2/3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현재 제
3자 로지스틱스서비스는 창고관리, 운송업체 선정, 차량관리, 화물운송, 재
고관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물류서비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들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제공업체의 전통적인 사업영역은 창고업체,
운송업체, 주선업체, 금융업체(지불대행) 등 다양한 사업배경을 가지고 있
다. 예를 들어 Exel Logistics, GATX Logistics 등은 창고업에, Leaseway T
ransportation, Schneider National, Menlo Logistics 등은 운송업에, Cate
rpillar Logistics, W. R. Grace 등은 제조업에, 그리고 Kuehne and Nagel,
C. H. Robinson Company 등은 주선업에 기반을 두고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
스 제공업체로 발전된 경우이다(Gardner and Johnson, 1994).
1997년의 미국의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시장규모는 342억불에 달하며, 이
중 Ryder, C. H. Robinson, Schneider Logistics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Armstrong & Assocates, 1998).
미국의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시장규모의 추이를 살펴보면 1992년 100억
불, 1996년 250억불, 1997년 342억불로 증가하여, 연평균 27.9%의 높은 성
장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2000년에는 470-500억
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전체 물류산업에서 제3자 로
지스틱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0에는 1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Delaney, 1998).
Lieb(Northeastern University)와 Randall(Mercer Management Consulting)
은 1991년 최초의 조사 이후, 1994년부터 매년 미국의 Fortune 500대 제조
업체의 물류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기업의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이용실태
를 조사하고 있다(Lieb and Randall, 1996, 1997).
조사결과에 의하면, 1997년 현재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고 응답한 업체가 69%로 나타나, 1991년의 37%, 1994년의 38%, 1995년의 60
%에 비해 그 이용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5년의
경우, 기업 전체물류비용 중 제3자 로지스틱스업체에게 지불된 비용의 비
중을 살펴보면, 조사기업의 87%가 20%이하라고 응답하고 있으며, 20%를 초
과하는 업체는 14%에 나타났다. 1997년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20%를 초과하
는 업체의 비중이 29%로 그 비중이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eters, Lieb and Randall(1998)은 미국에서 실시한 동일한 조사방법을 적
용하여 영국과 유럽의 기업을 대상으로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이용실태를
조사하였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유럽국가의 경우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76%로, 미국에 비해 제3자 로지스틱스서
비스의 이용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 전체물류비용 중
제3자 로지스틱스업체에게 지불된 비용의 비중을 살펴보면, 20%를 초과하는
업체의 비중이 75%이며, 80%이상이라고 응답한 업체도 22%나 되어, 미국기
업에 비해 제3자 물류서비스의 이용비율, 이용규모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2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의 활용분야

Lieb and Randall(1996, 1997)의 조사결과에 따른 미국 제조업체의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활용분야를 살펴보면, 1995년의 경우, 창고관리(36%), 혼
재/공동수배송(33%), 운송업체 선정(33%), 물류정보시스템(29%), 차량관리/
운영(22%), 요율협상(22%)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문처리(6%), 재고보충(6
%), 부품관리(7%)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아웃소싱 비중을 보여주고 있
다. 이러한 패턴이 1997년에는 혼재/공동수배송(49%), 창고관리(40%), 물류
정보시스템(40%), 운송업체 선정(39%), 요율협상(34%), 재라벨링/재포장(31
%)의 순으로 변화하여, 혼재/공동수배송(33→49%), 물류정보시스템(29→40%
) 분야의 아웃소싱 비중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통가공서비스
인 재라벨링/재포장이 새로운 아웃소싱 분야로 크게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Peters, Lieb and Randall(1998)의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유럽 제조업체의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 활용분야를 살펴보면, 혼재/공동수배송(60%), 창고
관리(52%), 차량관리/운영(52%) 등에서는 높은 아웃소싱 비율을 보이고 있
는 반면, 제품테스트(9%), 부품관리(12%), 주문처리(13%) 등에서는 상대적
으로 낮은 아웃소싱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아웃소싱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분
야는 창고관리, 수배송관리, 물류정보시스템의 분야이며, 반면 생산계획,
주문관리, 조달관리, 고객서비스 등 전략적 강점이 있거나 핵심활동에 해당
되는 분야는 아웃소싱에 의존하지 않고 자사에서 처리하려는 경향을 보여주
고 있다는 점이다.

Ⅱ. 제4자 로지스틱스로의 발전

1. 제4자 로지스틱스의 개념

기업이 로지스틱스업무의 일부를 아웃소싱할 경우 대부분 아웃소싱의 분야
에 따라 복수의 전문 로지스틱스업체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최근에
는 공급체인 전체에 대한 로지스틱스서비스를 여러 업체로부터 개별적으로
외부 위탁하는 경우보다 한번의 계약으로 통합된 로지스틱스서비스를 제공
받기를 원하는 화주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미국 등
의 선진국에서 제3자 로지스틱스는 정보통신업체, 컨설팅업체, 다른 로지스
틱스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어 가상조직을 형성하여 공급체인상의 모든 로
지스틱스기능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4자 로지스틱스로 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4자 로지스틱스는 경영 컨설팅업체, 제3자 로지스
틱스업체, 정보기술업체들이 가상조직을 형성하여 한 번의 계약으로 공급체
인 전반에 걸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방식을 말한다.
앤더슨 컨설팅의 Copacino는 대부분의 제3자가 아직 공급체인관리를 위해
필요한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
는 한정된 기능의 비용절감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속적이
고 시스템 전체적인 개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제3자 로지스틱스가
한 단계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제4자 제공자(fo
urth-party provider)는 직접 혹은 제휴에 의해 고객에게 복합적인 로지스
틱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고객의 로지스틱스 개선을 실현할 수
있는 경영기법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를 가져야 하며, 특히, 정보시스템에
대한 역량을 가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Cass Information System, 1997).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이러한 가상조직은 세계 수준의 전략, 기술, 경영관
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4자 로지스틱스의 이용으로 기업
들은 원재료의 조달에서부터 최종 고객으로의 판매에 이르기까지 공급체인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로지스틱스 활동을 하나의 조직에 의존할 수 있게 된
다.

2. 제4자 로지스틱스의 발전 전망

제4자 로지스틱스의 등장에는 공급체인 전반에 걸친 다양한 로지스틱스기능
들에 대한 통합 서비스의 필요성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제3자 로지
스틱스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한계점은 제3자 로지스틱스가 어느 특정 시점의 비용절감에만 영향을 미칠
뿐 공급체인 전체의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효율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다. 또한 정보기술, 보관, 운송 등 로지스틱스활동의 최적 조합에 의한 서
비스의 제공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인지한 로지스틱스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사업영역의 확대를 통해 한계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제3자 로지스틱스업체는 운송업체나 창고업체를 모체로 하는 자산계(Asset-
based)와 포워더나 컨설턴트계열 회사를 모체로 하는 무자산계 (Nonasset-b
ased)로 구분할 수 있다. 업체의 규모는 자산계가 크나 현재 미국에서는 기
술을 바탕으로 제3자 로지스틱스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자산계적인 접근 방식
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자산계에서도 컨설턴트를 영입하는 추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존의 로지스틱스시스템의 구축과 실행에 초점을 두고 있
던 제3자 로지스틱스업체들이 내부 역량의 확장과 정보기술의 적용으로 경
영컨설팅의 영역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경영개선, 리엔지니어링 등 기업의 전략적 측면과 정보기
술의 적용에 초점을 두고 있던 경영컨설팅업체들은 최근 로지스틱스의 운영
에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로지스틱스업체와의 역할 분담이 모호해 지고
있다. 서비스 제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로지스틱스업체와 경
영컨설팅업체간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이
들은 서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개별업체 혼자만의 힘으로는 제공할 수 없
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로지스틱스서비
스가 바로 제4자 로지스틱스이다.
요약하면 제4자 로지스틱스란 바로 공급체인 아웃소싱 전략이다. 기존의 제
3자 로지스틱스업체가 한 기업의 로지스틱스 업무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면 제4자 로지스틱스업체는 공급체인과 공급체인내의 복수기업이 관
여되는 로지스틱스업무를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때문에 제4자 로
지스틱스업체는 자신의 서비스 능력을 상호보완관계에 있는 여타 서비스 제
공업체와 연계하여 보다 완전한 공급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급체인 통합
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제4자 로지스틱스는 특히 기업
간 전자상거래의 확산에 따른 공급체인 효율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
는 제3자 로지스틱스의 발전적인 대안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