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셜커머스 진출 길 ‘좁아졌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투자한 중국의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퇀(美团)과 다중뎬핑(大众点评)이 합병을 결정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을 연결하는 중국 최대 O2O(Online to Offline)업체가 탄생했다. 

지난 8일 메이투안과 디앤핑은 합병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식발표했다. 합병법인 최고경영자는 메이탄의 CEO인 왕싱과 다중뎬핑 CEO인 장타오가 공동으로 맡는다. 또한 합병 이후에도 기존 양사 인력 구조에서 각각의 독립적인 상표를 유지하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메이퇀과 다중뎬핑은 최근 자금조달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각각 110억달러(약12조7000억원)와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로 평가됐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150억달러(약 17조1500억원) 규모의 거대 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메이퇀은 2010년 3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400억 위안(약 7조23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2003년 4월 설립된 다중뎬핑은 지난해 매출 181억 위안(약 3조2700억원)을 기록하며 2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음식점 평가 사이트로 토대를 닦아 온 다중뎬핑은 현재 식품군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시장 3위 업체인 바이두 눠미(百度 糯米)는 바이두(百度)와 누오미왕(糯米网)의 합작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74억 위안(약 1조3400억원)이다. 4위 워워퇀(窝窝团)은 지난해 매출액 48억 위안(약 8700억원)을 기록했으며,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5위 라쇼우왕(拉手网)은 그루폰과 포스퀘어의 제휴로 설립됐다.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워워탄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분기 중국의 소셜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304억 위안(약 5조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9% 성장했다. 거래액은 메이퇀이 173억 위안(약 3조13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57%를 차지했고, 다중뎬핑이 73억 위안(약 1조3200억원)으로 24.26%, 바이두 눠미가 거래액 3위를 기록했다. 세 기업의 점유율은 90.81%에 달한다. 

한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지난 2월 각각 출자했던 택시 배차 서비스 업체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디디다처(滴滴打車)를 통합한 바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