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9 09:49:46.0

부산 신항 내 자동차부품 물류시설 ‘독보적 위치’

천일정기화물자동차 계열사…르노삼성자동차서 인정받는 물류시스템 구축
물류센터탐방/C&S국제물류센터

 

 

동북아 중심 허브항만이자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은 그 특유의 분주함으로 우리나라 관문의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곳이다. 매년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의 성장세에 발맞추어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 역시 급속히 증가해 기존 부산 북항은 지난 2001년 8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던 것에서 지난 해 17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불과 십  수년 만에 배가 넘는 화물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변신했다.

이에 정부는 급속히 증가하는 컨테이너 화물에 비해 그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 시설이 부족하다는 인식하에 1997년 10월 부산광역시와 창원시 진해구 경계에 있는 지역을 개발하여 만든 항만이 바로 부산 신항이며, 전체 사업규모 13조4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한 총 3단계 건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곳 부산 신항은 대규모의 배후 물류부지 내 수많은 물류센터가 위치해 있어 부산신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물류기업의 편리와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중 지난 2008년 12월에 완공돼 운영 중인 ‘C&S국제물류센터(대표이사 노흥덕)’를 방문했다.

취재 일정에 맞춰 사전에 약속을 잡고 방문한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C&S국제물류센터의 지용훈 부장은 우선 물류센터의 규모와 특징에 대해 자세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C&S국제물류센터는 지난 2008년 12월16일에 완공된 대단위 최신 설비의 물류창고로서 현재 100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전체 6만6천㎡(2만95평)의 부지면적에 3만5천㎡(1만684평)의 창고 및 1만7천㎡(5142평)의 야드를 보유하고 있어 작업 효율 및 운영에 아주 편리합니다. 특히 전체 창고는 업무 특성에 맞게 A, B, C 3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동마다 옥내 작업장을 보유해 어떠한 기상 악조건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캐노피시설(41.5m x 532m)을 설치해 비나 눈으로부터 고객의 화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선 전체 창고 중 A동은 60m x 221m, 면적 1만6500㎡(5천평)로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주요 취급 품목으로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이하 RSM)의 생산 공장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C&S국제물류센터는 천일정기화물자동차㈜ 계열사인 ㈜씨엠에프와 함께 수입부품 및 국내부품업체에서 운송 돼 온 수많은 부품을 입고한 후 종류별로 분류·보관, RSM의 요청에 따라 부품의 모듈작업을 위한 분류작업 및 조립작업을 거쳐 납품하고 있다.

또 국내의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제조된 부품을 창고로 입고한 후 부품 별로 분류 및 보관해 RSM에 납품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르노자동차는 수출입 부품창고를 ILN (International Logistic Network)창고라 명칭 하며 르노그룹의 전 세계 23개 공장과 부품업체간의 지리적, 물류적 제한요인을 뛰어넘어 최소의 비용과 최적을 납기로 부품을 발주, 조달, 공급하는 기능을 목적으로 하는 곳으로서 C&S국제물류센터가 르노그룹에서 세계 8번째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ILN창고로 지정돼 있는 창고이다.

B동은 60m x 110m, 면적 8200㎡(2500평)의 규모로서 70여 개 국내부품업체에서 운송돼 온 부품을 프랑스 르노자동차 시스템(LISA SYSTEM)에 따라 분류, 포장, 라벨링 등 고부가가치 작업을 거쳐 르노자동차 생산 공장이 위치한 프랑스 및 10개국, 27개의 지역으로 보내는 수출 작업을 하는 곳이다.

C동은 B동과 같은 규모로서 일본 내 닛산자동차 공장에 필요한 부품을 부관훼리편을 이용해 운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곳으로서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해 국내 30개 이상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제품을 윙바디 트레일러 및 사이드 오픈 컨테이너를 이용해 데일리 운송을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을 일본에서 하역한 후 컨테이너를 이용해 빈 용기를 회수 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에 전달하는 안정된 부품 운송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C&S국제물류센터는 부산에 본사를 둔 순수 향토기업으로서 전국에 550개의 지사 및 지점, 영업소를 보유하고 컨테이너 운송 및 국제물류, 택배, 물류 IT를 주력 업종으로 활발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천일정기화물자동차(대표이사 박재억)가 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로서 물류센터에 보관중인 물품을 통해 모기업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천일정기화물자동차는 지난 1956년 창립 이래 오로지 물류 한 분야만 매진한 물류전문기업으로서 지난 1996년 RSM 조달물류 시행 후 자동차 부품 보관 및 운송 관해서는 독보적인 업무 역량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지 부장은 “저희 물류센터는 RSM에서도 그 안정성을 인정받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에 운송, 통관, 보관 등 물류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창립 6주년을 맞이하는 C&S국제물류센터는 부산 신항의 본격적인 가동과 물동량 증대에 힘입어 지난 해 100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S국제물류센터는 창립 후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안정된 지속성장을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부산에 기반을 둔 향토기업이지만 부산광역시에서 받는 지원이 빈약하다 보니 수도권에 기반을 둔 대형 업체들과의 매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영업활동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 신항 인근 배후물류부지 확보에 대한 향토기업의 배려정책이 없어 지역 내 중소형 업체들은 항상 수도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정책 구상 시 향토기업 육성에 필요한 해결책을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 2006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부산 신항 배후물류단지 내 물류창고가 이제는 30여 개의 창고가 운영되고 있어 업체 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물류창고 외 신규고용 및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이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지원해줘야 부산 신항 및 입주기업이 공생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발전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복잡하고 다분화 돼가는 지금의 물류환경 속에서 국내외 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C&S국제물류센터 역시 동북아 중심 허브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산 신항에 위치,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려 자동차 부품 및 국제물류 서비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어 그 밝은 미래가 주목된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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