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3 14:07:52.0

김필립 물류칼럼/ 벽을 없애야 한다

벽을 없애야 한다. 벽을 허물어야한다. 정부조직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국토해양부에서 벗어나 5년 만에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새롭게 시작되는 해양부는 바다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이며,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이라는 소명을 실천하는데 일조를 담당할 거라 한다. 그 뜻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물류산업은 단순히 눈앞의 성과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를 지탱하는 ‘산업’의 일부분이다. 막힘 없는 재화의 흐름이야 말로 글로벌시대에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며, 협력과 소통을 이뤄 산업과 사회를 변화의 시대로 선도할 것이다. 하지만 물류 관점에서 보면 이번 해수부 부활에 안타까운 면이 없지만은 않다.

어떠한 정책이든 기존 입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지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해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정책의 최적의 기준은 관계자 모두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것. 따라서 사회적 갈등의 조정완화가 그 정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부인하진 않는다. 이번 해수부 부활은 5년 전으로 회귀하자는 것이 아니다.

물류는 미래 산업이다. 같은 시행착오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물류산업과 국가물류경쟁력에 대해 관련 부처와의 효율적 통합물류체계 구축 시급하다. 부처 간의 업무 조율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면 글로벌 물류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첫째 법령 간 부처 간 벽을 없애야 한다. 이해당사자간의 보이지 않는 벽도 허물어야 한다. 현안이 산적해 힘들 때일수록 긴밀한 협력 채널, 소통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 대통령이 강조하듯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앰 동시에 의사 소통엔 막힘이 없어야 한다.

둘째 물류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물류경쟁력은 정책보다 시장 중심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물동량을 늘려나가야 한다. 아무리 먼 지역이라도, 언어와 이념이 달라도 물류만은 흘러야 한다. 물류를 통해 벽을 허물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는 공동의 확고한 목표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아무리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하나된 목표가 없으면 시너지는 커녕 퇴보만 있다. 현재 국내 물류산업이 가지고 있는 장애요인을 제거함과 동시에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을 통해 물류산업을 글로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의 하나로 육성시킬 목표가 필요하다.

물류는 흐름이다. 산업육성 경제 부흥을 위해 유연하고 막힘이 없어야 한다. 남과 북의 벽과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벽, 화주와 물류업체와의 벽, 디지털과 아날로그 벽 등 이 모든 벽들은 오직 흐름만이 해결할 수 있음을 안다.

“벽을 벽이라고만 생각하면 벽이고, 벽 속에 문이 있다고 생각하면 문을 발견할 수 있다. 항상 벽은 문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모든 벽은 문이다”라고 말한 정호승 시인의 말을 가슴에 담는다.<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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