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8 11:22:00.0

친목모임/ “해운물류인 등산으로 하나 돼요”

34년 된 산악회 ‘고울뫼’ 2013년 첫 산행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 고울뫼 산악회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사진 왼쪽 뒷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KCTC 최근석, KCTC 정찬호, KCTC 서형원, KMTC 최대한, NYK 이원학, KCTC 강태원, NYK 김민선, KMTC 우병철, KMTC 우종성, KCTC 강구일, KMTC 김인태

●●●해운물류업계에 올해 34년을 맞이한 산악회가 있다. KCTC, 고려해운(KMTC), NYK, 고려종합국제운송(KITC)이 주축이 된 산악회 ‘고울뫼’가 그 주인공이다.

 1980년 고려해운에서 시작된 ‘고울뫼’는 KCTC와 KICT 등 자회사나 계열사가 의기투합해 산악회를 결성, 3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등산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산악회인 만큼 가입한 회원수도 많다. 올해 활동하는 회원은  KMTC 20명, KCTC 18명, NYK 4명, KITC 6명 등 총 48명이다.

‘고울뫼’는 연중 5~6번의 산행을 떠난다. 두 달에 한번 꼴로 산행을 하게 되는 셈이지만 그 사이에도 시간이 맞는 회원끼리 번개 산행에 나서기도 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서 그런지 정식 회원이 아니더라도 친구와 가족을 데리고 함께 산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그 만큼 편한 등산모임이란 얘기다.

그동안 산악회가 등정한 산만해도 지리산, 계룡산, 설악산 등 전국에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다. 회사에서도 유서깊은 산악회가 명맥을 유지하길 바라며 지원금을 제공하고 등산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고울뫼의 241차 정기산행이 있었다. 올해 첫 등산인 데다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기 위한 산신제를 드리는 날이라 기자도 산행에 따라 나섰다.

이날 산악회에는 선사 NYK에서 2명, KCTC에서 5명, KMTC에서 5명이 참석해 총 12명이 북한산 등정에 나섰다. 처음 산행에 나선 초보등산인과 20년 이상 산행을 다닌 전문 산악인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산행에 나섰다.

토요일에 회사의 각종 워크숍이 잡히다 보니 참석률은 저조했지만 더 친밀해질 수 있는 소수정예로 등산에 나서게 됐다. 평소에는 적어도 20~30명의 회원들이 등산에 참여한다고 한다.

첫 산행은 해발 837m의 북한산이었다. 북한산은 실족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때문인지 ‘고울뫼’ 산악회는 등산에 참여하는 회원에게 여행자 보험을 가입 하도록 하고 안전한 산행에 만전을 기하고 등산에 나섰다. 3월은 해빙기라 더욱 안전에 신경을 썼다. 

등산 코스는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대서문을 지나 보리사를 찍고 백운대까지 올라갔다오는 순이었다. 산에 오르는 길은 체력소모가 큰 만큼 배낭에 넣어둔 초콜릿과 간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해가며 산에 올랐다.

백운대 정상 앞에서는 가파른 암벽길에 백운대에 오르려는 수많은 인파로 아슬아슬하게 줄을 서서 등산을 해야 했다. 하지만 백운대에 올라선 순간 서로 인증샷을 찍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올라오는 동안의 고생을 털어버렸다. 

북한산 꼭대기 백운대를 찍고 내려오는 길. 올 들어 첫 산행이라 버겁기도 했지만 정상을 찍고 내려온 뿌듯함 덕분인지 산악회원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시산제를 지냈다. 시산제는 산악인들이 매년 연초에 지내는 산신제로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행사다. 산악회원들은 집에서 가져온 각종 음식과 과일을 배낭에서 꺼내 차리고 제사를 준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돼지머리까지 준비해 그럴듯한 제사 형식을 갖췄지만 올해부터는 간소하게 차리기로 했다. 돼지머리를 들고 정상까지 오르는 건 신입사원의 몫인데, 한 번 무거운 돼지머리를 짊어지고 산에 오른 신입사원은 산악회에 발길을 끊어 산악회에서 내린 특단의 조치(?)라는 후문이다.

산악회는 고천문을 낭독하며 한해 안전한 산행을 기원했다. 자연보호 헌장을 낭독하고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NYK의 이원학 부장은 “고울뫼는 직급에 매이지 않고, 동종업계 사람들과 함께 등산을 할 수 있어서 편하고 즐겁다”며 “오늘 시산제를 통해 올 한해 회원들이 안전한 산행을 함께 하길 바란다”라고 올해 첫 산행 소감을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맨위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