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5 14:26:32.0

한신평, 대한항공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에 따른 차입금 의존도 ↑

한국신용평가는 22일 대한항공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의 항공기 확충에 의한 시장지배력 강화, 여객부문의 성장세 지속에 따른 외형 성장 가능성 등은 여전히 유효하나, 항공기 도입 관련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부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고유가와 화물운송실적 부진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1962년 설립된 대한항공은 2013년 3월 기준 148대(여객기 120대, 화물기 28대)의 운영항공기를 바탕으로 국내외 43개국 124개 도시를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항공사 동맹체인 ‘Sky Team’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신평은 2010년 대한항공이 역대 최대 영업실적 달성을 통해 제반 재무지표가 개선됐고,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과 제한적인 항공기 수급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수익성 및 현금흐름 관점에서 2011년, 2012년 연속 고유가 지속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화물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된 반면, 항공기 도입 관련 대규모 자본적 지출과 이자비용 등으로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했다. 2016년까지 총 45대의 항공기 도입도 예정돼 있다.

한신평은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당분간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며, 외부변수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재무부담이 소폭 확대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용등급 상향 모멘텀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외형성장세, 영업이익 등 수익창출능력, 자기자본 확충 여력, 항공기 도입 관련 투자부담 경감 등의 요인은 향후 대한항공의 신용도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항공업계는 산업 특성상 경기변동, 유가, 환율 등 각종 단발 리스크에 취약한 편으로 자체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에 의해 시기별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사업영위에 필요한 항공기 자산에 소요되는 자금부담이 크기 때문에 외부 차입의존도도 타 산업 대비 높은 편으로 이는 재무안정성 개선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다.

또한 한신평은 "한일 외교관계 악화와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일본 입국자 수 감소, 국내 가계부채 증가 등은 여객부문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하나, 전 노선에 걸쳐 운송실적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동아시아 경제규모의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펀더멘털 관점에서 우호적 영업환경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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