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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련통운 배요환 사장 |
인천항의 항만하역 시장은 현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저성장과 평택항의 도약 등에 치여 물동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까닭이다.
궤를 같이 해 터미널 운영사들의 수익성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인천 신항 건설지연, 북항 부두의 물량 저조, TOC(터미널운영사) 부두통합 및 인천내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갈등 등 많은 현안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큰 포부를 품고 항만물류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젊은 경영인이 있다. 인천사서함 제 1호 기업인 우련통운 배요환 사장이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배요환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인천항의 물동량 감소에 적극 대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최근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우련통운을 이끌고 있는 배요환 신임사장을 만나 향후 사업계획과 인천항의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 들어봤다.
Q. 우련통운의 신임사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A. 우련통운은 인천사서함 제 1호 기업으로 60여년의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 많은 선배 우련인들의 땀과 노력으로 지금의 우련통운이 이뤄졌음을 알기에 신임 사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한편으론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물론 부담감도 크다. 2008년부터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해 일선에서 일해 왔지만 사장으로 취임하고 나서는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
요즘 인천항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물동량은 평택항으로 대거 옮겨 간 반면 부두공급은 늘어나면서 운영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내항의 재개발 논란도 끊이질 않아 시기적으로 어려울 때다. 젊고 열정을 가진 신임사장이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잘 대처하기 위해 책임감과 노력을 갖고 경영에 임하겠다.
Q. 우련통운을 소개해 주신다면?
A. 우련통운은 1945년에 인천항에서 항만하역사업을 시작했다. 68년이 지난 현재 운송사업 부분인 우련육운(주), 우련TLS(주)와 물류사업부문의 우련국제물류(주), 우련평택물류(주) 및 인천콜드프라자(주)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또 항만하역 사업부분으로 인천항 2부두 운영(주), 인천남항부두(주)와 평택당진항(주)의 화물터미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종합물류기업이다.
인천항 2부두 운영사로 연간 600만t 이상의 다양한 화물을 하역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천내항 및 배후단지에 컨테이너야드, 부두직통관검사장, 철재전용창고 및 냉동창고 등과 더불어 화물 운송사를 운영해 하역-보관-통관-운송으로 이뤄지는 논스톱(non-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만하역 사업영역을 넓혀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인 경인터미널 운영 및 그레인 터미널 등 하역부분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우련통운은 다목적 벌크부두를 근간으로 발전해왔다.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하역은 한진해운 경인터미널 운영이 처음이다.
점차 컨테이너화물이 증가되는 추세이기에 컨테이너터미널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경인터미널 운영 입찰에 적극 참여했다. 올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한진해운 경인터미널은 개장 이후 최고의 생산성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만하역사업의 풍부한 노하우를 토대로 물류사업 부분의 3자물류 대행사로서의 사업범위도 확장해가고 있다.
Q. 올해 사업계획은?
A. 사장 취임 첫해로서, 우선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려 한다. 지난 60여년간 축적된 노하우는 충분히 살리고 그동안 고착됐을 수 있는 비효율적인 업무요소와 낭비요인 등은 과감히 없애려 한다. 창의와 변화를 추구하고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인재 발굴과 육성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 한다.
미래동력원이 될 신사업 발굴도 간과할 수 없다. 1차적 수준의 하역, 보관, 운송을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사업 분야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일례로 우선 상반기 중에 기존의 하역 부문과 1차 운송에서 벗어나 원재료를 직접 수입하고 가공해 판매하는 신규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평택에 들어서게 되는 신규법인은 모 대기업과 함께 합작투자해 1분기 내에 설립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종합물류서비스를 일괄 제공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평택항에는 자회사인 우련평택물류가 올해부터 천일염의 보관 가공 유통 업무를 시작해 점차 사업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덧붙여 연내에 아암물류단지에 위치한 우련국제물류의 창고 시설을 개·보수해 최신식 현대화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우련국제물류는 올 초 유명 자동차제조업체의 신규입찰을 따내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고객의 니즈에 한층 더 부응할 계획이다.
현재 우련통운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확장 및 현대화뿐만 아니라 기존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면으로의 투자 또한 검토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
Q. 우련통운의 경쟁력을 말한다면?
A. 우련통운이 가진 장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지난 60여년간 최고의 물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공급해왔던 것이 아닐까? 단지 오래된 회사가 아니라 노하우와 경험에서 오는 신중함이라고 본다. 고객 감동을 최고 가치로 삼고, 화물을 다룰 때 언제나 화주의 입장에서 임해왔다. 이러한 것이 밑바탕이 되어 지금의 우련통운을 만들었다.
그리고 화주에 대한 믿음과 신용은 우련통운에 몸담고 있는 인재들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컨테이너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의 벌크화물까지 그간의 많은 하역경험과 운송경험을 지닌 우련통운의 물류전문가들이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해주었기에 어떠한 화물도 책임을 갖고 처리할 수 있었고 그것들이 누적되어 고객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향토기업으로 지금처럼 향후 60년을 더 생존해나갈 수 있겠지만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우련통운은 역사에 비해 발전 속도가 절대 빠르거나 앞서 나간다고 말할 수 없다.
강소기업으로 만족하지 않고 극복해나가야 될 부분이 있다. 더 크고 단단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변화해야 할 때다. 우련통운은 무차입경영으로 재무안정성이 높은 점도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에도 무차입경영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우련통운에는 첨단 정밀화물부터 냉동/냉장화물 초중량물, 거대부피화물 및 위험물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화물을 하역/보관할 수 있고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장비와 경험을 지닌 인재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Q. 낮은 하역료 문제로 하역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 인천의 현재 하역시장 상황은….
A. 전부다 생존과 직결된 상황이다. 인천항이나 다른 항만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인천항은 물량은 줄었는데 부두는 늘어나 당분간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이 상황을 인위적으로 정부에서 해소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낮은 하역료 문제는 물동량 감소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물동량의 감소가 부두운영사들 간 하역요율의 덤핑 문제를 불러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동량 증가에 민관이 앞장서서 최선을 다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타 항만과 형평성에 맞는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으로 선사에게 운임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항만배후부지 재정지원 또한 최저 50%이상 지원으로 보관료 경쟁력을 갖추고, 부지 임대료를 타 항만과 맞춰 일부 인하한다면 물동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Q. 올해 항만하역 시장을 전망한다면?
A. 올해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항만하역업체 중 올해 모토가 발전보다 생존인 곳이 적지 않다. 남의 일이 아니다.
물동량 감소로 인한 낮은 하역료 문제 외에도 인천신항 건설지연, 무역항으로서 살아 숨쉬는 인천내항에 매스를 들이대자는 재개발 주장등 인천항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항만 인근의 제조 및 배후물류단지 개발과 더불어, 체계적인 요율조정과 서비스 확대 등 장기적으로 해결책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인천항도 부가가치 창출 및 다양한 항만기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항만배후단지를 활용한 모델 개발 등이 한 예다. 신규선사를 유치하고 기존선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증대, 항만 연계회수가 높은 간선항로의 유치, 기항 서비스의 증대 등 다방면의 노력을 강구해야만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Q. 정부 당국과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인천은 수도권 관문항으로서의 잠재력과 공항과 항만을 함께 갖고 있다. 물류 허브도시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억제정책으로 제조업 활성화의 어려움, 인근 평택항과의 항만경쟁 심화 및 항만배후 부지의 높은 임대료로 인해 물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인천 신항 건설로 부두가 공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 내항 8부두 우선 재개발로 인한 항만 기능 상실이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원자재 수입항인 인천 내항의 항만 기능 상실로 인한 타 항만으로의 물량 전이가 이미 이뤄지고 있으며, 이 경우 항만 배후단지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의 제 2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인천 신항의 원활한 건설을 위해서라도 인천지역 사회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항로수심 16m 증심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수심 증심이 관철돼야 향후 인천항과 그 배후단지/공동물류단지의 미래를 결정함에 지장이 없다. 동시에 현재 물류의 왜곡현상도 해소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인천 신항 수심 16m 증심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협력해 주길 바란다.
덧붙여, 항만 배후단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도권 억제정책의 완화로 제조업이 배후단지에 입주 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 인천항 자유무역지역 지정 확대로 입주기업의 가장 절실한 현안사항인 부지 임대료를 인하해야 배후 물류단지의 활성화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