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4 10:54:46.0

“1분기 수출경기, 더딘 회복 보이지만 녹록찮을 것”

수출입은행, 2013년 1분기 수출전망 및 수출기업 체감도 분석 발표

●●●올 1분기 우리나라 수출업황에 대해 기업들의 기대치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13년 1분기 수출전망 및 수출기업 체감도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1~3월의 우리나라 수출 상황을 미리 엿봤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7.2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1%) 상승했다. 수출선행지수는 가까운 장래의 수출 경기 동향을 전망하는 지표를 말한다. 이는 곧 수출경기가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나 회복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선행지수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2분기에는 0.7%,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0.7%, 0.2%였다. 이 양상을 보면 3분기 연속 증가세가 약화되고 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미미한 경기회복 양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수출단가 및 가격경쟁력 하락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 수출대상국가로, 미국은 경기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중국은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상승하는 등 경기지표가 개선될 상황이 마련됐다. 그러나 유로존과 일본의 경우 경제의 부진이 지속되고, 개도국은 성장세는 낮게나마 유지가 되지만 회복력은 낮을 전망이다.

한편 1분기 수출단가는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하락 압력 가중으로 1차 금속, 반도체 등의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 하락했다. 석유 화학의 경우 유가가 안정되면서 역시 단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수출단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이후 원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출가격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수출입은행은 언급했다.

주요 산업별로는 반도체의 수주·출하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에 따라 IT산업의 부진이 예상된다. 선박수출도 수주부진의 시차적 영향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1분기 수출증가율은 4%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선행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2년 3분기부터 분기별로 0.5%, 0.5% 1.4%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전년 동기 대비 수출선행지수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고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 등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율이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수출입은행은 설명했다.

수출기업 체감온도는 여전히 ‘영하’

한편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2월3일부터 17일까지 452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업황 평가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12년 4분기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며 87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악화됐다. 특히 이는 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수치인데다 2009년 1분기 73을 기록했던 이후 최저치다.

수출물량 평가지수는 93을 기록해 직전분기 대비 1포인트 겨우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면했지만 기준치를 100으로 했을 때 아직 수출물량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수출채산성 평가지수는 86로 직전분기 92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제품원가 상승압력은 다소 완화됐으나 원/달러환율 급락으로 원화기준 수출단가 하락과 경쟁이 심화됐다. 이에 반도체 등의 판매가격이 하락해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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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는 석유화학, 섬유, 전기·전자 산업의 업황악화가 더 심화된 가운데 조선과 자동차 산업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이 좋지 않은 2012년 4분기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올 1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수출업황 전망지수는 93으로 전기 96보다 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수출채산성 전망지수는 94로 2012년 4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미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재정 위기, 미국의 재정위축 가능성, 원화 평가절상 등으로 1분기에도 업황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의 수출기업들은 내다봤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은 최근의 원화 평가절상이 당분간 지속되고 단가 인하압력도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수출채산성 지수도 지지부진한 것.

한편 수출물량 전망지수는 99로 직전분기 100보다 소폭 하락했고 자금사정 전망지수도 93에 머물며 전기 99보다 하락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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