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전 세계 11% 차지
지난해 중국이 글로벌 경제 대국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교역국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교역액은 3조8900억 달러(약 4100조원)로 미국의 3조8700억 달러보다 약 200억 달러 많았다.
한편 중국 경제는 전 세계의 11%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8조3000억 달러로 미국(15조6000억 달러)의 절반을 웃돌았다. 1인당 GDP는 6200달러 수준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 경제 규모가 2000년대 들어 연간 9000억~1조4000억 달러씩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2018년, 늦어도 2020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다 보니 국내기업도 중국 진출이 지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2000년 이후 진출 기업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90년대 이전에는 89개 정도의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했지만 2000년도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상승 현재는 약 40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주요 중국 진출 지역은 중국 북부지역과 남동해안지역으로 구분되며, 가장 많이 진출된 도시를 뽑자면 상해(636개), 천진(513개), 베이징(430개)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물류기업 中 화동ㆍ화북 진출 활발
업종별 진출 현황으로는 제조업 관련 기업들이 전체의 61.4%를 기록하여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도소매 및 유통업, 서비스업의 비중도 서서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한편 물류관련업종(유통업, 운수 보관업)의 기업 진출은 전체의 5.95%로 규모는 작지만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물류관련업종은 주로 화동과 화북지역의 진출이 활발했다. 한편 물류업계 상세 분야별 투자규모를 살펴보면 운송관련 서비스업이 7만 달러로 규모가 가장 컸으며 항공운송업과 창고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택배업, 하역업 등은 그 규모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中 진출 물류기업, 매출↑ 영업이익↓
이처럼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액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추세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국내물류기업 116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진출 국내물류기업의 경영성과 및 애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평균 3.0% 증가한 247억6900만 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16억8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관계자는 “중국이 2010년부터 전략적인 임금인상 정책을 단행하면서 인건비가 평균 20%이상 인상됐고,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용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물류기업의 만족도와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물류시장 진출 성과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7.5%가 ‘만족 한다’고 답했고, ‘불만족’ 15.6%, ‘아직 판단할 수 없다’ 16.9%로 나타났다. 향후 3년간 중국 물류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매출액은 연평균 15.4%, 영업이익은 1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상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진출지역은 ‘상해 중심의 장강권’(37.6%), ‘북경·천진을 중심으로 한 환발해권’(34.6%), ‘동북3성’(12.0%), ‘광동성 광주를 중심으로 한 주강권’(11.3%), ‘중서부내륙권’(3.8%)순이었고, 향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으로는 ‘장강권’(25.0%), ‘환발해권’(23.2%)에 이어 ‘중서부내륙권’이 21.4%로 중국 대륙 중심부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중국 정부의 경제개발 초점이 서부대개발축으로 이동하면서 중서부지역의 교통기반시설 등 사회간접자본을 비롯한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 정책에 따라 중국물류시장 중심도 동부 연안에서 중서부 내륙으로 옮겨지면서 이 지역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물류시장 진출 애로로 ‘외국물류기업에 대한 복잡한 통관절차’(31.6%), ‘사업 확대를 위한 면허취득의 어려움’(21.1%), ‘전국적인 네트워크·배송거점 확보 미흡’(19.7%), ‘관련법·제도 등 해당지역 정보부족’(19.7%), ‘글로벌 물류기업 대비 한국물류기업의 인지도 및 경쟁력 취약’(7.9%) 등을 차례로 들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들의 주 고객이 현지 한국기업에 치우친 면이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거래처를 현지 중국기업과 외국기업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 물류기업은 중국에 진출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CJ대한통운, 中 자체 네트워크와 고유장비로 승부
CJ대한통운은 세계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지역에서 4개 법인과 5개 지점 등 11개 거점을 두고 육상운송, 보관, 물류센터 운영, 해상항공복합운송주선(포워딩), 국경 간 운송 등 종합물류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화북지역에 톈진, 화중지역에 상해, 화남지역에 홍콩법인을 두고 광대한 중국 내륙공략의 삼각 전진기지를 구축했으며, 이들 법인을 중심으로 지점을 설립해 중국 내 자체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와 고유 디자인 도색 차량을 운영하면서 현지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으며 80여년의 물류사업 경험과 육상운송, 항만하역, 택배 등 물류 전 영역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물류사업을 활발히 펼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운영하고 있는 중국 내 각 거점은 실제적인 물류수요 창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우선해서 선정됐다. 실례로 CJ대한통운이 2009년 설립한 쓰촨성 청두 지점은 상해 법인의 지점이다. 청두는 중국 서부 최대의 무역중심지로 여성신발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신발 제조 산업의 신흥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으며, 중국 3대 가구생산도시로 불리기도 하는 등 제조업 역시 활발하다. 청두지점은 상해법인과 연계해 해상항공포워딩, 통관, 국제택배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랴오닝성 다롄 지점은 텐진 법인의 지점이다. 다롄은 중국 동북지역 주요도시로 조선, 전자, 기계 산업 등이 발전해 물류수요 발생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다롄 지점은 특히 기존 거점들이 해안지역 도시에 주로 위치한 것과 달리 내륙지역인 쓰촨성에 자리 잡고 있는 중국 내륙 진출의 교두보 격 지점으로서 톈진 법인과 연계해 해상항공포워딩, 통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홍콩법인은 남중국 지역에 위치한 화주사에 육상을 통한 홍콩-남중국 간 국경운송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은 경공업 중심지인 심천과 중공업 중심지인 광저우를 배후에 두고 있으며 미국, 유럽, 아시아를 잇는 세계적인 중계무역항으로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아시아지역 본부가 다수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중국 대외교역 총액의 40% 이상의 화물이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유입되는 등 내륙 진출의 교두보로 각광받고 있다.
홍콩과 중국 간 운송은 국경을 넘는다는 개념이 적용되며 이를 위해서는 홍콩과 중국 양 지역 운송면허가 다 있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홍콩 중국 간 국경세관에 국경운송 사업자로 등록하고 운송을 개시했다.
CJ대한통운은 홍콩과 선전, 광저우, 둥관 등지를 왕래하는 운송루트를 개발해 운영함으로써 화주사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또 CJ대한통운 고유 디자인 적용 차량을 투입함으로서 현지 업계 인지도 상승효과도 거두었다.
CJ대한통운 중국 진출 후 애로점에 대해 ‘진출 시 지역별로 상이한 고려사항’이라고 답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물류사업 수행 시 법인 설립이나 현지 영업 등에 있어 영업정보의 입수나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의 수집, 사업 관련 법규 등 수많은 고려사항이 발생한다. 실례로 중국의 경우 성마다 외투기업 관련법이 차이가 있고, 국토가 광대한 탓에 지역별로 사업 여건이나 시민들의 정서가 달라 영업 방식 역시 현지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현지 전문 인력 확보 역시 해외 물류사업 수행에 있어 어려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지 인원 확보는 중장기적으로 현지 기업에 대한 영업, 업무수행 등에 있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현지 채용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을 알리는 시간이나 일체화 교육 등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수익성에 기반해 자체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 GLS의 해외 네트워크 및 국제물류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및 차별화한 고수익 물류서비스 모델을 개발을 비롯해 글로벌 중량물 사업 등 신 성장 동력 육성에도 발 빠르게 나섬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의 또 다른 물류회사 CJ GLS는 2005년 5월 ‘희걸청도물류유한공사’라는 이름으로 CJ GLS 최초의 해외 단독 법인인 중국 청도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 청도, 홍콩, 심천, 상해 등 중국에만 4개의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 1월에는 CJ GLS China HQ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 GLS는 상해·칭다오·톈진·다롄·선전·광저우·홍콩·충칭 등 동부 해안부터 서부내륙까지 아우르는 직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및 글로벌 고객사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며 2009~2012년 사이에 연평균 2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CJ GLS는 서부내륙 지역 공략을 위해 충칭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기존 연안지역 위주에서 중국 전역으로 네트워크 확대를 시도하고, 사업 영역도 복합운송, 프로젝트 카고, W&D 등 사업 영역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 군 역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외에도 현지 기업 및 글로벌 기업으로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J GLS관계자는 “2010년 기준 중국 물류시장은 한국의 7배에 달하는 1190조원규모를 이루고 있으며, 연평균 16%라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물류 아웃소싱 시장의 미성숙, 운영상의 비효율로 GDP대비 물류비 비중(연평균 18%)이 높아 앞으로의 사업 기회가 큰 시장이다”며 “더불어 최근 중국 경제개발 방향이 외수에서 내수 중심, 양적 성장에서 균형 성장, 산업화에서 친환경 등으로 전환되고 있어, 수출입 물류 외에도 W&D, 택배, 복합물류 등 시장의 고도화 및 수요의 증가가 예상 된다”고 중국 시장의 향후 비전에 대해 전망했다.
중국에서 물류사업을 펼치면서 가장 큰 애로점을 묻자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과 각 지역별 외국인에 대한 상이한 규정 및 대우를 꼽았다. CJ GLS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에게는 법률적 규제 외에도 라이선스 등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이 존재하며, 각 지역별로도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정과 대우 등이 상이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례로 항공, 철도, 연안운송, 중국 내 택배 등은 외자기업 지분투자가 불가하고 항공포워딩, 통관 등은 법적인 제한으로 인해 중국기업과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지방정부의 인허가 사항이 많으며 지방마다 동일 사안에 대한 기준이 상이하여 합작투자 시 지방정부별 규제기준 파악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한진, 중국 6개 법인 사업 활성화
㈜한진은 2013년 현재 중국에 총 6개 법인(합자 : 1, 독자: 5)이 진출해 있다. 한진은 ‘05년 산동성 청도 시 육해그룹과 합자법인으로 중국에 최초 진출했다. 합자법인명은 「청도한진육해국제물류유한공사」로 붙였다. 한진은 중국 진출 후 ‘08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네트워크 확장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진은 2008년 상해·심천, 2009년 홍콩, 2010년 대련, 2012년 광저우에 진출했다.
한진 관계자에 따르면 한진은 해상국제물류 중심으로 사업을 개시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제조기업 중심으로 물류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 내 무역 및 물류가 발달된 주요 핵심도시에 네트워크를 구축, 지점 자체 영업뿐 만이 아니라 당사 한국 지점 및 기타 해외거점과의 연계하여 활발한 국제물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11년에는 기존 주요 사업 분야인 국제물류 뿐만 아니라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육상운송(Trucking)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주요 한국계 철강기업을 대상으로 한 육상운송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 중국 남부 지역의 물류 관문인 홍콩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에도 전력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 남부지역에 산재한 한국계 주요 전자업체 및 벤더 업체들을 대상으로 원자재 조달물류 및 완성품 판매물류 수행하고 있으며, 해상/항공 국제물류, 창고, 통관, 국경운송 등 다양한 운송모드를 결합하여 최적의 물류 솔루션을 고객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진은 중국 물류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기존 수출입 물류 중심에서 내수시장 활성화하는 한편, 기존 동부 연안 주요 도시 중심의 네트워크 및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청두, 충칭 등의 중서부 지역으로 신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서부 대개발 정책 등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함께한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또 중서부 지역 신규 진출 후 동부 연안의 기존 네트워크, 내수 및 수출입 국제물류를 연계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 외 확장추세에 있는 한진의 해외 네트워크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범한판토스, 현지화 전략으로 지속 성장
범한판토스는 1998년 중국 진출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내 대표적인 외자 물류기업으로 성장 해왔다. 범한판토스는 현재 중국에서 화북, 화중, 화남의 3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해에 위치한 중국지역 총괄본부를 포함해 북경, 천진, 청도, 연태, 남경, 홍콩, 심천, 광저우 등 중국 전역 30여 개 지역에 자체 네트워크를 갖추고, 항공/해상/철도의 운송, 통관, 내륙운송, 창고운영, 국제특송 등 전 방위 물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범한판토스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 규모만 약 12만㎡가 넘으며, NVOCC, TAPA, AEO(중국 해관 A등급), ISO9001, ISO28000 등 물류업무 전 영역에 걸친 인증 취득을 통해 경쟁력 있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국본부에는 8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국내 고객사 이외에 중국국영기업인 샤먼중공업을 비롯해 Foxconn, Raken, L&T, Konka, OSRAM 등 다수의 글로벌 화주들을 대상으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상해시에서 주관하는 우수 물류기업상을 2004년부터 8년 연속으로 수상한 바 있다.
범한판토스는 1998년 천진지역에 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1999년 상해사무소, 2000년 홍콩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외자기업이 중국에 진출시 반드시 중방(중국기업 등) 합작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했고, 범한판토스 또한 현지 우량 물류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 사업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질 수 있었다. 이후 지속적인 사업 확대 및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 관련법규 개정에 힘입어 범한판토스는 중국 내 100% 단독 외자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중국 진출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중국 현지 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을 다수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통해 합작 초기인 2005년 당시 18억 위안(RMB)의 규모에 머물렀던 범한판토스 중국지역 매출은 2010년 기준 39억 위안(RMB)로 5년간 약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다. 범한판토스 중국지역본부는 최근 Vision2020을 선포하고 지속적인 중국 물류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이다.
범한판토스는 향후 중국시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2009년 이후, 중국은 중앙정부의 주도하에 물류산업을 ‘미래생존을 위한 10대 산업군’으로 선정하고, 인프라 건설과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중서부 지역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중서부 개발 및 사업이전에 따른 물류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범한판토스는 향후 중국 내 물류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진출 국가에서의 내륙운송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주체적인 도어 투 도어 (DOOR TO DOOR)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는 글로벌 W&D(Warehouse & Distribution) 사업을 전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범한판토스는 최근 화동, 화서, 화남, 화북의 중국 4대 거점을 잇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순환형 내륙운송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중국 홈마켓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중국시장 진입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 중 하나는 우수 물류 인력을 확보하는 문제였다고 당시 애로점을 밝혔다. 범한판토스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본사의 우수 물류 인력을 다수 현지로 파견한 뒤, 본사와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의 우수 물류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는 방식으로 물류 체계 및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우 상해에 단독으로 현지 법인 설립하고 현재까지 포워딩, 운송, 통관 등의 사업범위를 영위하고 있으며 진출 초기 유치된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중국의 ‘관시(關係·인맥) 문화때문에 진출 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중국 산업의 특성상 일명 ‘관시를 통해 제조 기업이 특정 물류기업과 연관된 경우가 많고, 자체적으로 그룹 내 물류회사를 운영 중인 경우가 다수여서, 신규로 중국 화주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내 물류산업은 법적 제약 요건은 많지 않지만 혈연, 지연, 학연 등의 관계로 자국 내 물류업체 선호 경향이 있어 외국계 물류회사가 진출해 성장 및 발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향후 동부익스프레스는 그룹에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계기로 중국 물류 비즈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상태로 이에 대해 구체적 전략 방향 수립 중에 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