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4 14:01:29.0

"현지 물류망 이용 中 내수시장 공략하라"

오영호 코트라 사장, KMI 해양정책포럼서 밝혀

오영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그들의 물류망과 유통망을 슬기롭게 이용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사장은 지난달 3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정책포럼에서 “그동안 중국은 우리나라 미국 등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중국의 비용이 상승하면서 공장들이 철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사장은 우리나라는 80년대까지 가발 수출 등으로 성장했지만 80년대 후반 이후엔 중국이 성장의 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현지 생산방식이 우리나라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점을 일컫는다. 

우리 기업들은 최근까지 중국에 제조공장을 건설한 뒤 원부자재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이를 가공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식의  ‘메이드 인 차이나’ 전략을 써 왔다. 하지만 중국내 인건비 및 물가 상승으로 고비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국에 진출했던 공장들의 철수가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 사장은 우리 기업들이 과거 제조기지 방식의 대중국 투자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내수시장 진출은 미미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소비재를 직수출하고 서비스업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 전략이다. 오 사장은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 아닌 세계의 시장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중국 내륙과 해안 지역 가격을 차별화함으로써 내수시장 진출을 늘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내륙지방까지 가려면 물류나 유통망이 필요한데 이미 구축돼 있는 중국 물류나 유통망을 활용하는 전략, 즉 중국의 정책 변화와 동행하는 이른바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메이드 위드 차이나 전략을 위한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중국 경제산업 정책의 상시적인 모니터링이다. 중국 정부가 1년에 바꾸는 정책이 2만건에 이를 만큼 중국은 무수한 정책들을 해마다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정보를 피드백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 일방적인 문화주입인 한류가 아닌 양방향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 번째로 정권 교체기에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차기 지도부로 성장할 부성장 부서기 등 5~6세대 지도부와 네트워킹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 중국 시진핑이 현지화 경영,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들어 한국 기업들이 현지화를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사장은 중국에서 현지화를 가장 못하는 기업이 한국이고, 가장 잘 하는 곳이 미국이란 중국 현지 조사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협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 등은 FTA를 통해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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