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5 16:59:27.0

해외항만현장/ 캄보디아 프놈펜 신항만 개장으로 ‘해운 물류 물꼬 터’

中 차관제공 「컨」터미널 1월22일 개장식 개최

프놈펜 신항만 전경

캄보디아는 해운 물류의 개념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 해운 물류에 있어 갓난아기다. 2011년 이후 캄보디아 정부는 해운 물류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산업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를 다져가는 중이다. 주변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 해운 물류 시장의 1/20도 안되지만  역설적으로 발전가능성도 매우 큰 곳이 바로 캄보디아 해운 물류라는 것이다.

여타 주변 국가들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는 작지만 인도차이나 반도의 새로운 물류허브를 꿈꾸고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 자치 신항만 컨테이너 터미널 개장식이 지난 1월22일 열렸다.

훈센 총리가 프놈펜 신항만 개장식에서 환영사를 한(왼쪽 사진) 뒤 프놈펜항만장으로부터 업무를 보고 받고 있다.

이 개장식에는 캄보디아 훈센(Hun Sen) 총리와 주캄보디아 판 걍수(Pan Guangxue) 중국 대사를 비롯해 각국 외교관, 정보 요인, 항만청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만5천여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개장식 환영사에서 훈센 총리는  “10헥타르(100만 m²) 규모로 건설된 신항만 터미널은 중국정부로부터 2820만달러를 차관도입해 상하이건설그룹이 지난 2011년 3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며 “매년 12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현대식 컨테이너 항만으로 캄보디아 해운수송 발전에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캄보디아 경제 성장에 큰 이바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컨테이너 부두를 캄보디아의 곡물을 비롯한 농산물 수출에 메인 허브로 육성하고 2015년까지 도정된 쌀을 100만톤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판 걍수 대사에게 중국정부의 지속적인 캄보디아 경제지원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신항만 개장식에 참석한 베트남 항만관련 고위층 및 캄보디아 진출한 한국 물류기업 범주물류 임직원들

판 걍수 대사는 “2013년 개항한 프놈펜 신항만이 캄보디아의 해상 수출입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주요 기반”이라며 “ 중국정부는 캄보디아의 해운, 육로의 물류기반 등을 발전시키는데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셈”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기존 프놈펜항은 벌크 위주로, 프놈펜 신항만은 컨테이너 위주로 운영된다. 신항만 개장으로 인도차이나반도의 해운물류 지형은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프놈펜 신항만에서 베트남 카이멥항까지 연결되는 메콩강 루트는 시간과 비용, 물동량 처리 측면에서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환적 비중이 줄어들게 된다. 프놈펜 신항만은 카이멥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상하이 등 주변 국가들과 환적없이 직항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씨아누크빌항과 비교해 미국 LA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7일, 독일 함부르크항까지의 소요시간은 최대 6일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

물류 비용 역시 줄어들게 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약 300달러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 카이멥항은 7천TEU급 선박 입항이 가능해 물동량 처리 측면에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놈펜 신항만은 메콩강 내 컨 스와이(Kean Svay) 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동쪽으로 불과 30km 거리에 있어 지리상의 이점도 크다.

한편 프놈펜 신항만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프놈펜 신항만은 항만시설 이용료가 기존 프놈펜항 대비 20% 비싸다. 그 원인으로는 현대식 항만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세가 비싸다는 것이다. 캄보디아 내에 국제항만이 매우 적어 경쟁체제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다. 또 프놈펜항은 수심이 얕아 600TEU급 선박만 입출항이 가능해 앞으로 어떻게 문제점을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캄보디아 해운물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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