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물류의 길을 걸어 온 서병륜 회장. 물류 외길 인생을 통해 우리 기업에 물류 개념을 전파하고 물류산업의 중요성 홍보에 아낌없이 기여해 온 서 회장은 지금 이 순간도 물류를 알리는 데 소홀함이 없다. 끝없는 물류사랑에 걸맞게 로지스올 수장으로서 서병륜 회장은 자신감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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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올 서병륜 회장 |
Q. 지난 1985년 한국파렛트풀로 시작해 약 30여년의 전통을 이어 오며 국내 굴지의 물류기기업체로 성장하기까지 로지스올의 발자취를 듣고 싶은데요?
A. 네, 돌이켜 보건데 지금으로부터 약 27년전인 1985년 10월 2일 용산구 갈월동에 있는 한성빌딩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한국파렛트렌탈 주식회사 창립식을 하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시작은 조촐했지만 특히 표준파렛트를 많은 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선진물류시스템을 이땅에 실현시켜보겠다는 꿈을 갖고 “파렛트 풀 시대의 개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30년간의 로지스올이 걸어온 길을 5단계로 구분한다면, 제 1단계는 준비기로서 1985년부터 1990년까지입니다. 파렛트 500매, 직원 3명으로 파렛트풀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달걀로 바위를 친다는 속담이 비유가 될 정도로 모든 여건이 어려운 출발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일관수송용파렛트시스템을 채택해 줄 고객이 없었습니다. 영업망, 물류시스템등 어느것 하나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운영자금이 없어 사무실 임대료, 직원 월급 지급도 어려운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1984년에 설립한 한국물류연구원의 물류컨설팅의 요역을 30여건 담당하면서 위기의 순간에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일본파렛트렌탈로부터 한일간 국제파렛트풀을 통해 5만여 매의 파렛트공급은 사업의 구명선이었습니다. 이렇게 해 이뤄낸 성과가 1990년말 기준으로 파렛트 보유수량 6만5천매, 매물규모 연간 5억원, 거래고객 500개 기업, 직원 10명 정도로 다음단계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시기였습니다.
제 2단계는 성장기로서 1991년부터 1995년까지입니다. 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물동량이 큰 기업들이 일관수송용파렛트시스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식품업계, 생활용품업계, 석유화학업계의 대표들이 속속 KPP의 파렛트풀시스템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절박한 것이 사업규모의 확대였습니다. 자본금의 증액, 파렛트보유수량의 증가, 직원 및 조직의 확충 등 시급한 과제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파렛트 보유수량은 이 기간동안 6만5천매에서 120만매로 약 20배 확대됐으며, 매출규모도 5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외형상 영세기업에서 중소기업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고객기업들이 파렛트를 출고용으로서 본격적으로 이용하다보니 공파렛트를 회수해야 하는 거래기업이 1만여개 사를 넘어서게 됐습니다.
전국적인 회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하여 참으로 눈물겹게 악전고투하던 직원들의 고생이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그러나 지금 이시점에서 보면 이러한 고생으로 구축한 당사의 회수 네트워크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있는 로지스올(LogisALL)의 핵심역량이 돼 있습니다.
제 3단계는 전환기로서 1996년부터 2000년까지의 기간입니다. 파렛트풀 사업의 미래를 위해 확고히 T11형 표준파렛트 중심형 사업모델로 목표를 설정했고, 이를 위해 본격적인 물류표준화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T11형 한국의 표준파렛트를 ISO규격으로 채택시키기 위한 국내, 국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파렛트협회를 설립, 이 임무를 담당하게 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로 2003년 8월 26일 실시된 ISO TC51 FDIS(국제표준드래프트) 최종투표에서 T11형 한국표준파렛트가 태평양지역 단일 국제표준으로 확정되는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정부의 재정지원과 5톤 트럭 광폭화등 대정부 정책을 추진하면서 섬유, 건축자재, 비료업계등 T11형 파렛트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했습니다. 1996년 11월 1일에는 한국컨테이너풀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포장용기 풀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이 사업은 파렛트와 컨테이너가 유니트 로드 시스템(Unit Load System)의 핵심 물류기기임에 착안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표준파렛트 확대와 컨테이너풀 신규사업에 진력하고 있을 때 갑자기 1997년 말 외한위기가 닥쳤습니다.
자금상 어려움이 있었으나 여러 구조조정과 자금확보 노력 그리고 JPR의 외환차입 등으로 무난히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2000년도에는 파렛트보유수량 300만매, 연간 매출규모 450억원, 거래고객수 3만5천여개 회사의 사업규모가 중견기업 수준이 됐습니다.
제 4단계는 도약기로서 2001년부터 2005년까지입니다. 외환위기 극복과 물류표준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파렛트와 컨테이너를 연계시스템으로 사업을 추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게 됐습니다.
특히 농산물의 컨테이너와 파렛트의 유니트 로드 시스템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어 사업추진에 커다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 유통산업의 성장으로 이 업계에서도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어 로지스올과 유통업계 상호간의 윈-윈하는 성공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2002년 6월부터 전국적인 회수조직을 별도 법인화 한 한국로지스풀을 중심으로 한 SCM사업은 로지스올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2004년부터 시작한 삼성전자 LCD부문의 자재통합 공동물류사업은 SCM사업의 개척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05년도에는 고객기업 5만개사, 파렛트보유 550만매, 컨테이너보유 600만매, 연매출 1500억원, 임직원 320명 등의 사업규모에 도달했습니다.
제 5단계는 안정 진입기의 시기로서 2006년부터 2012년 지금까지입니다. 앞선 시기의 사업규모를 바탕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습니다.
법인으로는 정보통신 전문업체인 유로지스넷, 중국사업 전진기지로서의 로지스올 상해등을 설립했고, 사업으로는 광양항 배후물류단지를 활용한 항만물류사업, 콜드체인사업 등을 추진중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경쟁사 출현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 설상가상으로 2008년 12월 물류센터 화재로 1997년말 IMF때 그 이상으로 당사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위기극복을 위해 초강도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습니다. 인원의 1/3인 170여명의 인원을 줄이고, 이익개선 및 자금확보 추진을 시행함으로써 회사의 정상화를 가져왔고 안정적인 사업을 위한 경영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연간 매출 4000억원, 파렛트보유량 1200만매, 컨테이너 2000만매, 고객기업 8만여개 등 사업규모로 발전했고 경쟁사와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Q. 현재 한국파렛트풀, 한국컨테이너풀, 한국로지스풀, 유로지스넷, 상해중력물류설비조임유한공사 등 로지스올 그룹 내 5개기업이 있는데 각각의 업무내용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A. 먼저 한국파렛트풀(주)는 물류개선의 기본인 유니트 로드 풀 시스템(Unit Load Pool System)의 도입과 확산을 위해 국내표준규격인 T11형 표준파렛트를 중심으로 유통, 식품, 섬유, 농업, 석유화학 등 업종에 관계없이 공동으로 파렛트를 이용할 수 있는 파렛트풀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 주요국가가 참여하는 APP(Asia Pallet Pool)를 결성, 기업의 물류비 절감은 물론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국을 망라하는 물류인프라와 그동안 PPS를 구축한 경험을 살려 수송, 배송, 보관 등 Total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며, RFID를 활용한 PPS를 구축해 SCM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 갈 것입니다.
한국컨테이너풀(주)는 컨테이너 규격, 치수를 표준화해 상호 호환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컨테이너를 공동으로 이용하도록 해 물류의 합리화 및 물류비 절감과 환경보존 등 물류전반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산업계의 물류합리화를 위해 임대방식에 의한 컨테이너 공동이용제도인 컨테이너풀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복사용이 가능한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Returnable Packaging System을 통해 포장비용 절감과 포장폐기물 억제등의 친환경적인 물류사업, 포장치수 표준화 촉진이라는 효과도 얻고 있습니다.
한국로지스풀(주)는 파렛트 및 컨테이너 회수업무를 기본으로 해 협력업체에서 고객까지의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상의 인터페이스를 통합·관리해 국내외 공동운송사업, 농산물 공동물류사업, 고객기업들의 물류혁신과 시스템 설계를 주도할 싱크 탱크(Think Tank)인 물류컨설팅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게차 등 물류장비 임대사업, 물류장치시설 임대사업등도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모든 물류활동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RFID를 비롯해 TMS, WMS등 최첨단 기술과 기존의 사업기반을 통한 전자상거래 등의 물류정보시스템사업도 구축중에 있습니다.
기타 회수물류, 국제물류 및 환경물류사업 등을 포함해 종합물류사업으로서 SCM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로지스넷(주)는 서플라이 체인상의 모든 물류활동에 필요한 물류정보시스템을 제공하고 물류정보시스템을 통합 설계함으로써 물류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는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요 추진업무로는 RFID, EPC 네트워크 구축, 기업의 SCM 프로세스 통합설계, 물류정보시스템 구축, 설비관제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로지스올상해(상해중력물류설비조임유한공사)는 현재 북경, 청도, 상해, 하문, 심천등 동북아 공동물류를 선도하는 로지스올의 중국거점으로 한 물류기기 공급 및 회수 등 물류네트워크를 구축, 한·중간의 Pool System을 통해 물류비 절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사업환경에 적합한 물류용기인 Mesh Container를 철제부품 제조업체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등에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통합공동물류사업인 운송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토대로 새로운 아이템 개발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 회장님께선 파렛트업계에 일관파렛트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일관파렛트시스템의 장점과 함께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A. 먼저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물류는 물자가 끊임없이 흐르는 것입니다. 일관파렛트시스템은 생산자로부터 최종소비자까지 화물을 트럭에 실어 화물의 해체나 환적작업을 하지않고 지게차등의 하역기기를 사용해 운반, 하역, 수송, 보관 등의 물류작업을 일관되게 하는 물류이동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일관파렛트시스템의 추진은 기업, 사회적인 요청과 산업전반에 걸쳐 커다란 효과가 있습니다. 일관파렛트시스템에 의해서 물류현장이 생력화돼 기업의 사회적인 이미지향상과 아울러 안정된 수송력의 확보가 가능하게 됩니다.
물류모듈에 의한 유니트 로드 시스템의 완결은 생산자로부터 최종소비자까지 유니트 로드화된 화물이 도중에서 그 유니트를 허물지 않고 흐르게하는 것으로 바로 일관 파렛트화의 목표입니다.
아울러 일관파렛트시스템 추진시 좀더 보완해야 할 부분은 표준파렛트 및 표준컨테이너 확대, 이에 물류기기, 물류설비, 물류장비등의 물류모듈체계 확립, 업체간 출하방식 및 출하단위의 조정 등이 있으며 이를 위한 기본적인 전제로서 관련 업체간의 상호이해를 위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Q. 회장님은 파렛트와 컨테이너 업계에서 ‘표준화’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십니다. 파렛트와 컨테이너 ‘표준화’가 물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A. 물류표준화란 운송, 보관, 하역, 포장, 정보 등 물류의 각 단계에서 사용되는 기기, 용기, 설비를 규격화해 이들간 호환성과 연계성을 확보하는 유니트 로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유가·인건비 상승 및 교통체증심화에 따라, 물류시설·장비의 이용효율 향상을 위해 기계화·자동화·공동화가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 물류시설·장비간 호환성의 확보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유니트 로드 시스템은 한개 회사의 물류한계를 넘어 오고가는 물자에 관계하는 모든 회사들이 서로 연결되고 일관된 물류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니트 로드 시스템의 기준은 컨테이너와 파렛트이며, 물류표준화의 원천으로서, 컨테이너와 파렛트의 표준화로 물류업계는 운송장비의 회전율, 운송시간증대, 보관시설의 적재효율 향상, 위에서 언급한 일관파렛트시스템 및 일관컨테이너시스템이 가능하게 돼 물류흐름의 속도가 증가하고 자원 및 에너지 절약등으로 물류비 절감을 실현할 수가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와 파렛트의 표준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Q. 국내 파렛트시장은 한국파렛트풀이 독식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국내 파렛트시장 내 귀사의 점유율은 어느 정도며 타 업체와 비교 시 경쟁력이 월등한 이유를 꼽으신다면...
A. 우선 ‘독식’이라는 표현부터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로 정정해야 되겠습니다. 독식 또는 독점이라는 표현속에는 다른 기업들이 해당시장에 못들어 오도록 방해하는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저희 로지스올의 파렛트풀사업이나 컨테이너풀사업은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30여년간 꾸준한 노력으로 이어온 독창성과 노하우의 산물입니다.
단지 다른 사람, 다른 기업이 이사업에 진입할 생각조차 안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로지스올이 많은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을 뿐이지 독식, 독점은 아닙니다. 아울러 로지스올은 어떠한 경쟁자라도 선의의 경쟁을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국내 파렛트 렌탈시장에서 한국파렛트풀의 시장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7~80%정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최대의 경쟁자로는 아주렌탈이 있습니다만 한국파렛트풀이 타업체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월등한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지만 회수율 99%에 육박하는 로지스올의 회수 네트워크와 30여년간의 사업 노하우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고 로지스올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1200만매의 파렛트 보유량 중 50%가량이 감가완료됐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있으며, 최근 3년전부터는 연간 150만매 이상의 규모로 구매가 이루어짐에 따라 큰 문제중에 하나였던 공급부족 상황을 개선함으로써 대고객서비스 향상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또한 공급량 중 50%를 세척된 파렛트를 제공하는 것도 경쟁력이 월등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현재 기업을 경영하시면서 ‘한국물류연구원’회장직도 겸임하고 계시는데 ‘한국물류연구원’의 설립배경과 향후 추구해야 할 방향은?
A. 1984년 당시의 국내사황은 물류가 도입되기 이전으로 별다른 물류활동을 할만한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한국내에서 자생적인 물류활동을 추진하기에는 환경이 너무나 척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물류분야에 대한 산업계나 정부의 관심이 전무했고 전무가도 극소수였습니다. 한국물류연구원을 설립, 국내외 물류동향과 물류의 중요성을 부각시킴으로써 국내의 물류표준화, 물류공동화, 물류자동화등을 추진하게 함으로써 물류합리화에 눈을 뜨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물류에 대한 환경이 상당히 많이 변화했습니다. 산업계나 정부차원에서 물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수많은 물류전문가가 각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한국물류연구원이 추구해야 할 향후 방향은 아직도 우리나라는 물류모듈시스템에 관해 많은 관심과 변화가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물론 정부차원에서 물류표준화 정책은 수립되어 있지만 기업들은 좁은 시야로 자기회사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 기업단위의 물류시스템을 넘어 국가차원의 물류시스템을 확립하여 우리나라 물류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Q. 물류기기시장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봅니다. 새해 시장전망과 주요 추진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나라는 내수보다는 수출위주의 성장을 해 온 나라입니다. 그로 인해 요즈음 미국발 및 유럽발 금융위기 같은 외국의 경제위기는 곧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기조가 바뀔 것이며 그로 인해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바 많은 기업들 특히 대기업은 투자 등에 있어서 신중할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 경기 전망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물류시장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저희 로지스올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며 아울러 활발한 연구회 활동도 추진합니다.
또 친환경성의 강화와 더불어 녹색물류산업에도 기술향상이나 사업기회등 여러 가지 여건변화가 조성되고 있는데 이에 맞추어 로지스올은 친환경 물류기기 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Q.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인데요. 로지스올의 해외사업분야와 향후 계획은?
A. 로지스올은 이미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등에 물류기기 풀사업과 운송등을 포함한 SCM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신규사업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해외사업분야는 신개념 절첩식 해상용 컨테이너인 폴드콘(FOLDCON)사업입니다.
일반 해상용 컨테이너는 운송량의 급격한 증가에 비해 지역·대륙별 교역량의 불균형, 물류인프라 투자비용 증가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폴드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됐습니다.
폴드콘은 인체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신기술과 범용적 디자인으로 완성된 접이식 컨테이너로서 공컨테이너 회수량을 4배로 증가시켜 운송비를 1/4롤 절감시킵니다.
또한 터미널 창고 등에서 컨테이너의 적재효율은 4배로 증가하고 공컨테이너의 하역·운송 시 속도는 4배 향상됩니다. 이는 곧 에너지 절감과 저탄소 배출로도 이어져 정부가 추구하는 녹색물류의 핵심인 친환경적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에 향후 계획은 국내 특허 취득 후 내년을 목표로 전세계 특허 취득을 추진합니다. 만약 폴드콘이 상용화 된다면 로지스올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EU등을 포함한 전 세계의 물류허브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폴드콘의 세계진출은 본인의 마지막 꿈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물류혁명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Q. 회장님이 발간한 ‘물류의 길’을 읽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국내 물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A. 먼저 저의 물류의 길을 읽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제가 한 인간으로서 외길을 걸어오면서 고뇌하고 역경을 극복하고 또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모아서 그 동안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걸어왔던 물류의 길이 과거 산업사회와 정보사회의 초입에 걸친 경험에 불과하다면 이제 앞으로의 물류는 보다 더 새로운 시각으로 혁신적인 패러다임, 체인지 마인드를 가진 물류후학들에 의해 새롭게 전개되고 발전돼 나갈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이 책을 통해 물류를 사랑하는 물류인 여러분들과 만남의 광장을 만들고 우리나라가 세계 선진국들과 물류활동에 있어서 어깨를 나란히 해 선진물류를 구가 하는 날을 보다 더 빨리 앞당기는데 함께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물류업계 원로로서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 화급히 개선돼야 할 점은?
A. 여전히 자가물류를 시행하는 화주 기업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비효율적인 자가물류시스템을 타파하고 제 3자 물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그래야 화주기업들은 비용도 절감하게 되고, 국내에서도 종합·대형 물류전문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 종합물류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그 출발점은 자가물류 타파입니다. 물류공동화도 과제입니다.
물류공동화가 이뤄질 경우 비용이 40%가량 절감된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업체간 이해관계가 얽히거나 기밀노출 문제도 있지만 물류공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Q. 끝으로 물류당국 및 물류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정부 차원에서는 물류표준화 정책도 강력하게 추진하는 한편, 화주기업들이 물류분야에 아웃소싱을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현재 종합물류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앞서서 언급했듯이 물류아웃소싱은 아직도 크게 향상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따라서 물류 아웃소싱을 하는 업체들에는 가시적인 세제혜택 등 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이제는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아울러 물류표준설비인증제도도 마찬가지로 인증업체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야 물류표준화가 확대되리라 봅니다.
또 물류업계에 당부하고 싶으 말은 오늘날 물류분야는 단순히 물자를 실어나르는 것을 넘어서서 21세기 가장 중요한 산업의 한 축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물류비가 2008년기준으로 볼때도 약 130조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10%만 절약해도 그 절감액은 어마어마하지요. 제조업에서 비용을 줄이는 것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지만 물류는 아직도 미개척 분야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효율적인 물류가 가능하다 면 해외로 나가는 제조업체들을 국내에 남아 있게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물류업계가 노력을 해서 물류를 통해 국내 경제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