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 본입찰이 대한항공의 불참으로 유찰됐다.
17일 대한항공은 KAI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KAI 매각은 현 정권 내에선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됐다. KAI 매각은 차기 정부에서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 대권 후보들이 민영화 자체에 회의적이란 점에서 매각 자체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은 예정대로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대한항공 불참에 따라 단독으로 참여한 입찰은 무효가 됐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오랜 숙원인 KAI 인수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한항공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4번째 KAI 인수에 참여하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했었다.
대한항공이 그동안 누구보다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혀온 만큼 포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잇따라 KAI 민영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 두산으로 구성된 KAI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지분 56.41%중 41.75%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하고 지난 8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공고를 낸 결과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해 1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