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무역센터 51층에서 로지스씨앤씨 이슬기 박사가 중국 물류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세계의 공장 중국에 관심을 두는 물류업체들은 많지만 정작 중국 물류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기업은 많지 않다.
물류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물류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점이 물류기업들의 중국 진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계약’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문화와 지역별로 상이한 제도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물류 인프라는 낙후돼 있는 반면 고급 물류전문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고비용 구조도 중국 물류시장 진출을 막고 있다.
이렇듯 중국 물류시장 진출에 애를 먹고 있는 국내 물류기업에게 실질적인 중국 진출에 필요한 팁을 알려주는 설명회가 열려 물류업체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8일 무역센터 51층 대회의실에서 중국 물류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화주·물류 기업을 위한 ‘중국 물류시장의 이해와 한국기업의 진출전략’ 설명회가 열렸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이번 설명회에서는 로지스씨앤씨 대표인 이슬기 박사가 '중국 물류시장의 발전과 특징', '중국 물류시장 진출 성공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슬기 박사는 현지 물류 및 유통망 현황에 대한 설명과 현지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 위주로 설명회를 이어갔다.
이 박사는 “물량을 확보하지 않고 중국물류시장에 뛰어들면 성공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며 “중국은 물류기업 진출이 실패사례가 많은 만큼 사전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물류시장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비효율적인 정부관리 체계와 물류관련 법규가 미비하다. 복잡하고 일관성 없는 규제와 물류관련 법률이 중복되고 상충되는 경우가 많고 외국기업에게는 각종 인허가 불이익이 존재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수출입 통관절차가 복잡하고 과도한 서류업무와 새로운 법규 또는 절차 시 부실한 전달체계로 인한 혼란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박사는 중국 물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꼭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대상지역인지, 지방정부 고유의 규제사항은 없는지, 외국기업 진출제한 사업에 해당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 중국은 도시별, 지역별 물류 인프라 격차가 심하다. 개발구, 수출가공구, 보세구, 보세물류원구 등 세관특수감독관리구역을 대상으로 진출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지방도로 운수관리조례’등의 교통 조례는 지방정부의 재량으로 결정되나 육상 및 해상운송은 금액에 따라 지방정부에 인가를 위임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정부별 고유한 인허가 규정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물류기업의 진출을 제한하는 사업은 피해야한다. 중국은 현재 복합운송과 관련한 수송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는 단일면허를 외국기업에 부여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박사는 국내 물류기업의 중국 진출 성공전략으로 ▲화주기업과 동반진출 ▲대형화 ▲사업 다각화 ▲지역 다양화 ▲중국물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IT 기반 선진물류서비스 제공 ▲중국 내 외국기업 공략 등을 꼽았다.
이 박사는 “중국은 최고만이 살아남는 시장으로 품질시장이자 가격시장”이라며 “최고의 인재로 승부하고 중국식으로 생각하고 중국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