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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패시픽이 올 상반기 순손실 9억35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359억원)를 기록했다.
캐세이패시픽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28억800만 홍콩달러에서 적자 전환했으며, 총 매출은 4.4% 증가한 488억6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7조 1천 34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캐세이패시픽은 항공산업 전반에 지속된 항공유 고유가 기조와 승객 1인당 운임 수익에 대한 압박, 항공화물수요 약세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인 에어차이나(Air China)를 포함한 관계사들의 실적 또한 하락했다.
항공유가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가를 기록, 상반기 말 큰 폭의 하락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캐세이패시픽의 영업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줬다. 올 상반기 그룹의 항공유 비용은 항공유가 헤징의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동기 대비 6.5% 상승해 총 영업비용의 41.6%를 차지했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유가 헤징 프로그램으로 유가 변동의 충격을 완화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지난 상반기 유가 헤징을 통해 실현된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 실적에서는 여객 사업에서 인상된 유가와 높은 운영비용에 따른 승객 1인당 운임 수익 저하의 압박에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여객 운송 매출은 347억 1300만 홍콩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2% 상승했다. 좌석 공급량은 6.9% 늘었다.
상반기 캐세이패시픽항공과 드래곤에어는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한 총 1430만명의 승객을 운송했으며, 좌석 이용률은 0.8%P 증가했다. 승객 1인당 운임 수익은 1.2% 증가한 66.1 홍콩센트를 기록했다. 고유가는 특히 보잉 747-400과 에어버스 A340-300 등 저연비 노후기종으로 운항되는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성 확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 5월에는 일부 태평양 횡단 여객 노선의 운항 감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기존에 노후한 저연비 기종인 보잉 747-400 항공기로 운용되던 노선들을 고연비의 보잉 777-300ER 항공기로 대체해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화물 사업은 주요 시장에서 지속된 수요 약세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 상반기 화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6% 감소한 118억 9천 7백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화물 운임 수익은 0.4% 감소한 2.41 홍콩달러였다. 수용능력은 4.3% 감소했으며 화물 적재율은 4.1%P 감소한 64.3%를 기록했다. 3월 새로운 하이테크 전자제품의 출시로 일시적인 개선을 가져왔으나, 주요 시장인 홍콩과 중국 본토의 화물 수요는 예상보다 상당히 낮았다. 화물수용능력은 수요에 맞춰 조정됐다.
캐세이패시픽은 지난 3월 중국 정저우에 화물노선을 개설했으며 5월에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화물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수요가 보장된 신규시장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항공시장이 저조하자 캐세이패시픽은 운항 스케줄 조정 및 좌석 공급량 축소, 저연비 노후 항공기의 운항 중단, 신규고용 동결 및 승무원의 자발적 무급휴가제 도입 등 사업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실행했다. 반면, 신규 항공기, 홍콩국제공항에 건설중인 59억 홍콩달러 규모의 자체 화물 터미널 등 장기적으로 사업성을 강화할 주요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에어버스 A350-900 6대를 주문했다. 8월에는 에어버스 A350-1000 항공기 10대의 신규 도입과 함께 기존에 주문한 에어버스 A350-900 16대를 더 수용능력이 커지고 최대 비행거리가 늘어난 에어버스 A350-1000 항공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올해에 19대의 신규 항공기를 인도받아 보유 항공기단의 운영효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고유가 환경에서의 높은 운용비용을 고려해 보잉 747-400 여객기의 대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비용절감을 위해 보잉 747-400BCF 화물기 3대의 대체도 진행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의 크리스토퍼 프랫 회장은“최근 하락된 유가가 유지된다면 당분간 안도할수 있겠지만, 여전히 항공유 비용은 가장 큰 도전"이라며 "사업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책들을 지속적으로 실행해갈 것" 이라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