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전문 항공사들의 놀리는 화물기가 많아지고 운임이 점점 떨어지는 시장 상황으로 인해 항공업계에도 스페이스가 과도하게 많아질 위험에 처해있다.
미국의 항공화물 관련 정보제공 업체인 항공화물관리그룹(ACMG)은 2016년 와이드보디 화물기의 용적이 지금보다 9%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이에 발맞춰 물량이 매년 4.9%씩 증가하지 않으면 스페이스가 넘쳐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또한 연간 물동량 증가세가 3% 이하로 떨어지면 그때부터 용적 과잉 상태로 접어들어 항공사들은 항공기 인도 계획을 연기해야 하는 고통을 분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ACMG 알란 헷지 총감독은 “와이드보디 화물기는 국제 운송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기종으로 매년 그 용적량이 5.3%씩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용적 과잉이 한동안은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겠지만 몇 년 안으로 업계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4월 전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시점부터 항공기 용적 과잉은 예고된 거나 마찬가지다. 경기가 어려워지며 화주들은 점점 ‘빨리’가는 항공운송보다는 가격 면으로 효율적인 해상운송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띄는 게 항공화물 물동량 저하에 영향을 끼쳤다.
그렇지 않아도 항공화물업계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 예로 루프트한자카고와 선전항공은 지난 2004년 공동 출자로 제이드카고인터내셔널 합작 화물 항공사를 설립했었지만 올해 3월 루프트한자카고가 제이드카고인터내셔널의 지분을 매각하며 완전히 철수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중국의 그랜드스타에어카고도 화물기 이륙에 제한을 두고 있고 싱가포르에어카고와 캐세이패시픽항공은 각각 전체 화물 용적의 20%, 4%씩 감소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프랑크프루트공항에서의 야간 비행이 금지된 이후 물동량 저하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ACMG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도 올해 들어 5월1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231대의 와이드보디화물기가 발주돼 스페이스 과잉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