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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이 5월25일 공식 개통했다 |
서울과 인천을 잇는 국내 최초의 내륙운하 ‘경인아라뱃길’이 공식 개통했다. 5월25일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서 이명박 대통령,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의 VIP와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경인아라뱃길 개통식이 개최됐다.
개통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인아라뱃길 개장으로 서울은 바다를 품은 새로운 항구도시로 바뀌고, 수도권 경제를 지역 경제와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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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개통식에 참여한 이명박 대통령과 VIP |
한편 경인아라뱃길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와 2만6천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새로운 관광ㆍ레저ㆍ문화 공간이 만들어진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사업비 2조2천400여억원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 분기점에서 인천 서구 오류동 서해안에 이르는 길이 18km, 폭 80m의 인공수로다.
주운수로의 수심이 6.3m인 경인아라뱃길은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로 연결돼 있으며 서해갑문 2기와 한강갑문 1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경인항 부두운영사로는 한진해운, 대한통운, 인터지스, 대우로지스틱스 등이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평상시에는 관광 및 물류를 위한 뱃길로 활용되고, 홍수시에는 굴포천과 한강의 물을 서해로 방류하는 방수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물류기능…조금만 더 지켜보자
하지만 경인아라뱃길은 개통 전부터 그 실효성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이 있었다. 각 매스컴과 적지 않은 물류전문가들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 경인아라뱃길의 물류기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환경ㆍ시민단체로 구성된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돼 경인아라뱃길 공사 현장 검증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측과 부두운영사측은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당장의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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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식에서 만난 한국수자원공사 김재복 처장 |
개통식에서 만난 한국수자원공사의 김재복 처장은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하면 운반비용이 많이 줄어들고, 서울과 근접해 있어 물동량 처리에도 아주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경인아라뱃길의 물류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다양한 화물 확보, 코트라와의 협력 등을 통해 물류기능을 높이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어 “경인아라뱃길 임시 개통 후 현재까지 4개의 화물노선이 운영되고 있는데 더 많은 물량이 확보되면 8개까지 노선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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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항 및 김포터미널 주요 운영사 측 |
경인항에 위치한 부두운영사 측도 같은 입장을 내세웠다. 대우로지스틱스 인천지사 터미널 운영팀 관계자는 “대우로지스틱스는 중고자동차사업을 펼치기 위해 이곳에 들어오게 됐다. 보시다시피 아직까지 내세울만한 성과는 없다”며 “하지만 경인항이 활성화되고 주변에 중고자동차매매단지가 생기면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이윤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누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이곳에 입주할 때 이것저것 따지고 들어왔기 때문에 지금 당장이 아닌 향후 몇 년 후에는 경인항이 활성화되고 우리 터미널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로지스틱스 인천지사 터미널과 이웃해 있는 인터지스 경인항 관계자는 “경인항 운영팀은 이곳에서 수출입 연안해운 운송을 주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현재 월 2항차 운영하고 있는데 8월부터는 3항차까지 늘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바로 옆 부지에 새로운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비전과 관련, 인터지스 관계자는 “솔직히 비전이 없다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향후 비전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다”며 “신도시, 신항구, 그 외 어떤 곳도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린다. 대표적인 경우가 인천 북항이다. 경인항도 점차 그렇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로지스틱스와 인터지스 관계자는 “경인항이 발전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개통 후에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 정식 개통과 관련해 음악회,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며 경인항과 경인아라뱃길이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광 및 레저기능 제자리 찾아가
경인아라뱃길의 관광 및 레저 기능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임시 개통 후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여객 유람선의 경우, 현대유람선과 C&한강랜드 측에서 크루즈선을 경인아라뱃길에 띄우고 있다. 여객 유람선은 시범운영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3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 됐다.
현대유람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평일의 경우 선박 당 100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2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현대유람선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크루즈선이 처음 아라뱃길에 뜰 때 이용객이 너무 없어 걱정이 많았는데 학생, 단체 등 이용객이 갈수록 늘고 있어 이젠 걱정하지 않는다”며 “경인아라뱃길도 정식 개통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홍보가 잘 되면 이용객은 더욱 늘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아라뱃길의 관광ㆍ레저시설도 이용객들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있다. 현재 경인아라뱃길 주요지점에는 196선석의 마리나 시설을 비롯해 전망대와 생태 공원 등이 설치돼 있어 시민들은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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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가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이와 함께 수로 남쪽에는 15.6km의 제방도로가 건설되고 양방향으로 총 41.3km의 자전거 로가 놓여 있는데 자전거 도로의 경우 시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자전거 도로에서 만난 한 시민은 “경인아라뱃길을 만든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막상 생기고 나니 다양한 이점이 있는 것 같다”며 “자전거 도로를 통해 자전거를 타고 경인아라뱃길를 달리다 보면 인공폭포, 매력 있는 16개의 다리 등 볼거리가 참 많다”고 말했다.<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