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5 10:51:20.0

씨&에어라운지/ 러시아·동유럽 물류 특화로 “운송은 기본, 유통까지 책임집니다”

에코비스 김익준 대표이사
제조와 마케팅 제외한 모든 과정 총괄하는 ‘유일무이’ 물류기업
“남 보다 한 발 먼저 앞서나가면 고객들도 먼저 찾아옵니다”

에코비스 김익준 대표이사

●●●러시아는 지난 10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올해 WTO 가입을 마무리 짓게 된다. 지난해 12월 WTO 자체 승인이 마무리된 이후 러시아 의회의 비준 통과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러시아의 WTO 가입이 완료되면 러시아로의 진입장벽도 낮아져 각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관세나 수출입 관련 업무의 변화로 기업들이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특히 러시아와 교역하는 화주들은 운송부터 시작해 통관, 유통까지 신경 쓸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에코비스는 이런 화주들의 걱정을 덜어 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부터 남들보다 먼저 러시아 물류 시장에 눈을 뜬 에코비스의 김익준 대표이사는 물류불모지나 다름없는 러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직접 발로 뛰어 물류시장을 개척해왔다. 러시아와 동유럽이 ‘뜨는 시장’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시장선점에 성공한 것이다.

러시아·동유럽 시장 선점, 물류 전 과정 섭렵

에코비스의 핵심 업무는 크게 두 갈래다.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출품을 러시아를 비롯한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으로 운송하는 것과 현지에 도착한 화물의 수입통관을 대행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현지에서의 창고운영은 물론 배송 업무까지 수행해 수출 기업을 위한 일괄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맨몸으로 러시아에 뛰어들어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피부로 현지 노하우를 습득했고, 그 과정에 구축된 현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업체보다 한 발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93년 설립 이후 운송 뿐 아니라 초기 투자비용이나 불확실한 미래를 염려해 현지 법인 설립을 망설이는 화주를 대신해 수입, 유통 업무를 대행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맨 처음 단계인 제조와 맨 마지막 단계인 마케팅·판매 단계 업무만 수출업체가 담당하고 그 중간 과정을 모두 에코비스가 도맡은 것이다. 이렇게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하다 보니 제조업체 측에서 “아예 판매까지 맡아달라”고 할 정도로 신뢰를 한다고.

‘아비규환’ 러시아 통관…자체 관세관리로 차별화

특히 김 대표가 해외법인을 개설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공항 화물청사에 사무실을 만드는 것이다. 관세 업무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처음 러시아에 갔을 때 엉망인 통관 체계에 한바탕 혼이 난 적이 있다고 그 배경을 일러줬다. 한 러시아 세관원은 화장용 브러시에 세금을 매길 때 중재위원회의 서류보다 본인 아내가 구입한 가격을 근거로 하는 등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을 겪으며 김 대표는 운송은 물론 통관까지 철저히 해야겠다고 결심, 그 결과 각종 세관 관련 라이선스를 갖추는 것은 물론 아예 관세사를 직원으로 두고 통관 업무를 본다. 물류 기업 중 관세사를 보유한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김 대표는 자부했다.

하지만 6년 전 까지만 해도 운송과 통관만 알면 됐는데 그 후부터는 경쟁력을 좀더 높이기 위해 유통, 재고관리, 보험, 수출입, 회계, 수입법인에까지 업무 범위를 넓혀 화주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공부해야 할 게 더 많아진 셈이지만 일단 러시아로 파견을 보다 업무를 몸으로 익히게 하면 능률도 오르고 적응도 빠르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인 98년까지는 함부르크, 헬싱키 등지에서 러시아 국경을 넘어 제품이 운송될 때 불법통관, 탈세 등이 빈번히 발생했었다. 푸틴 총리가 이에 대해 강경하게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자 물류의 중심이 내륙, 즉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그러다보니 운송만 하던 포워더들도 다양한 업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여기서 에코비스의 전문성이 더욱 빛을 발했다. 관세나 부가세를 포함해 물류를 진행하는 건 현지법인 없이는 불가하기 때문이다.

올 해 성장 키워드는 ‘유통’…경쟁력 확대 꾀해

러시아와 동유럽은 아직까지도 개척할 길이 많은 주옥같은 시장이다. 이런 큰 시장을 선점한 에코비스는 미국·유럽의 재정 악화 등으로 탈이 많았던 지난해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김 대표는 “2008년에 상하이 지사를 오픈하며 중국·동남아 등지에서 CIS로 수출하는 물량을 진두지휘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조직을 확장했다. 2008년이 재도약기였다면 2010년이 성장기, 2011년은 성숙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성장기와 성숙기를 거쳐 올해에는 안정기에 접어들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하루 단위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더욱 철저히 시장 조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에는 에코비스의 가장 큰 무기인 ‘유통’을 강화, 경쟁력을 한 층 더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과 자동차 부품이 주를 이루는 에코비스는 제품 특성상 중국 법인의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본사의 개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경쟁의식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전 세계 각지의 법인들이 유기적이면서도 특색 있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떠오르는 물류업, 남 보다 한 발 먼저 새로움 추구해야

‘맨 땅에 헤딩’하듯 빈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에코비스를 이끌어 온 김 대표의 좌우명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미래도 없다’라고 한다. 한국 기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등에 현지법인을 만드는 등 신시장 개척도 이와 같은 매락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먼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야 제조업이 들어오기 편하고 우리도 대비하기 좋다”며 “새로운 시장의 위험성은 다년간의 러시아 업무 경험이 상쇄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물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쌓으면 그만큼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김 대표는 현업에 종사하면서도 인하대 물류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간간히 러시아 물류 관련 강의도 한다. “열정이 있으면 재능은 자연히 만들어지는 것. 재능만 있으면 깊이가 없다”는 그의 말에서 물류에 대한 욕심을 엿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최근엔 물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는 추세고 그만큼 물류의 중요성·다양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물류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자신감을 갖길 바라고 본격적인 물류 공부도 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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