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천-LA 화물노선 개설로 화물유치 강화
상반기에 첫 화물기 운항 시작…전세항공편으로 탄력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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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국 관광수요가 늘면서 항공노선의 여객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타이항공도 양국을 잇는 항공화물 수송 강화를 꾀하고 있다.
태국 국적사인 타이항공은 오는 5월 방콕-인천-LA 신규노선을 개설한다. 현재 여객기만 운항하고 있는 타이항공은 상반기에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화물기 취항을 앞두고 있다. 자사 화물기 운영은 처음이다. 기자는 타이항공의 화물부 총괄책임자인 이연희 상무를 만나 타이항공의 화물 유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연희 상무는 1984년 타이항공 화물부에 입사해 28년째 화물부에서만 한 우물을 파왔다. 화물예약부, 고객서비스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2010년부터 화물부 총책임을 맡아 화물팀을 이끌어 오고 있다. 다음은 이연희 상무와의 일문일답.
Q. 타이항공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타이항공은 현재 88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10월 이후에는 91대로 항공편이 늘어납니다. 여객기를 통해 유럽 13, 동남아 14, 중국 6, 인도 6 등 60개의 화물노선을 운영하고 있죠. 그 동안 화물기를 보유하지 못했는데 오는 4~5월에는 처음으로 화물기를 도입하게 됩니다. 보잉 747-400여객기 2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에 투입될 예정으로 현재 중국 하문의 보잉 개조공장에서 공정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타이항공도 새로운 차세대 항공기인 A380기종을 도입해 현재 시험 운항에 성공했습니다. 하반기에 유럽-베이징, 방콕-유럽, 방콕-나리타 노선에 정기 투입될 예정입니다. 한국에도 한국-태국 간 높은 관광수요를 고려할 때 투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타이항공은 다양한 노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태국은 예전부터 항공 산업의 허브로서 동남아지역에서 방콕만큼 다양한 노선을 갖고 있는 도시가 없죠. 동남아 뿐 아니라 중국, 호주 미국까지 잇는 주요한 곳입니다. 아직까지 아프리카와 중남미지역이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있지만 아프리카는 현재 요하네스버그에 취항하고 있고 요하네스버그 외에도 시장성이 보인다면 취항을 할 계획입니다.
Q. 타이항공의 한국 시장 비중은 어떻게 되나요?
한국은 타이항공의 전체시장에서 10위안에 들지만 화물수송 중량으로는 2.5% 정도 차지합니다. 타이항공은 여객과 화물을 합해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향후 수송량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EU 경제위기로 유럽노선이 감편 되거나 그리스 아테네 노선은 한시적으로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한국은 새로운 기항지나 운항횟수 증가노선의 취항지로 꼽힐 정도로 중요한 곳입니다.
Q. 오랫동안 화물부에서 근무하셨는데, 항공화물수송의 매력은?
타이항공의 한국대리점(GSA) 화물부에 입사해 쭉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처음에는 화물에 대해 알지도 못했죠. 항공하면 여객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입사할 당시만 해도 화물영업만하는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입사하고 항공관련 단어부터 시작해서 새로 배웠습니다. 오랫동안 화물부에서만 일하다보니 화물영업 만큼 매력 있는 일도 없는 것 같아요. 화물부에 처음으로 입사하게 된 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항공화물의 매력 중 하나는 재고가 없다는 거죠. 비행기 출발시간 전에 영업이나 공항운송준비를 모두 마쳐야 하기 때문에 정시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 과정이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항공기가 뜨고 나면 성취감이 크죠.
화물부의 단합된 팀워크도 매력이죠. 여객은 승객들이 수송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탑승고객이 직접 각 부서로 연락해 부서 분위기가 독립적인데, 화물은 각각의 전담부서가 있어도 팀워크로 일하게 됩니다. 항공화물부의 가장 큰 특징인데, 화물영업을 한다고 해서 예약과 공항에서의 운송과정, 중간 경유지에서의 작업을 모를 수 없습니다. 화물수송의 전 과정을 모두 알아야지만 정확한 운송을 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죠. 단합이 잘 되다보니 팀워크로는 타이항공의 다른 부서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죠.(웃음)
Q. 화물부에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타이항공은 동남아 노선이 많다 보니 한국에 일하러 왔다가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한 동남아지역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많습니다.
항공화물시장에서 특수화물인 ‘유해(遺骸)’가 차지하는 중량의 비중은 미미하지만 항공으로 수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해는 장례를 치러야 하는 경우다보니 긴급한 운송을 요하게 되는데 여권분실이나 현지 연락처 미비로 수송이 지연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타이항공 직원이 도착지와 24시간 연락을 통해 연락처 없는 경우에도 현지 지사에 수배해서 유해운송에 지장이 없도록 했었죠. 모든 화물에 대해 화주를 최대한 배려하려고 하죠.
Q. 타이항공은 여객기로만 항공화물을 수송하고 있는데 이점은 무엇인가요?
타이항공은 오랫동안 한국시장에서 침체기에도 항공기를 철수하거나 연기하지 않고 취항하면서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국 홍수사태에도 감편하지 않았죠.
한국에서는 여객기만 운영되기 때문에 공급의 부족을 거론할 수 있지만 현재 인천공항에서 하루 여객기가 4~5편 운항되고 있어 화물기에 비해 화물공급 부족은 없습니다. 화물기가 보통 100t의 공급을 갖고 있다면 여객기는 15t의 공급을 갖고 매 시간별로 다양한 스케줄을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화물기보다 이점이기도 합니다. 다만 부피가 너무 커서 화물기에서만 작업이 가능한 몇몇 대형화물을 100%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는 있죠.
Q. 화물기 취항 계획이 있나요?
상반기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기가 운영될 예정이지만 한국 취항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화물시장이 뒷받침된다면 취항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타이항공의 자사 화물기는 정기운항보다 전세항공편(차터)이나 화물칸할당협정(BSA)을 통해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필요한 지역이나 필요한 경우 차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5월부터는 방콕-인천-LA에 주 4회 직항노선을 신설합니다. 동남아 항공사가 이원권을 행사해 한국을 경유해 미국을 잇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방콕에서는 LA 직항노선을 운영해왔습니다. 점차 한류열풍이 커지면서 한국 수요에 대응하고 태국뿐 아니라 극동지역에서 한국을 중각 기착지로 활용,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신규 노선을 개설하게 됐습니다.
새로 도입되는 화물기의 전세항공편영업은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타이항공은 관광수요가 워낙 크다보니 여객수요가 먼저 성장하고 수익구조를 이끌었는데 새로운 화물기와 신규 노설 개설로 화물부문이 매출의 일정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