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2 17:27:00.0

2012년 항공 화물, '중동'을 주목하라

미국·유럽 악재에도 굳건히 성장세 유지
자동차부품은 기본, 건설자재 화물에 의약품까지

●●●지난해 해운 산업과 마찬가지로 항공 산업 역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불황을 이어왔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의 집계에 따르면 항공화물 시장의 3대 시장인 아시아, 북미, 유럽지역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중동지역은 수출입화물 실적에서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보여 눈에 띈다. 국가별 수출화물 성장률 면에서도 중동국가는 베스트 탑 10 안에 꼽히는 등 그 성장세가 완연히 드러났다.

한편 올해도 중동 및 남미지역 시장은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동 국가의 수출 화물 물동량은 1만7천톤을 기록, 전년 대비 25.2% 증가했고 수입 화물은 1만2천톤을 기록, 무려 86.8%나 껑충 뛰어올랐다. 환적화물(출발 기준) 역시 5만5천톤을 기록, 49.9%나 증가했다. 미국, 유럽, 중국이 후퇴할 때 중동은 크게 도약한 셈이다. 국가별 수출화물 성장률 랭킹 순위에서도 카타르가 63.9%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39.9%로 4위를 차지했다.

중동은 지난해 전반에 걸친 불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동지역 항공사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그 여세를 몰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중동계 항공사들은 대비를 해 놓았다.

대부분의 중동계 항공사들이 올해에는 의약품 등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고부가가치 화물을 싣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화물은 온도 유지와 신속한 운송이 관건이므로 항공 화물의 특성에 부합해 항공 운송이 적합하다. 유니세프 등에서 아프리카로 보내는 백신의 물량을 늘리는 등 이미 화주도 확보된 상태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안태환 부장은 “유럽·미국 노선이 받은 타격에 비하면 중동·아프리카 노선은 선방한 셈”이라며 “다만 아무래도 중동의 시황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판단되다 보니 유럽계 항공사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으로 그 영역을 넓히려고 기회를 넘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풀썩 주저앉은 액정디스플레이(LCD) 물동량과 관련해서는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와 노트북의 기능을 모두 흡수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카메라와 노트북 등 가전기기의 수요 물량이 줄었고, 그로 인해 화물 부피 역시 줄어들어 스페이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의 고속화·고효율화로 인해 선박을 통해서도 LCD 화물이 충분히 운송 가능해지며 해상으로 물량이 많이 흘러들어가 항공업계의 타격이 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핫 아이템’으로 떠오를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바이오산업은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앞서있기 때문에 다른 상품보다는 덜 빠르게 추격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년도에 항공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올해 항공 시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지난해 시황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그 기저효과를 볼 것”이라며 “2011년 물동량 수치가 급락했던 LCD 패널 등 IT 관련 물품의 재고가 유럽 시장에서 서서히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시 물동량이 늘어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내비쳤다.

이어 “다만 2012년의 키워드는 ‘Unpredictable’, 즉 ‘예측불허’다. 매년 그렇겠지만 올해는 특히 더 시황 예측하기가 어려워 취항지와 화물 품목 면에서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에미레이트항공은 기존 중동 및 아프리카 노선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에는 특히 러시아 노선을 개척할 예정”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현대자동차, GM 등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서비스 취항 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현재 운용하고 있는 특송 사업 역시 강화할 계획으로 두바이에서만 이뤄지는 특송 서비스의 네트워크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티하드의 이병길 상무 역시 “작년과 비교했을 때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항공화물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리비아 트리폴리 기항을 다시 시작했고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로의 자동차 수출 등이 활성화 됐기 때문에 작년에도 하반기에는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또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에서 인프라 구축 등을 이유로 건설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건설자제를 많이 싣고 있는 우리로써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올해에도 건설 붐은 이어지고 이에 더해 의약품 물량 늘리기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올 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에티하드의 올해 목표는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리고 한국 내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항공의 차용일 부장은 “한국의 항공 시장에는 전면적으로 프리미엄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그 반대로 저가를 무기로 박리다매를 노리는 두 체재로 나눠져 그 중간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많지 않다. 중동계 항공사들이 그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전반적인 항공 산업의 맥을 짚었다.

그는 이어 “작년에 붉어졌던 중동의 정치적 문제도 일단락 됐고 중동 국가들이 기간산업을 일으키려 해 대우건설 등 우리나라 건설 업체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 미국의 이란 제재 문제만 제외한다면 중동 시장의 경제적인 측면 자체는 좋다”고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올해 목표로 “미국과 유럽이 여객과 화물을 아웃소싱 하는 시스템이 잘 잡혀있는데, 중동계 항공사들도 아웃소싱을 강화하려 노력 중”이라며 “카타르항공은 아직까진 중남미 지역의 네트워크 강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이 지역이 ‘뜨는 지역’인 것은 확실”하다며 사업 확장의 여지를 보이기도 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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