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권장하기 위해 정부와 연구기관이 지원책을 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08년부터‘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를 설립해 해외투자정보와 물동량 분석 등 해외진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국토해양부에서는 올해부터 해외진출 사업의 타당성 조사비용을 지원하며 적극적인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는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역의 신규 물류사업에 대한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국토해양부와 KMI가 주관한 이번 투자설명회에는 해운선사, 물류기업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국토부 전기정 해운정책관은 “우리나라는 국내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했지만 해외진출물류사업은 아직 초기단계로 글로벌 기업에 비해 미흡한 상황”이라며 “물류산업은 네트워크 산업으로 거점을 개발하고 거점을 통해 발전할 수 있으므로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은 반드시 진행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위기여파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는데 시장선점을 위해서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규시장에 눈을 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세계 각국과 투자협력을 통해 물류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향후 인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 대한 기업 투자는 물론 국내기업이 상대국에서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각국 정부에 협상과 항로개선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설명회 첫 번째 세션에는 KMI의 이성우 국제물류연구실장이 인도네시아·베트남 물류시장에 대해 소개하며 해운물류기업의 해외진출안을 제시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1차 산업 발전의 한계를 깨닫고 2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물류인프라 개선을 통한 물류산업 성장을 꾀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거점 유치 및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경쟁국가 대비 열악했던 항만 및 물류시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선사의 유치로 직기항을 늘리고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이성우 국제물류연구실장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5%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며 풍부한 자원과 내수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향후 국내 기업의 투자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한국기업 1300여개가 투자 및 진출해 있으며 이 중 섬유관련 업체는 250개사, 전기 및 전자관련 업체는 160개사가 진출해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칼리만탄, 수마트라지역의 석탄개발 등 자원분야에 투자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인도네시아는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지만 물류인프라는 열악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111개 국제무역항에 614개의 연안항만, 1162개의 민간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하역시간은 1992년 79시간에서 2007년 82시간으로 늘어 물류 효율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낮아졌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 2010-2011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항만인프라 수준은 전 세계 96위, 전체 인프라 수준은 90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전반적인 물류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며 1980~90년대 우리나라 물류시장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물류환경 개선을 위해 내륙물류기지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현지 창고관리, EDI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첨단물류장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높다.
이어 이성우 실장은 인도네시아의 말로이항의 항만과 컨테이너 야드 개발사업, 쿠알라 에녹항의 방파제 파이프라인 등의 개발 사업, 게대바지 내륙통합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사업에대해 설명했다. 말로이항은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산업클러스터 육성정책에 포함되면서 정부가 경제특구로 지정해 국제적 규모의 항구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말로이 지역에 팜오일 제품의 현지 관리, 수집 가공, 포장 등의 물류서비스 시설 및 유치가 필요한 상태다. 말로이항은 인도양 남북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는 올 상반기까지 약 2810개의 한국기업이 투자 진출해 있다. 상위 5개 분야는 제조가공, 부동산경영, 건설, 예술 오락, 물류운송이다. 합작투자에 비해 100% 단독 투자의 편리성으로 우리 기업들은 단독투자를 선호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물류인프라 상황은 열악하다. 베트남은 2006년부터 외국투자유치를 위해 베트남 투자법을 시행하고 있다. 공정한 투자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제도적인 투자여건은 개선됐지만 리베이트 등 부정적인 투자관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실장은 국내기업이 해외물류시장에 진출방법에 대해 첫 번째는 국제개발원조(ODA)를 통해 연계 진출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ODA 자금 확대를 통해 아세안 등 주요 원조지역에 물류인프라 개발을 착수하고 있어 국내기업과 동반진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 정부지원 연계진출로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KMI)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진출 사업 환경을 분석하고, 사업계획을 추진, 사업위험평과에 성과 모니터링까지 받을 수 있다. 세 번째 국제물류투자펀드와 글로벌인프라펀드, 공공기금 활용을 통해 진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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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토리아항> |
KMI측 발표에 이어 두번째 세션으로는 미국 아스토리아항만청에서 아스토리아항 개발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1911년 개장한 아스토리아항은 미국 서부 오리건 주 콜롬비아강 부근에 입지해 있으며 원곡, 곡물, 냉동식품 등을 취급하는 소형 항만이다. 원목과 곡물 등을 취급하는 3개의 소규모 부두로 구성돼 있다.
아스토리아항 잭 크라이더 항만청장은“아스토리아항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건 주에는 연간 20만TEU(20피트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포틀랜드항이 있으나 아스토리아항만청이 곡물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켜 투자자를 유치할 경우 인근 대형 화주와 연계하는 마케팅을 통해 항만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투자설명회에서 소개된 사업에 대해 관심 기업 간 협의체 등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KMI 김학소 원장은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가들이 물류시설을 새롭게 건설하기 위해서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있다”며“KMI에서는 국내기업의 글로벌 물류시장진출을 위해 지속적인 해외시장정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