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3 16:25:00.0

글로비스, 창립 10주년기념 사내행사로 조촐히?

현대차그룹의 물류 부문을 전담하고 있는 글로비스가 22일 창립 10주년을 맞았지만 내·외빈을 초청하는 창립기념식 대신 사내 행사로 조촐히 치뤘다. 같은 날 조정기일이 잡힌 현대차 주주 대표소송에 따른 여론을 의식한 때문인데, 25일 재판 결과가 글로비스의 성장성을 위협하진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부당지원의 수혜자'라는 지적과 함께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춘 블루칩'이란 평가를 동시에 받는 글로비스. 올해 매출 목표를 6조3700억으로 제시하고,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최근 사업목적에 국내외 자원개발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담당할 목적으로 2001년 2월 설립된 후 눈부시게 성장했다. '05년 상장된 후 '09년까지 연평균 20.4%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 '06년 매출 1조8000억원에서 '09년 3조1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 해는 5조8339억원을 올렸다.

증권가는 글로비스를 대표적인 ‘워렌 버핏’ 주라며, 현재 14만원대인 주가 목표를 19~2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 터키공장 양산에 따라 반조립제품(CKD)이 지속성장하고 완성차 해상운송(PCC)도 유코(Eukor)사에서 물량을 이관받아 현재 전체 물량의 30% 수준에서 올해 35%, 2012년 1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제철 제선원료 수송사업 역시 고로 가동 지속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22.99%)과 정의선 부회장(31.88%)이 대주주인 만큼 현대건설 인수후 건설 관련 물류까지 도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량기업 글로비스의 창립 10주년은 조용했다. 기업 생존률이 높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창립 10주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내외빈을 초청해 직원들의 단합을 강조하면서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기념행사를 열기 마련.

같은 날 서울지법에서는 경제개혁연대 등의 주주대표 소송에 대한 조정이 있었는데, 민감한 시기에 대규모 행사를 하면 '글로비스=계열사 부당지원'이란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까 걱정한 탓이다.

경제개혁연대 등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상대로 "글로비스에 몰아주기를 해서 현대차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며 1조 926억원을 배상하라고 소를 제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라 해도 같은 가격에 맡겼다면 부당지원은 아니고, 물류 수직계열화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추세라는 입장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도요타자동차가 도요타후지해운을 통해, 혼다자동차가 혼다로지스틱스를 설립해 통합물류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설립한 지 50년이 됐지만 2조짜리 회사에 불과하지만, 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 업체 30위 안에 든다"면서 "대형화주가 거의 없는 국내 현실에서 자동차 물류의 전문성을 충족할 수 있는 물류 기업이 없어 글로비스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이번 재판의 쟁점은 부당지원과 경영진의 기회유용인데, 현대차가 물류 중개회사를 만든 것 자체가 문제되는 게 아니라 왜 정몽구 부자에게 (글로비스) 지분을 몰아줬냐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25일 현대차 주주대표소송 1심에서 정몽구 회장 등이 패소하더라도, 글로비스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지 훼손 정도에 불과해 보인다. 이미 현대차 공급망 관리에 깊숙히 개입돼 있어 지속적인 협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글로비스의 올해 매출목표는 6조3700억원. 증권가는 글로비스의 연초 가이던스는 보수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새로운 10년의 성장 목표를 숫자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작년의 2배인 매출 10조원 수준은 훌쩍 넘어선다"고 말했다.

글로비스가 새로운 10 년동안 매출 의존도 90%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비중을 줄여 나가면서 글로벌 최강 물류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까. 글로비스는 내달 11일 정기주총에서 '국내외 자원개발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 현대차 역시 희토류 금속 등 친환경차 부품 원재료 자원 개발을 위해 같은 내용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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