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1 07:25:00.0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본격 돌입했다. 올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로 대형 M & A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포스코가 다음 타깃으로 대한통운을 정한 것이다.
막강한 자금력과 함께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개별협상(프라이빗딜)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20일 M & A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비공개 협상을 통해 대한통운 인수 논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포스코는 올 하반기부터 금호리조트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은 금호그룹의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논의를 중단했다.
그러다 금호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한통운을 조속히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대한통운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대한통운은 금호리조트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로선 대한통운과 금호리조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매력적이었다.
협상 막바지에 금호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프라이빗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표명하는 바람에 협상타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도 금호가 제안한 인수가격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금호 측은 과거 대한통운 인수가격인 주당 17만1000원 가까이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시가인 9만원 안팎에서 보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대한통운 주가는 지난달 말 포스코 인수설이 나오면서 한때 급등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대한통운 인수 가능성은 이달 초 열린 기관투자가 간담회에서도 언급됐다. 당시 기관투자가들은 포스코 측에 증시에 나돈 대한통운 인수설에 대해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이 물류 계열사인 산큐를 거느린 점을 들어 물류회사 인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상사부문과 시너지가 크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공개매각일정에 맞춰 주간사 선정과 이사회 안건 상정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금호그룹은 조만간 매각주간사로 노무라증권과 국내외 증권사 한두 곳을 더 선정, 공개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통운 인수가격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지분 23.95%와 대우건설이 갖고 있는 지분 23.95%가 1조7000억~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의 가세로 대한통운 인수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포스코 외에 GS, 롯데, 한진, CJ 등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GS는 GS글로벌을 통해 포괄적 물류서비스 사업(PDI)을 강화하는 등 물류·유통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올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포스코와 맞붙었던 롯데 역시 유통 사업 강화 차원에서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은 대한통운이 대한항공과 더불어 육해공 운송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사업 육성 의지가 강한 CJ 역시 대한통운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포스코는 대한통운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포스코는 중장기 사업계획인 '비전 2020'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부문을 제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인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코리아쉬핑가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