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1 16:20:00.0
“아직도 위험물을 FCL로 보내세요?”
국보해운 위험물 콘솔서비스 국내 첫 상용화
日·中 지역 첫 서비스…화주 물류비 절감 ‘희소식’
국보해운은 올해로 설립 19돌을 맞았다. 지난 1991년 10월 설립한 뒤 국제물류주선업과 해운대리점업을 중심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서비스 분야도 다양해졌다. 일반 국제물류서비스는 물론 외국선사 및 물류회사 한국대리점, 화물혼재(콘솔리데이션) 서비스, 위험물 수송 등이 국보해운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올라 있다.
국보해운이 20주년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조직의 발전과 성장은 새로운 도전을 기반으로 한다. 국보해운은 위험물 콘솔 서비스를 도전과제로 삼았다. 국보해운은 다음달부터 일본과 중국지역을 중심으로 콘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많은 물류기업들이 생각만 했을 뿐 실천에 옮기지 못한 분야에 투신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위험물은 만재(FCL) 화물로만 수출돼 왔다. 1m3 또는 1kg 등의 소량(LCL) 위험물을 콘솔하는 물류기업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컨테이너 1개를 쓸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이에 일부 수출화주들은 소량 주문이 들어오면 고사(固辭)하기 일쑤였다. 제품 수출가격보다 물류비가 더 비싸 채산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적은 양의 위험물 수출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위험물 수출은 그만”
하지만 외국은 사정이 다르다. 일본은 일찍부터 마루이치가이운(丸一海運) 등의 물류기업들이 위험물 콘솔서비스를 해왔다. 중국도 일부 기업들이 소량의 위험화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특히 마루이치가이운은 세계 12개국 20여개항을 대상으로 관련 수송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국보해운에서 위험물 콘솔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손명일 전무는 외국기업들이 하는 물류서비스를 우리나라 기업들이라고 못하겠느냐는 일종의 ‘오기’가 이번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
“일본 위험물 전문 물류회사인 마루이치와 물류 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마루이치가 매달 20~25TEU의 위험물 LCL을 우리나라로 보내고 있어요. 반면 우리나라 화학기업들은 수송이 안돼 소량화물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마루이치는 하는데 우린 못하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위험물 콘솔이 어려운 이유는 위험물의 특성을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다는데 있다. 위험물의 성질이 워낙 다양한데다 그에 따른 취급방법도 천차만별인 까닭이다. 예를 들어 평소엔 안전하다가도 특정 제품과 가까이 있게 되면 위험한 성질을 띠는 것도 있다. 치약이나 세라믹 제조에 쓰이는 플루오린화 소듐이 그런 경우다. 산성 제품과 함께 둘 때 치명적인 위험성을 수반하게 된다.
국보해운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정한 3급 인화성액체와 4.1급 가연성 고체 6.1급 독성물질 8급 부식성 물질 9급 기타 위험물 및 제품 등을 서비스 가능 제품으로 정해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험물로 등록된 것만도 3천4백여 가지에 이릅니다. 수많은 위험물을 모두 파악하고 다룬다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죠. 저희는 전략적으로 특정 위험물군을 정해 서비스를 할 계획입니다.”
전문성을 갖추지 않을 경우 위험물 콘솔 서비스가 불가능한 까닭에 그동안 일부 물류기업이 한시적으로 콘솔서비스를 시도했으나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국보해운은 창립 이후 줄곧 위험물을 수송해 오며 쌓아온 풍부한 노하우를 앞세워 콘솔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ISO탱크 컨테이너 업체인 일본 인터플로와 인도 엑소더스 등의 국내 대리점을 맡아온 것도 위험물 콘솔 서비스 도입에 도움이 됐다. 특히 국보해운이 콘솔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말을 전해 들은 마루이치가이운은 직원을 국보해운에 보내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일본발 화물 일변도였던 한일간 위험물 콘솔 시장에 국보해운이 진출함으로써 파트너사인 마루이치가이운도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까닭이다.
국보해운은 별도로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에서 실시하는 국제해상 위험물 규칙(IMDG Code) 교육에 직원을 파견해 전문지식을 습득토록 했다. 10여명에 이르는 국보해운의 위험물 수송팀은 위험물 분야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전문가가 된 셈이다.
“우리가 콘솔을 잘 한다 하더라도 마지막으로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의 승인과 선사에서 허락해야 운송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들은 그 동안 노하우와 지식을 쌓아왔습니다. 현재 많은 관련 업체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제물류분야 블루오션 개척한다
국보해운은 일본 오사카항, 요코하마항, 중국 상하이항을 거점으로 이 서비스에 돌입했다. 손 전무는 위험물 콘솔서비스가 국제물류 분야에서 블루 오션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최근 몇 년간 업체난립으로 국제물류주선업계의 경영난이 악화돼 온 상황에서 새로운 신수종 사업 발굴로 회사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손 전무는 특히 중국의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서비스가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험물 비즈니스가 회사 전체 매출액의 약 20%을 점유하고 있어요. 이번 콘솔서비스가 외형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회사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물론이고요. 중국 및 일본 지역의 현지 위험물창고와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끝냈습니다.”
위험물 콘솔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강학 이사는 당분간 서비스 홍보에 초점 맞추는 향후 영업 구상을 밝혔다.
“화학업계와 물류업계에 대대적인 홍보를 해서 국내에도 위험물 콘솔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릴 계획입니다. 서비스 지역도 일본과 중국 세 개 항구에서 수요가 늘면 추가적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 동안 (위험물) 물류가 안돼서 무역이 안 된 면도 많은데 우리 서비스가 알려지면 무역량도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그동안 보내지 못했던 소량의 시약이나 첨가제 등을 저렴한 물류비용으로 보낼 수 있게 된 거죠.”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