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활성화로 철도수송 위축
최근 항만 물동량이 해운불황 여파를 깨끗이 털어낸 가운데 철도 물동량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근심을 사고 있다.
3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물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도 컨테이너 수송실적은 20피트 컨테이너(TEU) 45만7313개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로 늘어난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만7145TEU에 비해 21.3% 늘어났다. 지난해 해운물류 불황의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전 실적에 비해선 여전히 크게 뒤진다. 2008년의 61만5603TEU에 비해 25.7%나 뒷걸음질친 데다 2007년의 55만382TEU 2006년의 51만6071TEU와 비교해도 -16.9% -11.4%의 두 자릿수 감소세다. 2005년의 44만6851TEU를 소폭(2.3%) 웃돌았을 뿐이다.
일반화물까지 포함한 전체 철도화물수송실적도 비슷한 모양새다. 상반기까지 1979만9천t을 기록, 1년 전의 1925만3천t에서 2.8% 성장했다. 하지만 경기불황 이전인 2008년 2340만8천t에 비해 두 자릿수(-15.4%) 하락했다. 2007년의 2172만9천t에 견줘서도 8.9% 뒤처진 실적이다.
물류업계는 철도노선이 구축되지 않은 부산 신항 활성화를 철도물류 동력 약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상반기 부산 신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235만9천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6천TEU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자체 부두 개장과 함께 신항으로 기항부두를 옮긴데다 뉴월드얼라이언스(TNWA) 회원사인 싱가포르 APL과 일본 MOL도 현대상선을 따라서 지난 4월부터 신항으로 뱃머리를 돌린 까닭이다. 그 결과 지난해 20%대를 못미쳤던 부산항내 신항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34%까지 치고 올라왔다. 특히 4월 이후 점유율은 40%를 넘어섰다.
경부축에서 벗어난 평택항이나 인천항 등의 성장도 장거리 물류를 주력으로 하는 철도물류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신항에 철도노선이 들어오면 철도물량이 늘어나는 요인이 될 테지만 그 전까진 (예년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철도물량 감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산 신항 배후철도망을 올해 연말께 개통할 계획이다. 한편으로 이달부터 트럭으로 수송되던 화물을 철도로 전환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전환교통보상금제도’를 도입해 유성TNS 천일정기화물 등과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사업엔 25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