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8 13:19:00.0

인터뷰/이병무 한국화주협의회 사무국장

수출기업의 물류비 절감에 총력 지원
회원사에 화주사무국 역할 알릴 것

취임한지 2달도 채 되지 않은 한국화주협의회 신임 이병무 사무국장은 올해 중점 추진목표로 수출기업의 물류비 절감을 꼽았다. 회원사는 많지만 물류업체보다 뭉치는 것이 쉽지 않아 그간 물류비 절감을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그는 화주사무국을 중심으로 회원사의 힘을 모으는 한편, 이를 정부에 건의해 수용될 수 있도록 당국자들과 만남도 자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 수출입업체들 가운데에 화주협의회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업체가 많다. 이 국장은 화주 지원 방안도 강구할 계획도 갖고 있지만 전국 6만5000개의 회원사에 화주사무국을 알리는 일에도 힘쓸 계획이다. 기자는 새로운 목표로 무장한 이 국장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무역센터 46층에서 만났다.

Q. 화주사무국장에 취임하신 소감은?

“무역협회에 입사한 이후 25년 가까이 거래알선과 해외홍보 마케팅 지원, 무역인력 양성, 무역관련 수출입절차 애로 상담까지 수출입업체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해왔다. 화주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맡아오다 화주사무국으로 발령을 받았다. 화주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물류업체와 만나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오랜 기간 화주들의 입장을 봐온 만큼 물류업체에 화주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올 한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수출입화물운임이 상승함에 따라 무역업체들의 부담이 커져 수출경쟁력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데 수출기업의 물류비 절감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Q. 화주사무국이 화주들의 권익옹호 창구역할을 강화키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로 각각 편입됐는데, 이를 위해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시책은 무엇인가요?

“최근 협회는 그 동안 국제물류하주지원단에 소속돼 있던 화주사무국을 고객서비스본부 산하로 이관하고, 명칭을 ‘하주사무국’에서 ‘화주사무국’으로 변경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화주사무국은 앞으로 고객인 화주기업에 대한 지원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협회는 앞으로 수출입 화주의 대표 기관으로서 화주사무국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의 관점에서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과 책임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 및 유관기관, 그리고 물류업계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긴밀히 유지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으로 수출입물류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물류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Q. 화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이 중요한데, 요즘 선사들의 운임인상에 대해 화주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작년 하반기 이후로 글로벌 선사들의 계선(운항정지)이 확대되면서 세계 전체 선박의 10% 내외의 공급이 축소됐다. 해운경기 침체로 해운선사들의 적자 누적 등의 어려움은 이해하나 향후 지나친 해상운임 인상은 아직 본격적인 수출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현재 선사들의 선복 감축으로 중소 수출입업체들은 2~3주 이상 수출 화물 운송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적선사들에게 중국으로 선복 스페이스를 전환하는 것을 자제하고 국내발 선복스페이스 공급을 원활히 해 수출화물 운송을 원활하게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과거 국적선사들이 국내 화주기업들의 수출화물 운송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 해상운임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상하고 국내발 선복 공급을 원활히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수출입 물류효율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예전부터 있어 왔는데 이에 대한 구상은 무엇입니까?

“먼저 현재의 불합리한 물류요금체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대표적인 예로 항만하역료의 경우 과거 인력의존형 작업 방식에 기초해 지나치게 복잡하고 불합리한 기준이 적용된 후진적인 요금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한 물류요금체계를 명확한 근거에 기초해 단순화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행 물류요금 체계가 물류서비스 공급자 위주로 이뤄져 있으므로 이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류서비스 공급자는 공동행위가 가능한 반면 화주는 불특정 다수로 운임 협상 및 공동 대응이 훨씬 불리할 수밖에 없다. 물류업체들의 일방적인 요금 인상으로 협상력이 취약한 중소화주들은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수출입 화주와 물류업계 간 사전 물류요금 협의를 활성화하고 범정부 차원의 ‘물류운송요금 조정위원회’를 설치해야한다.

수출입물류 요금 변경시 관련 부처 주관 하에 물류사업자와 화주업체간 ‘사전협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사의 공동행위에 의한 요금 결정시 화주단체와 사전 정보교환 및 협의토록 규정한 현행법을 위반할 경우 시정 조치 및 과태료를 부과토록 해당 법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Q. 라디스(수출입 운임할인 서비스)기업들을 매년 선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화주와 라디스 기업 간 물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라디스 활성화를 위한 협의회의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라디스 서비스 업체를 항로별, 품목별로 전문화해 선정하고 전담 지정해 화주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LCL 수입화물 클린콘솔 서비스와 연계해 부산신항에 중소기업 전용 CFS를 지정해 운영함으로서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수출입물류요금정보 시스템 구축 및 회원사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별 화주협의회, 신규무역업체 대상 물류상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Q. 수출입화주 혹은 포워더나 선사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현재 해상운임이 폭등하고 수출입화물 운송이 어려운 시점에 무역업계를 대표해 선사 및 물류업계에 역지사지를 강조하고 싶다. 해운선사 및 물류업계는 단기적인 이윤 추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무역업계와 해운업계가 함께 동반 발전하는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수출이 잘 돼야 중장기적으로 해운산업 및 물류업계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양 업계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협력 체제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해상운임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설정되기를 희망하고 국내 수출화물의 운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 바란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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