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0 16:42:00.0

인터뷰/ 김기선 (주)한진 물류·택배사업본부장

택배·항공부문 호전… “4분기는 더 좋다”
내년 중량물수송, 장지동 물류단지 진출 계획

Question.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해운물류기업들이 실적하락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주)한진은 3분기 영업이익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는데?

“3분기부터 자동차부품이나 핸드폰, 반도체 등의 항공화물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 결과 포워딩분야와 국제택배에서 실적이 호전됐다. 전통적인 육상운송이나 항만하역은 아직 턴어라운드(반전)라고 하긴 뭐하지만 전년 수준 정도의 실적을 회복했다. 특히 제일 많은 실적향상을 보인 건 택배다. 택배사업에서 많은 기여를 해줬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좋았다. 4분기는 3분기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10~11월 실적을 보면 추세도 그렇게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일선에서 뛰고 있는 판매원들이 열심히 해서 영업 안정화를 기했다고 할 수 있다.”

Question. (주)한진은 올 들어 연안운송 재개, 신항 진출, 남동발전과의 계약 등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추가적인 신수종 사업 진출 계획은?

“우선 남동발전 수송과 같은 해외수송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해운과 중복되지 않는 연근해 사업이나 중량물 사업, 전용선 운반 등에 주력할 생각이다. 내년 10월에 1만2,300t(재화중량톤)급 자력 바지선을 들여온다. 발전이나 담수설비 등 30~40t 규모의 플랜트 수송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어서 시장 가능성도 크다. 두 번째가 인천이다. 우리 회사의 사업 출발지가 인천이다. 부산 신항에서 성공한 것과 같이 송도 1-1단계 사업 입찰공고가 12월께 나면 진출하려고 한다. 다음으로 에쓰오일 관련해서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고 있다. 탱크로리 및 주유소 사업, 중국에서의 아스팔트 사업, 수출정유제품 등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일반 물류부문에서 장지동 유통물류단지 17만평(56만2천㎡) 중 4만5천평(14만9천㎡) 규모의 물류시설에 사업자로 진출하려고 한다. 부곡의 대한통운(옛 KIFT)과 달리 다빈도 배송 위주의 기능 차별화로 접근하려고 한다.”

Question. 부산 북항이 폐쇄되는 가운데 (주)한진은 싱가포르 PSA와 제휴해 신항 운영권을 따냈다. 향후 영업전략은?

“(주)한진은 아무래도 영업적인 측면에서 연안선사 위주가 될 것이고, 글로벌 능력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PSA는 APL이나 머스크 등의 글로벌 선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영업을 협력해서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환적물량 유치가 필수적이다. 150만TEU를 처리하면 BEP(손익분기점)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PSA와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Question. 최근 녹색물류가 국내 물류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진의 대응전략은?

“쓸데없는 과속을 안하고, 공회전 안하고 하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부터 지키는 정신이 필요하다. 특히 물류에서 가장 본연의 기능은 뭔가? 에너지를 적게 쓰고 많은 물량을 나르는 것이다.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연료장치 개선이나 모덜쉬프트(수송모드전환) 즉, 철도이용률을 높인다던가, 연안해송을 띄운다던가, 트럭 적재효율을 높인다던가 하는 노력들이 뒤따르게 된다. 기업입장에선 새로운 비즈니스도 창출될 수 있다. 회수물류, 폐기 물류 많이 있었지만 그 밖에 신규사업 진출기회는 있을 것으로 본다. 규제, 규범, 탄소권 등의 대처문제도 있다. 우리는 시나리오를 나눠서 전담팀을 구성해 대표 직할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Question. 5년만에 연안운송을 시작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영업성과는?

“연안해송의 정기 컨테이너선 사업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벌크 등에 비해 굉장히 힘든 사업이다. 한국은 국토가 좁아 트럭이 가장 유리하다. 모덜쉬프트 부분에 대한 지원책이 있지만 지금의 육상운송의 구조적 개선 없이는 (연안운송은) 힘들다. 아직까지 적자상태지만 아까 말했듯 3분기 이후 물량이 나아지고 있어 내년이면 BEP에 이를 것 같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려면 70%의 로드팩터(소석률)가 나와야한다. 현재 65%에서 70% 사이 정도다.”

Question. 대기업 위주로 택배시장이 재편되면서 운임안정화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택배시장은 어떤가?

“인터넷시장이 되면서 물동량 거래 패턴에 변화를 몰고 왔다. 20% 고객이 80% 매출을 올린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인터넷에선 깨졌다. 고객·상품의 다원화로 수요가 늘어났고 이것이 택배시장 성장의 가장 큰 이유다. 소량경박화, B2B 즉 납품대행물량, 소형행낭성 물량까지 택배수요로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금년도 택배시장이 20% 이상 성장할 수 있었다. 반면 단가 인하폭은 아주 소폭에 머물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됐다. 다만 물량이 늘어나는 반면 택배 차량 증차가 5년째 제한을 받으면서 터미널에 투자를 못했던 회사들의 수지가 악화되고 있고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뛰쳐나와 용차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용차시장이 큰다는 건 뭔가? 하나를 수송하는데 1500원이면 될 걸 2500~3000원을 줘야 한다는 걸 말한다. 정규화물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괴감, 의욕저하가 발생하고 정상적인 서비스가 되지 못할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용차시장이란 독버섯이 크게 못하게 택배사들이 합심해서 막아야 한다.”

Question. (주)한진이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진현황은?

“지금까지는 미주 위주의 사업이었다. 대한항공과 연계된 트럭킹 내지 창고, 터미널 사업, 한진해운과 연계된 롱비치항만 사업 등이었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중국과 동남아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에 가장 중점된 사업을 해나가면서 미리 베트남, 캄보디아 이런 쪽에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포워딩사업과 국제택배, 항만사업에 더해 중국 정기 컨테이너선 오픈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를 띄우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같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서 트럭킹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현지 창고사업 검토하고 있다.”

Question. 물류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다양하다. 향후 물류시장을 어떻게 보나?

“해운사업은 일정한 싸이클이 있다. 서서히 올라가서 서서히 내려가는 싸이클이다. 어느 한 지역만 좋아진다 해서 갑자기 살아나지 않는다. 또 물량만 늘어난다고 해서 회복될 수도 없다. 운임도 인상을 해야 한다. 다만 비관론자보다 조심스런 낙관론자가 많다. 우리도 내년 상반기에 더 나아지고 3~4분기에 가서 턴어라운드를 하지 않겠나 본다. 항공화물의 경우 올해 8월 이후 상당한 회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에서도 내년 화물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주력 화물인 자동차 부품, 반도체, 핸드폰 등이 국가경쟁력을 갖고 있지 않나?”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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